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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에 적을 둔 학생으로 난 '외도'성 업무를 몇 가지 맡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기획취재기자단에 속해 교통을 중심으로 한 기획기사를 쓰는 것도 그 중 하나이며, '열정운영진'이라는 이름으로 삼성그룹의 영포털사이트인 영삼성에서 리포터로 활동했던 것도, '투어호스트'라는 이름으로 내일여행에서 대학생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것도 내 대표적인 학교 밖 활동 중 하나이다.

군 전역 후 첫 여름방학이었던 이번 방학은 해외로 여행할 운을 타고난 듯 했다. 영삼성의 '열정운영진 해외배낭여행' 지원으로 8월 초순에 파리-프랑크푸르트-쾰른 일대를, 현재 적을 둔 인하대학교의 '해외학술문화탐방' 지원으로 8월 중순에 교토-오사카-고베-히메지 지역을, 내일여행의 '투어호스트 해외견문제도' 지원으로 9월 초순에 홍콩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마치, 지난 1월 2일까지의 2년간의 군 복무기간 중 영내를 쉽게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을 보상받는 양, 국내를 떠나 해외에서 견문을 쌓을 기회를 얻게 됨에 너무도 감사했다. 갑작스럽게 잡힌 여행 기회였지만, 여행에 따른 거의 대부분의 비용을 해당 기관으로부터 지원받아 당황하지 않고 다녀올 수 있었고, 당초 너무나 접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접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인천국제공항 그리고 홍콩행비행기

지난 9월 1일. 함께 가기로 한 친구들과 함께 만나기로 한 시각인 06시 40분에 정확히 공항에 도착했다. 약간 흐린 기운의 새벽 날씨였고 너무 일찍 일어나 살짝 피곤한 출발이었지만, 인천국제공항행 공항리무진버스에서 선잠을 자 약간은 해소할 수 있었다.

공항과의 조우는 항상 설렌다. 특히 출국장 안으로 가야 하는 경우 곧 있을 다른 세상과의 만남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다. 이 날 또한 다르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려 공항으로 들어간 순간 마치 자양강장제 한 병 마신 것처럼 무언가의 에너지를 느낀다.

항공기 티켓을 구하기 어려워 일행 6명은 08시 50분에 출발하는 CX413편을 통해 4명, 10시 20분에 출발하는 CX417편을 통해 2명으로 나눠 홍콩으로 떠나게 됐다. 나는 앞 비행기를 타게 됐고 그렇기에 아침에 나오게 된 것이다.

서울 양천구에 살기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는 것이 쉬운 내 처지와 달리, 남양주 덕소 등 먼 지역에서 온 다른 친구들은 새벽 4시 30분 이전에 일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초췌함을 지울 수는 없는 모습과 달리 그들 또한 여행의 설렘에 기분이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항공권을 받고 세관 등 모든 절차를 통과한 후 출국장에 들어선 우리. 각자의 취향이 같을 수는 없는 만큼, 비행기 타기 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면세점, 식당, 라운지 등으로 잠시 흩어졌다. 욕심 많은 나는, 면세점에도 갔다가 라운지에 가서 쉬기도 한 후 홍콩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륙 후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간단한 기내식을 맛볼 수 있었다. 단, 홍콩에 닿는 때가 점심식사시간인 11시 25분(홍콩시각)인 만큼, 다른 2명이 탄 CX417(한국시각 10시 30분에 출발, 홍콩시각으로 13시 05분 도착)의 정규 기내식보다 간단한 죽 세트가 나왔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점심시간인 11시 25분(홍콩시각)에 도착해서 그런지, 소고기죽(간단한 생선요리선택 가능함)과 크로와상이 주가 된 식사가 나왔다.
▲ CX413(인천→홍콩) 편에서 나온 기내식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점심시간인 11시 25분(홍콩시각)에 도착해서 그런지, 소고기죽(간단한 생선요리선택 가능함)과 크로와상이 주가 된 식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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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죽과 크로와상 한 조각, 그리고 과일과 요거트로 이뤄진 한 접시였다. 비록 빵이라 할지라도 아침식사를 하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도 약간의 주전부리를 즐겼긴 하지만 배가 많이 고팠던 만큼 순식간에 접시를 초토화(?)하였다. 속이 든든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앞선 두 여행에 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여름 내내 논문과 워크숍 등으로 많이 바빴기에, 앞선 두 여행은 사전 준비가 덜해 귀국한 뒤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식사 후 여행안내서를 펴 열독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비행기에서의 평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상하이 인근 바다를 지날 무렵 불안정한 기류권에 들어왔는지 비행기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는 세 차례에 걸쳐 각 1분 정도씩 지속되었다. 그래도 기쁘게 받아들였다. 여행 중에 좋지 않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액땜 성격의 행사라 여기면서.

