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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에서 잠정 합의된 비핵화 2단계 행동계획에 관한 공동문서 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은 잠정합의안을 각자 가지고 돌아가 본국 정부의 승인을 얻은 뒤 2일 발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날 오후 들어서도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오후 2시경 서울시내 롯데호텔에 설치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를 방문 "일부 국가의 절차가 완료되는데 하루 이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발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2일 오전 중 발표를 예상했었다.

 

발표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연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에 대해 미국측이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이 이번 주 후반께 알맞은 날짜를 정해, 각국 대표들이 베이징에 다시 모여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합의문안이 재논의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합의 초안을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에게 보고하고 이슈들을 협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대와 달리 비핵화 2단계 행동계획이 채택되지 못한 상태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는 비핵화 의제에 대한 부담이 다소 커졌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날 "비핵화 문제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에 대해 미국측 결정 미뤄

 

한편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은 2일 베이징을 떠나기 앞서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합의문에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시한이 명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문이 발표된 걸 보면 알겠지만 시한이 명시돼 있다"면서 "시한이 명시 안되고 문건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관련 6자회담 합의문에 '연내'란 시한을 명시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다른 설명이다. 김 부상은 "지난 27일부터 나흘동안 진지한 협상을 했고 쌍무접촉도 허심탄회하게 진행했다"며 "이번 6자회담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태그:#남북정상회담, #6자회담,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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