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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1일 저녁 9시 55분]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가 11일 선거인단 7만 5천명을 대상으로 치른 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21,359표를 얻어 38.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뒤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가 11일 선거인단 7만 5천명을 대상으로 치른 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21,359표를 얻어 38.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뒤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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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후보가 1차에 이어 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1일 선거인단 7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가 2만1359표(38.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는 1만9288표(34.6%)를 얻어 2위를 기록했고, 이해찬 후보는 1만5035표(27.0%)로 1차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무효표는 529표다.

그러나 여전히 누적득표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7만7417표로 1위를 기록했다. 손학규 후보는 6만6859표로 여전히 정 후보에 1만여표 뒤졌다. 이해찬 후보는 5만0961표다.

특히 이날 2차 휴대전화 투표도 총선거인단 7만5000명 중 52211명이 참여해 74.9%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1차 투표율은 70.6%였다. 휴대전화 투표율이 잇따라 높게 나옴에 따라 파행으로 치달았던 경선에 활기를 집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2차 휴대전화 투표 결과 발표장에 유일하게 참석한 손학규 후보는 "휴대폰 경선에 직접 참여해서 저에게 가장 많은 표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의 국민 경선이 여러가지 오점으로 얼룩져서 국민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이제 국민 여러분들은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고 선대본을 해체해서 자원봉사 정신으로 국민에게 직접 다가선 손학규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잘해보라는 격려의 말씀을 던져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손 후보는 "진흙속에 핀 연꽃을 국민 여러분이 선사해주셨다"며 환하게 웃은 뒤, "본선에 나가서 이명박 후보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2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손학규 후보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넨 뒤 "이렇게 선거가 가끔 지는 분도 이겨야 화기애애해진다"고 여유를 보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가 11일 선거인단 7만 5천명을 대상으로 치른 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21,359표를 얻어 38.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자 손 후보 측 송영길 정봉주 의원이 얼싸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가 11일 선거인단 7만 5천명을 대상으로 치른 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21,359표를 얻어 38.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자 손 후보 측 송영길 정봉주 의원이 얼싸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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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후보 측) 정봉주 의원이 입이 찢어질 정도로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저도 기분이 좋다. 이래야 선거하는 맛이 난다. 선거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다. 그래서 병가지 상사다. 전체 1위 후보라면 2위·3위 후보에게 가끔 져서 기쁘게 해줘야 아름다운 경선이 된다.

1차와 마찬가지로 오차범위 한계 내에서 접전이었다. 우리에게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으로 알겠다. 네거티브 공세에 굴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정정당당하게 승리하겠다."

다시 한번 3위에 그쳐 충격에 빠진 이해찬 후보 측 김형주 대변인은 "두 번 연속 모바일 투표에서 승리한 손 후보에게 축하한다"면서도 "아직 진실의 해가 뜨지 않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저희들이 더 열심히 분발해서 정정당당한 선거운동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분발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또 1등, 역전의 드라마?... 득표수가 관건

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의 '1위'는 1차 때의 '1위'와 의미가 다르다. 1차 결과를 두고 '?'를 그렸던 사람들이 이제 '!'를 찍으며 신당 경선에 눈길을 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손 후보 스스로도 "진흙속에 핀 연꽃을 국민들이 주셨다"며 한껏 상기된 분위기다. "본선에 나가서 이명박 후보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다짐의 저변에는 '정동영 후보에게 반드시 역전승을 하겠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우상호 대변인도 "역전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민심이 반영된 모바일 투표에서 연승하면서 민심은 손학규를 선택했다는 것이 분명해 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차 휴대전화 투표 결과가 선거인단 투표에 영향을 미쳐서 대역전의 드라마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무엇보다 투표율이 1차 때보다 더 높게 유지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안방에서 투표를 하는 시대를 열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모바일 투표는 우리를 지지하는 중간계층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체 24만명의 휴대전화 선거인단 중 일부는 후보자들의 권유를 통해서 가입했겠지만, 1차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가입자가 폭증해 홈페이지 서버까지 다운됐다는 것은 불특정 다수의 국민 참여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김 원내대표는 "휴대전화 투표로 경선이 흥행을 하고 있다"고 반겼다.

내친 김에 김 원내대표는 "당선자가 결정되면 그 다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사용 할 수 있고, 내년 총선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고무됐다.

"시나리오의 매력"... 드라마는 있을까?

그러나 경선 흥행의 요소에는 참여자가 느는 것 뿐만 아니라 '드라마적 구성'이 필요하다. 결과가 뻔하게 예상되는 드라마의 시청률은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학규 후보측은 두 차례의 휴대전화 투표로 '역전'을 자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동영 후보와는 1만여표 차이로 뒤지고 있다.

1차 투표에서 손 후보는 불과 645표(3.0%)를 따라붙는 데 그쳤다. 2차 투표에서는 정 후보와 2071표(3.8%) 차이를 냈다. 그러나 전체 투표 참여자가 2만175명(1차)에서 5만2211명(2차)으로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로 따라붙은 것은 아니다.

정동영 후보 측에서 "예상대로 됐다"며 여유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 후보 측 민병두 의원은 "우리는 손학규 후보측에 비해 인적 자원이 고갈 돼 전체 선거인단 중 우리측이 20%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30%대 득표율을 유지했다"며 "이대로 가봤자 4000~5000표 정도 차이가 날 것이고,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반 여론조사와 8개 지역 경선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13만5000명에 대한 휴대전화 투표에서도 3~5%차이 정도만 나면 변수가 안된다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인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경기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인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경기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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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고, 정 후보와의 표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더구나 우리당 전통 지지층은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손학규 후보의 '연승'은 남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시나리오의 매력'을 내세웠다. "'절대강자'로 각인됐던 정동영 후보를 꺾어가면서 드라마가 만들어져서 상당한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휴대전화를 통해 만들어진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1차 지역 경선 전까지만 해도 '대세론'을 유지해왔던 손학규 후보가 제주도에서 250표 차로 지면서 정 후보에게 '대세론'을 넘겨줬던 쓰라린 기억이 오히려 '희망'을 불러오고 있는 셈이다. 이것이 "선거의 묘미"라는 게 우 대변인의 설명이다.

참패한 이해찬...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넜나

반면 마지막까지 기대를 모았던 이해찬 후보는 1차에 이어 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도 참패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 아니냐"는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는 이제 경선 승리보다는 '구태정치 척결'을 통해서 원칙과 가치를 가져가는 결말을 만들면서 완주하는 데 의미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해찬 지지자들이 정동영 후보에 대한 '반감'과 '사표 방지 심리'로 손학규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그:#휴대전화 투표,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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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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