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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의원
 김남규 의원
ⓒ 선샤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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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천동의 인구는 6만5천명으로 전주시 총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인구가 많아 아파트도 많고, 인구밀도도 높다.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서 전형적인 소비형 동네다. 시대가 변화할수록 ‘삶의 질'의 문제가 중요시된다. ‘삶의 질'의 문제가 가장 먼저 대두될만한 곳이 바로 송천동이다. 송천동 1,2동 시의원 김남규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송천1,2동에서 선출된 김남규 의원은 전주시 문화발전경제위에 속해 있다. 특히 ‘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의 발언록과 시정질문록을 보면 한옥마을, 풍남제 등 여러 문화관련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남규 의원은 인터뷰에 앞서 많은 자료를 내밀었다. 그는 꾸준히 신문기사와 정책자료들을 모아 자신만의 자료를 구축하고 있었다. 김의원은 이미  기자들 사이에서 ‘시의원 중 자료를 가장 많이 가진 의원'으로 불리고 있다.

삶의 질'을 향상시켜라

- 송천동은 인구 6만5천의 대표적 주거지역입니다. 그만큼 동민들의 복지가 중요하고, 또 요구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로 어떤 건의나 요구가 들어오나요?
"보통 생활민원이 많습니다. 쓰레기나 도로 파손, 특히 청소년들이 많기 때문에 가로등 설치민원, 비 올 때의 배수 문제까지 다양한 민원이 오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도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문화와 복지 요구도 큽니다. 시민들의 의식과 삶의 수준이 향상되면서 문화 쪽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 쪽으로는 송천 도서관, 복지 쪽으로는 덕삼종합복지관 솔내청소년수련실, 덕진 노인복지관을 유치해서 주민들이 활발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일반 건물보다 높은 아파트가 많습니다. 다른 동네보다 더울 것 같은데?
"송천동은 열섬현상에서는 피해가 적은 편입니다. 주변에 건지산과 만경강과 소양천이 만나고 있기 때문에 바람이 많습니다.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지만 공기의 순환은 좋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교통입니다. 전주시 도시계획에 의하면 송천동은 도시계획이 없었던 실패한 지역입니다. 중로라든지 소로라든지 도로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점이었습니다.

아파트들이 많고, 현재도 3천 세대 이상 입주할 예정인데 도로기반 시설이 부족합니다. 팔복동과 송천동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드는 것이 주민들의 가장 큰 요구입니다. 일단은 동부우회도로에서 한방병원까지, 다시 한방병원에서 서신동 갈현교까지의 도로공사 예산이 세워져 있습니다."

- 일조권이나 조망권 문제는 어떤가요?
"일조권과 조망권, 열섬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조권이나 조망권은 법적분쟁사항이기도 하구요. 아파트 건설회사와 주민들의 대화를 통해 최대한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예로는 서호아파트(800세대 규모) 앞에 센트럴파크를 25층으로 지으려다가 주민들의 항의가 있어서 보상과 함께 20층 건물로 낮췄던 적이 있습니다. 공사지구가 많다보니 소음에 대한 민원이 많습니다. 주로 낮에 공사를 하지만 요즘은 낮에도 집에서 주무시는 분들이 많아 민원이 많습니다. 구청의 환경청소과에서 소음을 측정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협상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오송저수지가 생태호수로

- 휴식공간에 대한 건의도 많을 것 같습니다. 최근 건지산 오송저수지가 생태호수가 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간단한 설명 부탁합니다.
"오송저수지의 생태호수화는 오랜 시간동안 많은 주민들이 힘을 합쳐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2003년도부터 주민들이 대책위를 만들어서 오송제 생태지키기 운동을 시작했고 2007년 현재까지 약 5년간 준비를 통해 주민 스스로의 민간 거버넌스(governance: 여기선 ‘자치'의 의미로 사용) 차원으로 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송저수지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행정적으로는 올 8월에 용역을 발주해서 보고서를 만들어 환경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고, 전주시에서도 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이를 통해 유발될 효과는 무엇인가요?
"일단 저수지가 있다는 것은 물길이 있다는 것이고, 물길이 있다는 것은 바람길이 있다는 뜻입니다. 아파트가 밀집되었을 때, 공기의 순환을 위해선 바람길이 필요합니다. 오송저수지는 그런 의미에서 주민들의 열섬현상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주위에 늪이나 습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송생태호수를 통해) 잠자리, 올챙이, 꽃 등을 볼 수 있게 하여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송천동 주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될 것입니다."

