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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다놓은 취나물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집에 오는 도중에 어디에선가 떨어진 모양이다. 마음이 바쁜 날이지만 음식을 만들다 말고  시장에 다시 갔다. 시장에 들어서니 만국기가 펄럭이고 여기저기에서 상인들의 목소리가 드높게 들려온다.

재래시장
▲ 광명시장입구 재래시장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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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24일)이 가기 전까지 모두 팔아야 재고가 남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은 너무나 비싼 가격에 괜스레 미리 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나도 바쁘게 채소가게를 찾았다. 가는 도중에 재래시장의 풍경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놨다를 수차례.

그러나 떡집 앞을 지나면서는 도저히 그대로 지나칠 수가 없었다.왜냐하면 떡집 앞에 늘어선 사람들이  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바로 전날이라 떡을 사려는 사람들이 모두 모인 듯했다. 늘어선 사람들 때문에 떡을 찍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난 조금 기다렸다. 그래로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았다. 다시 가려다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 조금 늦어도 몇 장만 더 찍자' 하곤 셔터를 눌렀다.

떡집
▲ 배놓을 수없는 떡집풍경 떡집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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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라 송편
▲ 포도 물을 들였다는 연보라색의 송편 연보라 송편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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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에서는 "네 찍으세요. 얼굴을 내밀어도 될까요?" "그럼 더 좋지요"셔터를 누르려고 하자 그는 재빠르게 얼굴을 감춘다. 그에게 "오늘 많이 팔았지요?" "네 아직 점심도 못먹었어요"한다. 그때 시간이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돈 많이 벌어서 좋지요"하자 그는 피곤함도 잊은 채 함박웃음을 웃는다. 사진을 찍으며 가니  내가 무엇을 사러 왔는지 잊을 정도였다.

물건사는 사람들
▲ 물건 사는 사람들 물건사는 사람들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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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걱정없어요
▲ 생선전, 채소전, 전이란 전은 모두 이곳에 전도 걱정없어요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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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사는 사람들
▲ 포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전을 사는 사람들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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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화장품가게
▲ 조금은 한가한 화장품가게 한가한 화장품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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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 아이들 한복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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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싼가격이라는 소리에 기웃거리는 아주머니
▲ 추석 왕창세일이라나 아주 싼가격이라는 소리에 기웃거리는 아주머니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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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싸게 팔 때 저걸 사서 누구에게 선물을 하면 참 좋을 텐데.

오늘(24일)못팔면 안되지요
▲ 햇밤이요! 햇밤 오늘(24일)못팔면 안되지요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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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 생선가게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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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포 세일
▲ 떠놓은 동태포가 세일이요! 동태포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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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 포도, 바나나, 배,사과
▲ 과일가게 홍씨, 포도, 바나나, 배,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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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본사람들의 모습
▲ 양손에 한가득 시장을 본사람들의 모습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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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바퀴 돌면서 알뜰히 장을 본 주부의 손에는 추석이 한가득 들려 있다. 예전에는 떡도, 부치개, 전 등 모두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 하지만 바쁜 요즘 세상에는 전문인이 맛있게 해서 파는 것을 사서 하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송편을 골고루 샀고, 녹두 갈아 놓은 것을 사서 녹두 부침개를 부칠 생각으로 사봤다. 이번에 사서 해먹어 보고 괜찮으면 다음에도 그렇게 해도 좋을 거란 생각에서다. 재래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집에서 한다면 송편도 검은쌀로 만든 검은 송편, 쑥송편, 호박송편등 골고루 맛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재래시장에는 언제나 넉넉함과 정겨움이 있어 좋다.

그런 반면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햅쌀은 나올까? 과일은, 채소는 걱정을 했었다. 그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햅쌀도 나왔고 햇과일도 나와 차례를 지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시 한 번 농부님들의 수고로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태그:#재래시장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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