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따라 흐르는 떠돌이의 노래' 이것이 바로 2007년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의 테마다. 그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해마다 열려왔던 '바우덕이 축제'는 그동안 안성종합운동장에서 치러졌지만, 올해부터 그 장소를 안성 시내 강변공원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조명 아래 흐느적거리는 사람들과 강변 야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낮에는 이런 그림이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게다. 환한 햇빛 아래 보던 광경보다 두 배는 신비롭고 세 배는 흥겹다.
추억의 돌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강변 따라 데이트 하는 사람들, 강에서 오리 배를 타며 신나는 사람들. '바우덕이 축제'에서 주는 매력 외에 강에서 주는 매력이 더해져 사람들은 정신을 못 차린다. 거기에다가 영화에서나 대할 법한 야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시드니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아니라 '안성의 잠 못 이루는 밤'이 '딱'이다. 사람들은 10시가 넘어도 돌아갈 생각을 안 한다. 강에 취하고 밤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사람에 취해 차마 자리를 떠는 것이 아쉬운 밤이다.
첫날 밤 열린 길놀이. 그러니까 안성 시내 각 면과 동에서 준비한 길놀이는 그야말로 안성시민들의 잔치임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라 하겠다. 면과 동의 부녀회, 노인회, 청년회, 각 학교 학생들이 차례차례 보여주는 흥겨운 춤들과 행진은 참석자들의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한다. 관객 중 한 노인은 각 출연자들이 공연할 때마다 감초처럼 함께 춤을 추어대니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그만큼 가만히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 없다는 증거다.
마지막에 벌어진 외국인들과 안성 남사당패와의 춤추기 한 판은 신명 그 자체다. 우리나라 고유의 장구, 꽹과리, 징, 북 등은 단순한 리듬으로 신명나게 두들겨 대기에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흥을 돋운다. 태국, 중국, 터키, 불가리아, 영국, 몽골 등의 외국인들과 우리나라 출연자들은 거의 한 통속이 되어 안성 강변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간다.
시월의 밤 안성은 강물 따라 그렇게 축제의 마당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바우덕이 축제'는 밤에 더 신명나는 걸까. 오늘을 시작으로 10월 7일 오후 9시까지 열리는 안성으로 가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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