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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의 '이회창 때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일까.

 

이명박 후보와 전국에 있는 핵심 당원들과의 화상대화가 진행된 1일 오후 축사로 나선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배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해가며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국민들 앞에서 부덕의 소치로 실패한 것에 대해 사죄를 하고 한나라당 당사를 떠났다"며 "대선자금도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용서를 구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자격없음'을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 전 총재는 연초에는 어떤 경우에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언해 놓고 (지금은) 출마 여부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해 당원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보다도 좌파정권 종식을 주장하는 이회창 전 총재가 당에 치명적인 상처를 끼칠 수 있는 출마를 하는 것은 배신"이라며 "스스로 명분과 대의를 위해서 살아왔다고 자처하는 이회창 전 총재가 경거망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인배들의 잘못된 정보 입력으로 인해 불행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만약 그런 선택을 한다면 국민과 당원에게 크나큰 실망을 주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역사적인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불출마를 종용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현재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작전 세력이 몰표를 몰아 준 결과"라고 진단 한 뒤 "지난 2주 동안 국감을 하면서 이명박에 대한 흑색선전과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국민들을 현혹했지만 오히려 지지도는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는 "십 년 전에 이회창 전 총재가 주축이 돼서 한나라당을 창당했다"며 "그 이후 십년동안 정권창출을 못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이 전 총재 책임론을 제기했다.

 

강 대표는 "11월 20일 창당기념일에 이회창 전 총재, 박근혜·이기택·박희태 전 대표 다 모시고 정권 창출 의지를 다지는 행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단합을 강조 한 뒤 "이명박 후보가 실패할리도 없지만 만약 실패하면 (나는)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는 "계파가 무슨 소용이 있나"며 "내년에 공천이 어떠니 섭섭하다느니 하는 소아적 생각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이 우리에게 손가락질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 또한 전에 없이 '미래'를 이야기했다.

 

이회창 전 총재 출마 임박설이 흘러 나오고 BBK의 당사자인 김경준의 귀국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과거에 매달리지 말자'는 대국민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후보는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물러 설 수 없다.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며 "미래는 우리 한나라당이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당에 대해 걱정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며 "항상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열과 성을 다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나라당 소속 대전지역 핵심 당원들도 이회창 총재 출마설을 비롯한 각종 악재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이창섭 대덕구 당원협의회장은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이 나오고 BBK 김경준의 들어온다고 하는데 이명박 후보는 확신을 가지고 있고 자신에 차있다."고 힘주어 말했지만 일부 핵심 당원들은 '박근혜가 다시 나설 수도 없는데..'라며 사태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방호, #이회창,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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