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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에 들어선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전지역 합동연설회는 어느 때 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1일 오후 2시에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 배재대학교 21세기관은 2000석을 대부분 채운 가운데 시작부터 지지자들간 응원전으로 치열했다.

 

연단 정면에 자리한 손학규 후보진영은 "'정' 떨어지는 동원선거 우리 '손'으로 바로잡자'" "동원선거=필패카드"가 새겨진 피켓을 흔들었다.  연단 오른쪽에 위치한 정동영 후보진영은 '개성공단 경제평화 정동영'이라고 새긴 오렌지색 손수건을 목에 둘렀다.

 

연단 왼쪽의 이해찬 후보진영은 '대전이 이해찬 승리의 시작입니다'는 피켓과 '청양 이 면장댁 셋째아들'이라는 천글씨를 선보였다.

 

이해찬 "일주일 중 5일은 행정도시에서 근무하겠다"

 

첫 연단에 이해찬 후보가 섰다.

 

이 후보는 "올해 가장 중요한 일 두 가지는 남북정상회담과 대통령 선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6자회담이 물건너가고 금강산 개성공단이 끊어질 위기가 와 평화체체가 또다시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미국 부시대통령과 만나려 하는데 대해서는 "이제 미 대통령에게 머리를 조아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미국과 당당히 경제동맹과 군사동맹을 맺는 등 대등한 관계로 바뀌고 있는 때에 미국을 상전으로 모시는 후보는 이 나라를 대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군의 날과 연계한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초 국회가 열리자 마자 국보법을 당장 철폐하고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고 북한의 노동적위대와 함께 남한의 예비군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도에 300만 예비군의 폐기를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행정복합도시와 관련해서는 "이제 세계적인 명품도시 세종시가 곁으로 온다"며 "대통령이 되면 일주일 중 닷새를 행정도시에 와서 근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불법이 만연해 정상적 선거를 하는 사람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대전 시민들이 선거에 참여해 불법선거를 난무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우회적으로 상대후보를 공격했다.

 

정동영 "경선 후반전은 아름답고 깨끗하게 치를 것"

 

두 번째 연단에 선 정동영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과열사태가 빚어진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경선 후반전은 아름답고 깨끗하게 치를 것을 선언하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하면 카풀동원이고 내가 하면 차량동원이고, 자기가 하면 자발적 지지고 내가하면 조직이 지지하는 것이라는 이중잣대를 가지고는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없다"며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경선 선거인단에 노 대통령 이름이 올라 있는 데 대해서는 "당원 한 분이 의욕에 넘쳐 열린우리당 당원 명부로 선거인단 등록을 했고, 그 과정에서 종로 지구당 당원 명부를 이용해 선거인단에 대통령 이름을 등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경선이 되도록 많은 당원을 등록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이해한다"며 "하지만 경위가 어찌됐건 노대통령께 미안하게 생각하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이해찬과 손학규 지지자 진영에서는 "사퇴하라"는 야유가 간간히 터져 나왔다..
 
정 후보는 이어 "중소기업 강국을 만드는 것이 핵심정책"이라며 "정부의 중소기업 돈을 다른 곳으로 새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이 잘할 수 있는 두가지는 미국의 수출통제법을 뚫고 개성 공단을 밀어붙였던 추진력으로 평화시대를 활짝 열고 빈부격차를 완벽하게 철폐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구태정치...근본적 대책 필요하다"

 

손학규 후보는 동원선거와 조직선거 문제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손 후보는 "국민은 동원선거, 조직선거와 같은 구태정치는 보기 싫어한다"며 "깨끗한 경선을 통해서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태정치와 동원선거로 대통령 이름이 선거명단에 오르고 여성의원이 폭행당하고 있는데도 유감 표명으로 지나가는 것은 국민을 업신여기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나머지 시간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며 "이명박 후보 스스로도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데 적격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두 후보들이 개성공단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등 (남북 화해를 위한) 업적이 많았다"며 "하지만 나는 한나라당에 있으면서 핍박을 받으며 햇볕정책 지지하고 경기도지사 시절 '당을 나가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북한의 벼농사 시범사업이라는 경제협력 모델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학규를 통해서만이 대선승리의 기쁨과 영광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와 일자리,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이명박 후보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통합신당의 대전경선은 오는 6일 열릴 예정이다.


태그:#대통합민주신당경선, #이해찬 , #손학규, #정동영 후보 지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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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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