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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대북 쌀 지원 법제화' 등을 내걸고 경남도청 앞에 나락을 쌓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제해식)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회장 박점옥)은 30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한미FTA 저지, 쌀값 보장, 농가부채 해결’ 등을 내걸고 나락 300포대를 쌓았다.

 

농민들은 의령과 밀양․창녕 등지에서 생산한 나락을 트럭에 싣고 왔다.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려 농민들은 예정된 시간보다 다소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나락을 쌓을 공간 확보를 놓고 농민들은 경남도청 경비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창원시청은 경남도청 앞에 대형 화분과 철문을 설치해 놓았던 것. 농민들은 철문을 옆으로 밀어내고, 화분을 옮겼다. 이에 경남도청 경비원들이 막아서면서 한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전농 부경연맹은 2005년에도 같은 장소에 나락을 쌓아 놓고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농민들은 나락 1000포대 정도를 쌓아 놓고 두 달 정도 투쟁을 벌였는데, 당시 나락은 농협중앙회가 수매했다.

 

 

경남도청 농산국 관계자는 “농민들이 내세우는 여러 주장을 보면 정부 차원에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면서 “경남도도 농민의 입장을 최대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농 부경연맹은 ‘투쟁선포 기자회견문’을 통해 “여름내 땡볕 아래에서 땀 흘리며 가꾸어 온 나락의 추수를 하는 농촌 들녘 농민들의 가슴에는 한숨과 분노만 가득하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쌀값을 보장하고 쌀목표가격인하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과 “쌀 400만석 대북 지원을 법제화할 것”, “개방농정의 실패를 인정하고 농가부채를 해결할 것”, “농업농촌을 말살하고 나라경제를 파탄내는 한미FTA를 즉각 무효화할 것” 등을 촉구했다.

 

부경연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에 전달했다. 부경연맹은 조만간 각 시·군청 앞에서도 나락적재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전진숙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태그:#나락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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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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