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25일 "해방 이후 충청도에서만 직선 대통령이 나오지 않았다"며 "충청도 출신이 대통령을 한 번 하는 것도 순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 회장 오연호)가 25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충청 출신인 제가 대통령이 되면 영남에 잔재하고 있던 지역패권 의식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서부벨트론을 내세웠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충남 논산출신인 그의 '서부벨트론'에 대해 지역주의 조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그는 "지역주의 부활이 아니라 지역주의의 완전한 종식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서부(호남과 충청) 쪽은 평야 지대이고 따라서 변화를 잘 수용하고 개방적, 진취적인 기질이 있는 곳이고, 민주당의 중도개혁 노선은 이와 관련한 친밀한 DNA를 가지고 있다"면며 "강고한 동부지역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강력한 지지기반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민주당이 외연을 확대하는 것은 순리이고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대 정당구도 되지 않으면 안정 안돼"

 

"아무리 표가 급하다고 해도 대선후보가 공개적으로 특정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하는 것은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한 패널의 지적에 대해 "질문에 대해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말한 것"이라면서 "1997년 대선때 제가 많은 지지를 받았음에도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은 지역패권구도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양대 정당구도로 진화하지 않으면, 한 쪽은 계속 나가려 하고 한 쪽은 저항하기 때문에 안정을 찾을 수 없다"면서 "(서부벨트와 충청대통령론은) 제가 애교 있게 말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호남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어머니와 같다'고 표현하면서, "호남에서 제가 따뜻한 지지 못받고 잇는게 사실이지만, 과도적인 현상이고, 곧 호남이 용기있고 전략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후보의 이같은 접근은 '호남지지 받는 충청후보'라는 민주당의 대선전략을 그대로 반영한다.

 

충청에서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수도권의 호남·충청 출신자들까지 모아내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후보단일화과정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게 맞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인사는 "호남인들은 이 후보에게 고향(충청)지지를 얻어가지고 오면 밀어주겠다고 한다"고 주장한다. 1997년 DJP 연합때는 충청이 호남을 밀었으니 이번에는 '품앗이'와 '보은' 차원에서 충청 출신 이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 후보와 민주당에게 '충청도 대통령'론은, 준비된 핵심전략인 것이다.

 

그런데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은 DJP연합뿐 아니라 이 후보 자신의 500만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치공학적으로만 봐서 서부벨트가 성공한다해도, 또 다른 이인제가 나오지 않으면, 즉 한나라당 표가 쪼개지지 않으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명박·정동영은 포퓰리즘... 이명박이 김경준 데려와야""

 

이 후보는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와 관련해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를 싸잡아 포퓰리즘에 빠져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 "입만 열면 한미동맹과 친미를 말하고, 부시 대통령 면담에 목을 매는 사람이  이 얘기 나왔을때 바로 입장을 내지 않고,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도 "(이명박 후보보다) 더 가관이다. 노 대통령과 관계개선하겠다고 해놓고 바로 맞서고, 또 (자이툰 부대에 대해) 용병이라고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후보의 BBK의혹사건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가 직접 김경준씨를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서 네거티브 전면금지 선언하고 다른 후보들에게도 제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후보의 의혹은 너무 엄청나서 저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보도를 보면 상당한 근거가 있는데, BBK는 주가조작해서 돈이 외국에 나갔고, (이명박 후보도) 일정시점까지는 동업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이어 "사실이라면 지저분한 스캔들과는 다른 어머어마한 문제"라면서 "이명박 후보가 직접 시원하게 국민들께 밝혀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불복과 2002년 민주당 탈당 등 자신의 정치행적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들께 많은 상처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는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태그:#이인제, #이명박, #정동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