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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득 4만불이라고 소개되는 울산.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언론이 칭찬하는 이 부자도시에 걸맞지 않게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거동이 불편한 지체4급, 어머니는 의사소통을 제대로 못하는 언어장애, 이런 부모님과 좁은 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중학교 1학년 김희망양(가명)의 집도 그렇다. 

 

이 가족을 돕자는 움직임이 네티즌 사이에서 일고 있다.

 

희원들에게 매일 이 메일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제안자 송성우(e79@e79.net) 씨는 최근 김희망 양의 집을 방문했다. 울산장애인성폭력상담소 홍정련 소장의 소개로 통해서다.

 

울산 울주군 남창면 산 비탈에 있는 희망이네 집에 들어서자 좁아서 숨이 탁탁 막힐 것 같았단다. 이곳에서 거동도 힘들고 의사소통도 안되는 부모와 함께 있는 희망이를 봤다. 

 

단칸방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가득했다. 송성우씨는 "과연 이곳에서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갈수 있을지가 걱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희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돈만 있으면 빈곤이 해결될까? 여유있는 이들이 십시일반 나누기만 하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걸까요"하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희망이네 집을 돕자고 제안했다. 희망이가 편히 공부할 수 있는 책상, 의자,책꽂이를 비롯해 공부에 도움될 수 있는 컴퓨터,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보일러 수리, 보일러 기름 등을 네티즌의 도움으로 설치해 보자는 것.

 

곰팡이 무성한 단칸방에 도배와 장판을 네티즌들이 직접 해주는 것도 그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란 제안이다.

 

그는 "우리 사회 빈곤층을 돕는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과 우리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 따뜻한 온정과 사랑을 함께 나누자"고 호소했다.

 

그가 이즈음 찾아간 곳은 또 있다. 알콜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수년전에 가출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할아버지와 살아가는 세 자매의 집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중학교 2학년 둘째, 고등학교 2학년인 큰 언니는 정부의 일부 보조금에 할아버지가 막노동을 하며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집안에는 화장실이 없어 깜깜한 시골 마당을 가로질러 밖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추운 겨울이나 한밤중에는 화장실에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며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가 절망적이진 않고 가족의 따뜻함만 있다면 희망이 싹틀 수도 있다지만, 이들 자매의 환경은 견디기 힘들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겨울을 날 수 있는 보일러 시설, 샷시유리문, 씽크대, 가스렌지 등을 네티즌들의 힘으로 도와주자고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웃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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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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