롯데마트가 들어온다

- 최근 롯데마트가 송천동에 도내에서 영업장 면적이 가장 넓은 4만2377㎡ 규모의 대형 할인매장 신축을 신청했습니다.
"송천동 주민들은 대부분 롯데마트에 찬성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원스톱쇼핑'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죠. 물론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토지주나 상가의 몇몇 분들은 반대하고 있지만 주민들 대부분은 (롯데마트 신축을) 원하고 있습니다. 원스톱쇼핑이 가능한 롯데마트가 들어서면 북부권 상권이 현대화된 쇼핑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마트측도 단지 마트의 건설만이 아니라 3000㎡의 땅을 기증하여 주민들에게 도서관이나 쉼터와 같은 편의시설을 제공할 뜻을 밝혔습니다."

- 롯데마트 신축에 찬성하시나요?
"지역상권을 보호한다는 전제하에 찬성합니다."

- 문화경제위 활동에서 중요하게 여긴 ‘전통'과 상충됩니다. 재래시장의 존재도 일종의 ‘전통'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대형마트 입점을 찬성하는 것은 재래시장 죽이기라는 비판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런 비판이 가능합니다. 롯데마트가 들어왔을 때, 영세상인의 몰락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현대 사회가 가지는 문제입니다. 영세상인들이 지금부터 자생력을 가지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약 1천종의 물품이 들어옵니다. 대형마트가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공산품입니다. 채소나 유기농 식품 같은 것들은 영세상인들이 유리합니다.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소비자와 승부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필요합니다."

송천동 주민 '김남규'의 꿈

- 송천동 주민으로 어떻게 살고 있으십니까?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신문을 봅니다. 그리곤 건지산에 올라가 주민들을 만납니다. 거의 매일 올라가다보니 주민들의 50~60%는 저를 알아보십니다. 그 분들의 민원을 듣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면 집에 와서 식사를 합니다. 그러고 나서 회기 중엔 의회에 나가고, 비회기 중에는 민원현장에 갑니다. 오후시간엔 주로 정책검토를 합니다. 저녁 6시 이후엔 동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임에 참석해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늦은 저녁엔 책을 읽거나 글을 씁니다."

- 김 의원이 지향하는 송천동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송천동의 인구는 6만5천명입니다. 봉동 제3공단과 팔복동 기계화단지의 배후지입니다. 교육과 주거기능이 발달된 지역입니다. 전라고, 솔내고, 전주중, 솔빛중, 우석대, 전북대 등 학교가 많아 교육 인프라가 좋습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원스톱교육'이 가능합니다.  생태환경도시로 변화되고 있어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몰려드는 동네입니다. 송천동에 아파트가 많아지는 것은 그런 기능이 점차 좋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전주 인터체인지, 동부우회도로, 전라선, 호남선, 삼례 인터체인지, 익산 인터체인지 등 교통여건도 좋아져 유통분야에도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적으로도 좋은 여건입니다. 걸어서 10분이면 덕진공원, 소리문화의 전당, 체련공원, 전주동물원, 배드민턴전용구장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스포츠와 문화가 결합되는 웰빙생활을 쉽게 누릴 수 있습니다."

-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들이 스스로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스스로 동네의 현안에 관심을 갖고, 어려운 분들을 돕기도 하는 것. 자생력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김 의원은 인터뷰내내 풍부한 자료와 지식을 통해 깊이 있는 대답을 들려줬다. 특히, 도로 건설구간, 건설되는 아파트 하나하나까지 짚어가며 설명해주는 모습에선 그가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는 “두 가지 형태의 의원이 있다”고 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주민들을 챙기는 ‘발로 뛰는 의원'과 정책의 연구를 통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연구형 의원'이 그것이다. 김 의원은 두 가지 모두를 해내고 싶단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한다”고 했다. 그의 노력이 전주시 10%의 인구를 가진 송천동을 더 발전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선샤인뉴스(sunshine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주시, #시의원, #김남규, #송천동, #오송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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