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가수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다. 아는 사람은 '존 덴버', '나나무스꾸리' 정도다. 당연히 국내가수도 이미자, 조용필, 인순이, 나훈아, 한영애, 김종환를 넘어서지 않는다. 어느 날 한 가수의 목소리에 매료되었다. 그토록 잔잔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마음을 다잡아 버렸다. 시끄러운 음악에 귀를 닫아버린 지 오래되었지만 잔잔한 목소리는 노래에 다시 귀를 열게 했다.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찾아 나섰다. 그는 조안 바에즈(Joan Baez)였다. '뱅가드'(Vanguard)로부터 A&M 레이블로 이적 후 첫 발매한 포크의 성녀 조안 바에즈의 편집 앨범에 수록된 33편 곡목이다. CD 1 01 . Prison Trilogy (Billy Rose) 02 . Rainbow Road 03 . Love Song To A Stranger 04 . Myths 05 . In The Quiet Morning 06 . To Bobby 07 . Song Of Bangladesh 08 . Tumbleweed 09 . Imagine 10 . Diamonds & Rust 11 . Fountain Of Sorrow 12 . Never Dreamed You'd Leave In Summer 13 . Children And All That Jazz 14 . Simple Twist Of Fate 15 . Blue Sky 16 . Hello In There 17 . Jesse CD 2 01 . (Ain't Gonna Let Nobody) Turn Me Around 02 . Suzanne 03 . I Shall Be Released 04 . Blowin' In The Wind 05 . Stewball 06 . The Ballad Of Socco & Vanzetti 07 . Joe Hill 08 . Love Is Just A Four Letter Word 09 . Forever Young 10 . Boulder To Birmingham 11 . Swing Low, Sweet Chariot 12 . Oh Happy Day 13 . Please Come To Boston 14 . Lily, Rosemary & The Jack Of Hearts 15 . The Night They Drove Old Dixie Down 16 . Amazing Grace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그를 잘 모른다. 음악 자체에 문외하기 때문에 그의 노래 자체를 평가하는데 서툰 면이 있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목소리는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귀를 닫아버렸던 음악의 귀를 열어주었다.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소요하고 있다. 다른 작품을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바에즈의 음악 세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이다. 조안 바에즈의 음악은 미국과 영국의 전통 민요와 발라드에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흑인 영가와 백인 영가 느낌이 강하다. 그녀의 초기 앨범들은 대부분 17세기에서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시기에 영국, 또는 미국의 서민층에서 널리 불려졌던 노래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에즈 음악이 나를 감동시킨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흑인 영가는 우리 정서와 닮은 점이 많다. 애절함과 한이 흑인 영가에 스며 있다. 우리 음악 면면에는 애절함과 한이 배여 있지 않은가? 바에즈 음악이 종교적-기독교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조안 바에즈의 노래를 들어보면 자기와 같은 시대 사람들이 불렀던 시대의 정서와 삶의 애환, 꿈과 이상을 생생히 담았다는 것을 느낀다. 바에즈는 음악을 삶의 순수함을 그대로 담는 것이라 생각했다. 인민의 낮은 삶을 그는 알았고, 낮은 삶을 음악을 통하여 드러내고 싶었다.
1941년 1월 9일 미국 뉴욕의 스탠트 섬(Staten Island)에서 멕시코 출신의 아버지 알버트 바에즈(Albert Baez)와 스코틀랜드 출신의 어머니 조안 브리지 바아즈(Joan Bridge Baez)의 세 딸 중에 둘째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핵물리학자이자 평화주의자였다. 아버지는 무기 개발에 반대했다. 아버지 영향을 받아 그는 반전 운동까지 한다. 멕시코 계인 아버지로 인하여 인종차별을 겪어 인종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졌다.
그는 반전과 반인종주의를 비판했고, 인민의 애절함을 노래하였다. 오늘날 수많은 이들이 노래하고 있지만 감격과 감동, 존경을 표할 수 있는 노래꾼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 노래꾼 중 한 사람이 바로 바에즈다.
사람은 자신의 영역에서 인민을 위하여 일할 수 있다. 거창한 일이 아니다. 음악가는 음악, 미술가는 미술, 성직자는 성직, 교수는 학문, 농민은 농사일을 통하여 할 수 있다. 바에즈가 위대한 것은 자신의 음악을 통하여 인민을 말하였고, 불의와 진리를 왜곡하는 일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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