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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운하, 국민적 합의 이뤄 하겠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28일 서울숲에서 가진 환경 전문가들과의 만남에서 대운하 관련 질문들에 대해 "반환경적이라면 꿈에도 생각 안한다"며 "국민적 합의를 이뤄 하겠다"고 밝혔다.
ⓒ 문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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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대표적인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경부운하)에 대해 "환경을 무시하고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환경단체들의 토론 요구에 대해서도 "환경운동가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이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운하 사업 놓고 환경단체와 적극 대화하겠다"

이 후보는 28일 오후 2시 서울 뚝섬의 서울숲에서 환경전문가들과 가진 타운미팅에서 "풀뿌리 환경운동가, 순수하게 환경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자는 NGO(시민단체)와는 (대운하 공약에 대해) 적극 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충분한 대화를 가지고 국민적 합의를 이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환경에 반하는 일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는 게 대전제"라며 "환경을 무시하고도 그렇게 (밀어붙여) 해야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안한다"고 덧붙였다.

대운하 공약을 두고 찬반 논란이 있는 데 대해서는 "서로 의사소통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 (대운하) 사업은 현재는 견해차이가 있지만 협의해서 해결할 수 있다"며 "의사소통할 기회가 없이 경선에 돌입해 국민들이나 전문 환경단체에 깊은 오해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사업은 정부 예산으로 할 계획이 없다, 순수한 민자사업으로 할 것"이라며 "민간이 이 사업을 할 가치가 없다고 해서 안들어오면 할 수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28일 환경전문가들과의 타운미팅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환경을 무시하고서라도 추진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고 있지 않다"며 "친환경적이지 않다면 대운하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환경전문가들과의 타운미팅을 마친 이 후보가 측근들과 서울숲 길을 걷고 있는 모습.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28일 환경전문가들과의 타운미팅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환경을 무시하고서라도 추진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고 있지 않다"며 "친환경적이지 않다면 대운하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환경전문가들과의 타운미팅을 마친 이 후보가 측근들과 서울숲 길을 걷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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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전문가들이 치밀하게 다듬도록 하겠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이 대운하 공약의 철회 가능성까지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환경전문가들과 재검토 과정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방송연설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세계적인 전문 기술자와 환경 전문가들로 하여금 (대운하 사업을) 치밀하게 다듬도록 하겠다"며 수정, 보완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대운하 반대론자들을 향해서는 불만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대운하 공약에 대해) 몰라서 반대하시는 분은 열심히 설득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다"며 "이들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무조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그들은) 대운하를 놓고 환경대란이라고 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운하가 오히려 환경친화적인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운하 토론 기회 만들라"... 환경운동가들 우려

이날 타운미팅에 참석한 환경전문가들은 특히 대운하 공약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다.

이미경 환경재단 기획조정실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경학자인 레스터 브라운 박사가 이 후보의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해 듣더니 너무 놀라면서 '한국처럼 산이 많은 나라에서 그렇게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가진 지도자가 그런 프로젝트를 한다니, 세계 환경운동가들이 주시할 것'이라는 우려의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대운하 사업에 대해) 우리나라 풀뿌리 환경운동가들과 철학적이고 과학적으로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달라"며 환경단체와의 토론을 요구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28일 서울숲에서 가진 환경전문가들과의 타운미팅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환경을 무시하고서라도 추진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고 있지 않다"며 "친환경적이지 않다면 대운하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28일 서울숲에서 가진 환경전문가들과의 타운미팅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환경을 무시하고서라도 추진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고 있지 않다"며 "친환경적이지 않다면 대운하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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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숲 공동대표인 김성훈 상지대 총장도 "대운하 계획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개발주의시대 우려를 갖고 있다"며 "며칠 전 언론보도를 보니 이 후보가 국제적인 환경평가 전문가집단을 초청해서 평가와 검증을 거쳐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하던데, 그들이 환경생태 차원에서 안하는 게 좋겠다고 한다면 그것도 받아들이겠다는 말인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타운미팅 후 이 후보의 재검토 발언에 기대를 표했다. 이미경 실장은 "간담회를 끝내면서도 이 후보가 환경전문가들과 만날 자리를 만들겠다고 하더라"며 "토론을 하겠다는 그 의지를 믿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총장도 "이 자리에 나올지 말지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후보가 대운하 공약에 대해 반환경적으로 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국제 환경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치겠다고 해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북한에 나무심기 운동 추진"

한편, 이 후보는 타운미팅에서 북한의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나타내며 나무심기 운동(산림황폐지복구 지원사업)과 물관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북한에 나무를 심는 일은 우리의 한반도 전체를 위해서나 통일 이후를 위해서 꼭 추진해야 할 일"이라며 "산소배출량과 관련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는 "이러한 문제를 국민 모두 인식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해야 한다"며 "북한 식수문제나 북한 산림을 녹화하자는 문제는 경제적인 퍼주기식과는 관계없다, 오히려 윈-윈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논란이 된 자신의 도심 용적률 완화 발언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외곽은 용적율을 조정하고 고층화를 해 삶의 휴식공간 더 만들어 주자는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후보는 "서울 4대문 안은 용적률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지만 그 이외의 지역은 너무 층수를 낮춰놓으니 소위 환경공간이 없다"며 "도심이 아닌 외곽은 층수를 높여주는 게 환경에 훨씬 좋다"고 덧붙였다.


태그:#이명박, #한반도대운하,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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