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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여당인 통합신당의 경선파행이 끝내 정동영 후보의 개인연설회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말았다.


8일 오후 2시부터 대구 엑스포전시장에서 열린 통합신당의 대구경북합동연설회는 경선방법과 동원경선 갈등으로 이해찬 후보와 손학규 후보가 당 지도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불참해 후보연설자로 정동영 후보만이 참석, 합동연설회란 말이 무색하게 돼 버렸다.


만신창이로 변한 통합신당의 경선분위기를 반영하듯 경선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참관석의 대부분이 텅 비어 있었으며 정동영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면 일반참석자는 20~3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통합신당 경선위원회 양길승 위원장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 경선행사 인사말을 통해 "경선을 두고 파행과 분란에 휘말리게 돼 국민과 당원에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비정상적인 경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나 우선은 서로가 양보하고 화합해 경선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후보자 연설순서가 시작돼 추첨에 의한 순번이 부여된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영상물이 반영되자 일부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이 "무슨 짓이야", "집어치워" 등의 고함을 질렀다. 행사 진행요원이 이를 제지했으나 선거법상 금지되어 있는 연호는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없는 탓인지 별다른 주의나 제지가 없었다.


정동영 후보는 "두 후보가 빠졌으니 예의상 연설은 않고 인사말만 하겠다"고 운을 뗀 뒤 "이해찬 후보와 손학규 후보의 공심, 당심, 애국심을 믿고 있으며 우리의 경선이 결코 깨지거나 한나라당 경선 수준으로 내려가지도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우리는 모두가 함께 가야하고 당과 같이 가야한다"며 "지난주처럼 하면 같이 망하고 같이 죽는 길이며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정권을 한나라당에 진상하는 꼴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 "포용과 배려, 양보의 정치를 위해 (다른 후보의) 무슨 요구든지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모두 받아 들이겠다"며 이번 경선 파동을 "하늘이 담금질을 하라는 명령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이해찬 후보와 손학규 후보의 반발을 의식, "느닷없이 정동영이가 1등이 되고 무엇이 부족해서 정동영에게 졌을까 하는 (두 후보의) 충격이 있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나의 죄는 1등한 죄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후보는 "만약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우리당의 후보가 된다면 나는 뭐든지 하겠다"며 "단합만 한다면 이명박 후보를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두 후보의 경선참여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한편 합동연설회는 정동영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 40분만에 행사가 모두 종료됐다.

 


태그:#통합신당 합동연설회, #정동영, #이해찬,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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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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