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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철길! 금강산까지 90키로” 1926년 철원 한탄강위에 세워진 금강산철도 교량인 ‘정연철교’에 흰색으로 씌어진 이 표현은 철원군민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꿈이 서려있다.
▲ 철원 한탄강의 정연철교 “끊어진 철길! 금강산까지 90키로” 1926년 철원 한탄강위에 세워진 금강산철도 교량인 ‘정연철교’에 흰색으로 씌어진 이 표현은 철원군민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꿈이 서려있다.
ⓒ 철원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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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은 북위 38도, 동경 127도에 위치해 있다. 휴전선 155마일 중 28%인 43.6마일을 포함하고 있다. 한반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철원은 한반도의 역사, 평화, 미래를 상징하는 도시이다.

“끊어진 철길! 금강산까지 90키로” 1926년 철원 한탄강위에 세워진 금강산철도 교량인 ‘정연철교(사진)’에 흰색으로 씌어진 이 표현은 철원군민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꿈이 서려있다. 금강산전철선의 복원은 한반도의 역사, 평화, 미래를 연결하는 것이다.

내금강관광 위해 일제시대 건립... 6.25전쟁으로 붕괴

경원선과 금강산선 철도는 6·25전쟁 이후 남북으로 끊어진 채 아직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금강산전철선은 서울과 원주를 운행하던 경원선 중간역인 철원역에서 내금강까지 290여리(116.6km)로 네 시간에 닿는 전기철도였다. 비록 일제 강점시대이긴 하지만 1921∼31년에 걸쳐 철원역에서 내금강역까지 관광과 산업겸용의 전기철로를 별도로 부설하여 6· 25전쟁 전까지 운행을 하였다.

과거에 서울사람들이 금강산여행을 하려면, 용산역에서 경원선을 타고 두 시간을 달려가 철원역에서 금강산 전기철도로 갈아타고 내금강까지 갔었다. 하루 8차례 운행한 금강산전철은 철원역을 기점으로 하여 종착지인 내금강역까지는 모두 12개의 역이 있었다.

시간은 대략 4시간 반이 걸렸고, 요금은 쌀 한가마 값인 7원56전이었다. 금강산이 가까운 화계역을 지나 단발령에 접어들면서 단숨에 오르기 힘들어 열차가 쾍쾍 비명소리를 지르면, 여행객들은 모두 내려 밀며 힘겹게 걸어서 넘은 낭만도 있었다고 한다.

정부 금강산전철 복원위해 북측과 적극적인 협상 필요

정부는 경원선의 본격적인 복원에 앞서 남측 구간인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역∼철원역 간 9.2km 구간에 대한 보완 설계를 거쳐 오는 조만간에 철도를 다시 연결하는 공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금강산전철 복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다만 서울 용산에서 출발하는 경원선의 남측 구간인 신탄리역∼철원역 간 9.2km 연결 공사를 연말에 착공해 2010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금강산전철의 조기 복원을 위해 북측과 적극적인 협상을 해야 할 것이다.

경의선·동해선에 이어 경원선, 금강산선 등이 모두 복원되면 끊어졌던 남북의 철길이 완성되는 것이다. 금강산전철길이 지금은 잡초 속에 묻혀있어 옛날의 영화조차 가늠하기 어렵지만, 철원군민들은 철원평야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간 옛 전철길을 보면서 이 철길이 하루속히 다시 열리기를 비원의 심정으로 기도하고 있다.

금강산전철길이 열리게 되면 지금처럼 10여 시간씩 먼 길을 돌아갈 필요 없이 5~6시간을 쾌적하게 즐기면서 오갈 수 있다. 금강산전철의 조기 복원은 대표적인 ‘평화창출사업’으로서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는 철원과 내금강을 잇는 금강산 전철을 복원하면 뱃길에 이어 육로, 철도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편리하게 금강산 관광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관광은 사람과 사상, 문화의 이동을 의미하며 특히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유발한다.

둘째는 경기 북부권 및 강원도 지역발전 및 남북 상생의 경제협력을 유발하여 한반도 평화번영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철도는 단순히 사람만을 실어 나르는 길이 아니다. 철도는 도시와 문화의 발전을 촉진하고, 미래의 평화발전을 가져오게 한다. 철도의 연결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강화시키고, 물류 발전의 지역협력과 공동번영의 전제조건이 된다.

일제시대 한해 90여만명 이용... 젊은 연인들에 큰 인기

한반도 분단으로 인하여 휴전선 주변의 접경지역의 발전이 낙후되었다. 금강산전철선의 1942년의 영업실적은 여객 90여만명, 화물 23만여t의 수송량을 기록하였으며 연 125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금강산전철의 복원은 경기북부 및 강원도의 발전뿐만이 아니라 북한경제 재건에도 크게 기여하여 남북의 공동번영을 촉진하게 된다. 남북간의 경제발전은 국가통합을 가속화시켜 평화정착을 촉진시키게 될 것이다.

셋째는 남북분단과 민족상잔의 역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금강산전철의 복원은 한반도 평화시대의 창출을 선언하는 것이다. 6·25전쟁으로 단절된 철로를 다시 복원하는 것은 남북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이고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평화가 시작됐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길은 전쟁과 갈등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화해와 평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금강산전철의 복원을 통한 금강산관광의 확대는 남북 긴장을 완화하고 적대관계 해소의 계기가 된다. 금강산전철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영산이자 세계적 명승지로 안내하는 길이므로 남북의 통일과 평화를 가져오게 하는 평화의 길, 통일의 길로 연결될 것이다.

2007 남북정상선언 후속 회담 핵심 의제화해야

남북정상은 2007년 10월 4일 남북정상선언을 통해 남북경제평화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총리급 회담을 오는 11월에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정부는 내달 열릴 예정인 남북총리급 경제회담 및 후속 실무회담 의제에 경원선 및 금강산전철선 복원, 대륙철도 연결 등을 핵심 의제에 포함해서 논의해야 할 것이다.

남북경제평화를 확대하는 기본적인 사업은 평화창출사업을 개발, 확충하는 것이다. 남북간의 평화를 조기에 정착할 수 있는 사업 중 하나가 금강산전철의 복원이다. 물론 정부와 한국철도공사 측에서도 이 문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07 남북정상선언에서 이 사업의 추진문제가 아쉽게도 빠졌다. 그러므로 정부는 남북총리급 회담의 구체적인 의제로 확정하고 북측과 금강산전철 복원 사업의 조기 추진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평화는 평화의지의 산물이다. 정부가 철원 및 중북부 접경지역을 한반도 평화 및 통일 거점지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평화의지를 가져야 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했다. 길도 이미 있다. 남은 것은 조기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이다.

한반도 평화번영을 여는 금강산전철이 조기 복원되어 철로로 금강산을 찾아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또한 한반도 중심부에 위치한 철원의 염원이 조속히 해결되어 통일기반 도시로 도약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금강산 전철선의 ‘철마’를 타고 하루 빨리 금강산에 달려가 보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의 필자는 한국평화미래연구소 대표이다.



태그:#경제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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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금 자연환경의 악화, 과학기술의 진화, 인간의식의 퇴화, 국가안보의 약화 등 4대 미래변화 패러다임의 도전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한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해결과 상생공영을 위한 ‘세계국가연합’ 창설을 주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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