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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실습직원의 눈에 비친 참여정부와 한국언론의 실상은 어떠할까?


“언론과 늘 대립한다던 참여정부의 실상은 일부 언론이 만들어놓은 이미지와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청와대 국내비서관실 실습직원으로 근무한 황명화 씨는 17일 청와대브리핑에 청와대 실습직원 체험기를 올려 참여정부와 한국언론의 실상을 이 같이 밝혔다.


황명화씨는 먼저, “도대체 왜 참여정부는 언론을 개혁하려 하고 보수언론은 참여정부를 공격하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었다”며 “이런 측면에서 국내언론비서관실은 가장 좋은 배움터였다, 매일 21개의 지역신문 주요 보도를 분석하고 정책기사를 점검하는 일을 통해 청와대 인턴을 지원하기 전에 가졌던 ‘도대체 왜?’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밝혔다.


황씨는 “무엇보다 지역신문 보도분석을 통해 수도권 중심의 중앙집권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민생경제 파탄, 양극화 심화’라는 프레임으로 참여정부를 비판하는 데 앞장서는 언론들이 정작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간극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중앙 언론의 보도에 대해 황씨는 “현재 지역에서는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운동이 한창이다. 이를 제대로 보도하는 중앙 언론을 보지 못했다”며 “오히려 공공기관 지방이전이나 혁신도시 건설에 혈세가 엄청 쓰이느니, 지역 주민들이 토지 보상비를 지나치게 요구한다는 등 수도권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씨는 이어 “중앙 언론은 지나치게 수도권 위주로 의제설정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정책보도 수용과 관련, 황 씨는 “각 부처는 해당 정책보도에 대해 건전비판으로 수용할 것인지, 왜곡된 내용이 있다면 대응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고 국민 누구나 그 결과를 볼 수 있도록 국정브리핑에 게재한다”며 “놀라운 사실은 대응 건수보다 수용 건수가 훨씬 많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언론의 정정, 반론 보도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황 씨는 밝혔다.


황씨는 “언론은 정부가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정정, 반론을 요청해도 잘 실어주지 않았다”며 “이름을 걸고 내보낸 기사가 잘못됐다면 조속히 정정하거나 반론을 싣는 게 책임있는 기자의 태도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이어 “‘보도 그 이후’에도 국민의 알권리는 엄연하게 존중돼야 한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과 관련, 황씨는 “정책기사만큼은 정확하게 보도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도입됐다”며 “잘못된 기사는 정책에 대한 불신을 낳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가기 때문 정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선진화 방안을 제안했을 때 언론계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기자들이 다 받아들이지는 않더라도 언론내부 문제를 스스로 개혁하지 못한 반성이라든가, 공무원들에게 정보제공을 의무화한다는가 등의 개선점을 내놓을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대부분의 언론은 정부가 언론을 탄압한다고 몰고 갔다. 실망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계속해서 “정책을 실행하기도 전에 무조건 반대부터 하면 아무런 진전도 하지 못한다”며 “아직까지도 우리 언론은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만이 언론의 비판의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부정책 판단 방안에 대해 황씨는 “정책정보는 물론, 대통령에게 올린 보고서도 볼 수 있다. 청와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도 실시간으로 직접 볼 수 있다”며 “정부관련 보도는 청와대와 국정홍보처 홈페이지만 봐도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다만 정부가 국민들에게 새 정책홍보 시스템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정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끝으로 실습 소감에 대해 “참여정부의 4년간 공과를 직접 경험하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마치 만 리를 여행하고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명의 친구를 사귄 느낌”이라며 “참여정부는 ‘지도가 아닌 나침반을 보고 따라가는 정부’라는 답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참말로>에도 실립니다.


태그:#청와대, #인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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