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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대체 : 30일 오후 5시 40분]

 

힐 차관보 본국과 협의 위해 귀국... 연내 테러지원국 삭제문제 최종결심 필요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4일간 진행된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의 2단계 행동계획을 담은 합의문서 채택에 대한 결론을 유보하고 이틀간 휴회에 들어갔다.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3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오후 2시30분)부터 댜오위타이에서 약 30분 동안 전체회의를 갖고 합의문서를 마련했으나, 채택 여부는 이틀 뒤 본국의 승인을 얻어 결정키로 했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마련된 합의문서에 대한 각국 정부의 추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틀간 휴회한다"면서 "이틀 뒤 회담재개 방식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합의문안이 6자간 집중적인 협의를 거쳐 극적으로 타결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국 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대표단이 있기 때문에 협의할 시간을 준 다음 이틀 후 회의를 속개, 합의문서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화로는 바로 훈령을 받을 수 없고, 반드시 본국에 돌아가서 협의해야 할 사정이 있는 나라가 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이 지칭한 나라는 미국으로 보인다. 북한이 요구한 연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문제 등에 대해 미국정부 수뇌부의 최종 결심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차관보는 이날 오후 베이징을 떠나기 앞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것(합의문안)을 갖고 워싱턴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 보스(라이스 장관)에게 초안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천 본부장은 "합의문안은 6자 수석대표 차원의 잠정합의라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문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각국이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고, 북한도 반드시 합의를 가지고 가야겠다는 자세로 많은 양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할 의무에 대해서는 명백한 시한이 박혀있다"면서 "세밀하게 공개할 수 는 없지만 북이 해야 할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목록 신고 시한이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관련해서는 "본문(합의문안)에는 시한이 없다. 그러나 그것은 양자 간에 한 것이니 당사자(북-미)는 안다"면서 "양자가 제네바에서 합의된 내용을 본문에 명시하는 것을 고집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천 본부장은 이틀 뒤 합의문이 채택될 수 있을지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밝혔으나, 아직 적지 않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정확히 전망하기 힘든 상황이다. 예정된 합의문 채택 시기는 남북정상회담 첫날이어서 합의문서 채택 여부에 따라 정상회담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베이징을 떠났다. 그는 합의문서와 관련 "이 공동성명은 아주 구체적이고 유용하다"면서 "공동성명에 곧 합의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단도 이날 베이징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표단은 1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 대표단은 귀국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계관 부상은 2일까지 베이징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3신 : 30일 오전 11시 30분]

 

합의문 채택 논의중... 천영우 "북, 비핵화 조치 그대로 이행한다"

 

한반도 비핵화의 2단계 행동계획을 만들기 위한 6자회담의 예정된 마지막날 회의가 3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시작됐다.

 

참가국 대표들은 전날 중국측이 제시한 수정초안을 바탕으로 이번 회담의 합의문서 채택을 위한 최종 절충에 들어갔으나 합의문이 채택될지 여부와 채택되더라도 어떤 수준이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비핵화 방법론과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문제 등을 합의문서에 어떻게 담을 것인지를 놓고 참가국들간 의견이 맞서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천영우 한국 수석대표는 이날 숙소인 차이나월드호텔을 출발하기 앞서 기자들에게 "오늘 회의에서 2단계 행동계획이 합의문 형태로 채택될지는 아직도 불확실하다"며 "채택되지 않는다고 해서 놀라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문서가 채택되지 않는다면 합의가 안돼서가 아니라 합의된 내용 중에서 어디까지 공개할 것이냐에 대한 이견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며 "문서가 있건 없건, 합의내용 이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 김계관 부상은 마음먹은 비핵화 조치를 그대로 이행한다는 것을 몇 차례 확실히 밝혔다"면서 "플루토늄의 경우 재고나 잔량뿐만 아니라 언제 얼마나 생산했고, 어디에 썼는지를 자세히 신고하고 검증활동까지 허용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신고와 관련해서도 "북한은 모든 의혹을 다 규명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규명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영우 대표는 또 "(합의문서 채택과 관계없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기술팀이 북한에 들어가 핵시설 불능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2신 : 29일 밤 11시 45분]

 

6자회담 내일 종료될 듯... 중국 측 수정초안 제시

 

중국이 29일 저녁 6자회담 합의문서 수정초안을 제시했다. 중국은 이날 다이빙궈 상무부부장 주최 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 만찬이 끝난 직후 각국 대표단에 수정초안을 배포했다.

 

각국은 밤 사이에 이 수정초안을 바탕으로 입장을 절충한 뒤 30일 오전 수석대표회의를 열어 합의문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합의문서의 내용과 방향을 놓고 여전히 참가국들 사이에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정부가 당초 예정했던 대로 내일 중 합의문서를 채택하고 회담이 끝날 것이란 예상이 많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예단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합의문서가 채택되더라도 구체적 내용보다는 포괄적 선언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밤 9시 50분경 숙소인 차이나월드호텔로 돌아온 천영우 한국 수석대표는 "문서 내용이 어떻게 되든 실질적 내용이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남은 것은 앞으로 취해야 할 실질적인 조치의 내용에 관한 협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 수석대표는 "각자 할 일은 다 정해져 있고 그게 뭔지 다 알지만, 이를 합의문에 구체적으로 넣는 게 좋겠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넣지 말고 넘어 가자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이 내일 중에는 끝나야 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측이 배포한 수정초안에 대해 각국이 내일 아침 얼마나 많은 의견을 내놓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신 : 29일 저녁 7시 45분]

 

6자회담 합의문서 작성, 오늘 밤이 고비

협상진전 시사... "제거한 핵심 부품은 북한이 보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고 있는 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3일째인 29일 중국이 합의문서 초안을 마련, 각국에 회람시키고 수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측 수석대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아직 완전 합의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가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북한이 추가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어서 이번 회담을 통해 이해가 더 깊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그러나 “합의된 내용을 합의문에 어떻게 반영하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면서 합의문서 발표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5개 실무그룹회의를 통해 합의된 내용들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합의문에 어떻게 반영할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합의문서는 아주 포괄적으로 작성하더라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6자가 동일한 이해를 하고 있으면 합의이행에 전혀 지장 없다”고 말해 합의문서가 나오더라도 현 단계에서 합의 가능한 최소한의 내용을 담은 ‘낮은 수준’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천 본부장은 “합의문에 들어갈 가장 중요한 내용은 ‘불능화’와 ‘신고’의 시한”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핵심 쟁점의 하나인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방안과 관련 “핵심부품을 제거해 북한 영토 내에서 북한이 보관하되, 재가동하지 못하도록 옵서버를 두게 될 것”이라고 말해 구체적인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어떤 핵심부품을 제거해서, 얼마의 기간 동안 보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내에 이 과정을 종료하길 희망하지만, 이 작업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이날 오전 수석대표회의에서 합의문서 초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들었다. 이어 저녁에는 각국의 입장을 반영한 수정초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오늘 밤이 합의문서 작성의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일정이 끝난 뒤 숙소로 돌아와 “중국측으로부터 받은 공동성명 초안에 대해 우리의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오늘 저녁에 중국이 우리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수정한 초안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6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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