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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계단 이 동네에는 유난히 계단이 많다. 숨이 찰 만큼 오르기가 버겁지만, 어쩐 일인지 이런 계단이 그냥 남아줬으면 하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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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창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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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갈월동. 서울 중심가인데도 집들은 다른 곳보다 많이 낡았다. 이 동네의 특징을 이야기하자면 오르기가 버거운 경사진 길 그리고 수많은 계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동네에는 유난히 계단이 많다. 그런 이 동네에도 재건축 결정이 내려 '재산가치가 제일 높아지며 제일 아름답고 멋있는 행복한 아파트 단지를 만드는데 적극 협조하여 주신 주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라는 벽보가 곳곳에 붙어 있다. 집이 있는 사람들이야 재산가치가 높아진 재건축을 마다할 일이 없지만, 세를 살았던 사람들은 여기 살 날도 몇 해 남지 않았다고 한숨들을 내쉰다.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한 아주머니께서 그런다. "힘든 계단이지만 차라리 이대로가 좋은데…." 어떤 이에겐 행복한 겨울이, 어떤 이에겐 몹시도 추운 겨울이 이제 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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