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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의 주식시장이 아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종가상으로 2014.09P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변의 모든 여건이 지난 여름과는 전혀 다르게 형성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미국에서 불어 온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모처럼 외국인들의 매수를 볼 수 있었던 지난 주였다. 주 후반 단기간의 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였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00P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지만 사상 최고치라는 수치를 갈아 치우면서 향후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번에 정상을 정복할 수는 없는 것으로 몇 번이고 도전을 하고 정복을 해야 값어치가 더 있다고 볼 수 있다. 실패하고 내려가더라도 옆구리를 한 번 치고 내려간 것이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서는 더 쉽게 공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은 증시에 긍정적

 

지수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은 외부에서는 미국의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브 프라임이라는 재료를 수면 아래로 잠복시켰고 국내적으로는 해외 증시의 강세에 따른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에 힘입어 프로그램 매수가 6조원에 육박하는 등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다가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지정학적인 리스크의 감소와 남북경협의 확대에 따른 기대감도 한 몫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상회담이 대선을 앞두고 열렸다는 것을 대선용이라는 과거의 비난을 면치 어려웠지만 일방적인 퍼주기 논란을 잠재우고 서로 윈-윈하는 주고 받기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외부적으로는 핵문제가 불거져 있고 내부적으로는 수혜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도 많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열렸고 중간에 일정이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결과물은 향후 한반도에 매우 영양가 있는 것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경제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관련해서 주식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이미 많은 것이 선 반영 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나 조선협력지대, 철도 개보수,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만한 것은 상당히 많이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도 이와 관련된 주식들이 단기적으로는 급등한 측면이 있지만 북한의 사회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SOC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현대건설을 필두로 한 건설주나 한전을 비롯한 발전이나 송전관련주, 대북사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주, 선언문에는 빠져 있지만 향후 북한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포스코 등의 자원개발협력주 등이 관심을 끌었다.

 

남북한의 불신의 벽이 분명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합의가 나오기까지는 체제가 붕괴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할 만큼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한도 최근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예전과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노쇠해지는 것을 수출로 먹고 사는 남한으로서는 수출 다변화와 함께 북한을 껴 안음으로써 또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상회담 선언문 내용이 향후 긍정적으로 추진된다면 한반도 자체를 놓고 보기보다는 그 결실로 인해 얻게 되는 각종 인프라를 이용해 한민족의 국운이 다시 세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를 따라 퍼져 있는 중국의 조선족과 옛 소련땅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의 고려인들이 고국에서 오는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주 실적 발표 개시, 12일 삼성전자 주목

 

정상회담의 이벤트는 이제 마무리가 되었다. 당장 이번주를 걱정해야 한다. 9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게 된다. 12일에는 최근 시장의 대장주로 잘 나가던 시절을 뒤로하고 명예직으로 물러나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되는데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예상치만큼만 나온다면 향후를 기대해 볼 수 있겠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지금까지의 약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장의 주도권을 조선, 철강 등 굴뚝주들에게 더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1일에는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있는데 옵션의 만기일이 그것이다. 사상 최고치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인 6조원어치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베이시스의 움직임에 따라서는 물량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 매수는 반드시 청산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만기일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지난달 선물 옵션 만기일에 그대로 넘어왔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선진국 증시와 이머징 마켓으로 확실히 분리가 되고 있는데 미국의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로 미국에서 빠져 나오 자산들이 세계 경기의 침체를 걱정하면서 안전자산으로 전환을 이루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보다 공격적인 자금은 이와 대조적으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머징 마켓으로의 적극적인 유입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머징 마켓에서 많은 수익을 낸 자금들은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아프리카 등에 투자하는 프론티어마켓이라는 곳으로 이전을 하고 있기도 하다. 정말 빠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머징 마켓은 살아 있는데 한국은?

 

이러한 가운데 한국에서 역시 많은 수익을 챙긴 자금들이 빠져 나가고 있고 이는 한국이 다른 이머징 마켓이나 프론티어 마켓보다는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약해지기는 했으나 적극적인 매수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매수하고자 하는 매력을 물씬 풍기기 위해서는 뭔가를 내놓아야 하는데 이번의 정상회담이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실천여부를 살펴야 하고 남한이 일방적으로 원조를 해주면서 같이 동반자살하는지도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남북이 점차 하나가 되어가는 흐름은 대세이며 이를 먼저 감지하는 자금은 한국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며 최근 파이낸셜 타임지가 매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 보고서를 인용해서 보도한 오일달러, 아시아 중앙은행,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4대 금융세력도 입질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자금들이 전 세계를 빠르게 돌아다니고 다소 어두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세계적 경제가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어두운 자금을 꽁꽁 붙들어 놓을 수 환경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동쪽으로 수출만 하였지만 서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 있으며 이제는 북쪽으로도 나갈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주식을 대체할만한 투자수단이 아직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가 다소 주춤한 측면이 있지만 50조가 넘었다.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삼성전자가 영원히 명예직으로 있다가 은퇴하지는 않을 것이다. 포스코가 지속적으로 대장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사회에서도 경쟁하듯이 시장에서도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경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시장이 더 활기를 띨 수 있는 것이다. 


#증시전망#이머징마켓#정상회담#한반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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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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