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향기 가득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조용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격정적인 사랑의 비극적 종말을 그린 ‘까발레리아 루스띠까나’가 대구시 오페라하우스에서 7일 첫공연의 성황에 이어 10일까지 4일간 계속된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작곡가 마스티니가 전율하면서 썼다는 베리스모오페라의 걸작품인 이 작품은 지난 1890년 5월 17일 로마 콘스탄티 극장에서 초연을 한 이후 주요 아리아인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셨어요’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조용한 시골의 전원풍경이 배경인 것과는 달리 극 내용은 살인으로 치달아가는 인간의 추악함과 잔학성을 오페라로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세계적인 공인을 받았다.
‘까발레리아 루스띠까나’의 오페라 공연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오페라축제를 진행하는 대구시민들의 문화수준을 반영하듯 전 객석이 가득 찼으며 합창과 아리아가 열창될 때마다 관객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작품의 줄거리>
로라와 뚜릿두는 서로 사랑했던 연인사이. 하지만 뚜릿두가 군대를 간 사이 로라는 마부 알피오와 결혼해버리고 만다. 군대에서 돌아온 뚜릿두는 새로운 연인 산투차로부터 위안을 받고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알피오가 수시로 집을 비우는 사이 로라와 뚜릿두는 다시 사랑에 빠지고 산투차는 뚜릿두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다. 부활절 아침,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절규하는 산투차를 뿌리치고 뚜릿두와 로라는 성당으로 향하고 이들에게 저주를 퍼부며 울고 있던 산투차는 마침 자신 앞에 나타난 알피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준다.
분노와 질투에 치를 떨던 알피오는 뚜릿두에게 피의 결투를 신청하고 뚜릿두는 이를 받아들이겠다며 알피오의 오른쪽 귀를 물어뜯는다. 결투 직전, 뚜릿두는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셨어요”란 아리아를 부르며 로라를 보살펴달라는 마지막 막을 남기고 결투는 뚜릿두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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