홍콩 땅에 발을 딛다

흔들거리는 항공기에서 내린 우리. 첵랍콕국제공항은 홍콩 여행의 시작점이었다.  함께 비행기를 탄 4명 모두 공항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사람들이다. 짐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는 사실이 그러려니 해도,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혹은 짐을 기다리며 색다른 즐거움을 찾고 싶었는지 하나같이 짐을 찾는 콘베이어벨트 위에 오르고 싶다고 얘기한다. 

1998년에 문을 연 홍콩의 새 국제공항. 토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더욱 더 사람이 많았지만, 냉방과 청결 등에 있어 우수했다.
▲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1998년에 문을 연 홍콩의 새 국제공항. 토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더욱 더 사람이 많았지만, 냉방과 청결 등에 있어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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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짐을 찾은 뒤 홍콩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준비를 한다. 그 시작은 옥토퍼스카드 및 공항버스티켓 구입이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공항 입국장으로 나온 순간 옥토퍼스카드를 파는 곳이 보이며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공항버스 타는 곳 옆에 매표소가 있다.

그러한 정보를 알면서도 어안이 벙벙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함께 온 4명 중 두 달 전에 이미 홍콩을 방문해서 이 곳에 익숙했던 예은(김예은)이의 안내로, 일사천리로 첵랍콕국제공항 입국장에서의 모든 홍콩 내부 교통관련 티켓의 구입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침사추이 방향의 공항버스는 A21. 대부분의 홍콩 내 공항버스가 그러하듯 이 버스도 2층버스였다.

홍콩의 공항버스. 뒤편에 큰 스티커에다 두 가지 벌금(차내 흡연 5,000HK$, 차내에 쓰레기를 버릴시 1,500HK$)에 대해 안내해 놓은 것도 그렇고, 일반 승객들은 물론 장애인 승객들을 위한 저상형 2층 버스차량이라는 점 또한 인상에 남았다.

홍콩의 공항버스는 대부분 2층버스이다. 2층 앞 자리에 앉으면 편안하게 홍콩 란타우섬 및 해안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표는 편도구입보다 왕복구입이 저렴하다. 침사추이까지 가는 A21 공항버스의 경우 편도 HK33$, 왕복 HK50$로 왕복표 구입이 편도표 2매 구입에 비해 1/4 정도 저렴하다.
▲ 홍콩 공항버스 홍콩의 공항버스는 대부분 2층버스이다. 2층 앞 자리에 앉으면 편안하게 홍콩 란타우섬 및 해안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표는 편도구입보다 왕복구입이 저렴하다. 침사추이까지 가는 A21 공항버스의 경우 편도 HK33$, 왕복 HK50$로 왕복표 구입이 편도표 2매 구입에 비해 1/4 정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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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버스 내에 승강기설치는 어려운만큼 교통약자들이 2층으로 올라가기에는 무리가 따랐지만, 1층에 교통약자를 위한 공간을 넓게 마련한 점은 높이 살 만했다. 물론 2층 앞부분이 유리창으로 환하게 덮여 있어 사진을 찍기 좋다는 점 또한 2층버스의 장점이었다.

공항에서의 출발 이후 도로인 공항고속도로와 철로인 AEL(AirportExpressLine)은 란타우섬(Lantau Island), 칭이(Tsing Yi) 등을 거쳐 구룡반도 진입시까지 계속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최장'과 관련한 세계기록보유 교량인 칭마교와 캅쉬문교를 건너게 된다.

칭마교와 캅쉬문교는 모두 첵랍콕국제공항이 첫 선을 보인 지난 1998년에 함께 개통된 교량이다.

주 전장이 1,377m, 총 길이 2.2km인 세계 최장의 철로-도로 혼용 현수교.
▲ 칭마교(Tsing Ma Bridge) 주 전장이 1,377m, 총 길이 2.2km인 세계 최장의 철로-도로 혼용 현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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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마교(Tsing Ma Bridge)는 주 전장이 1,377m, 총 길이 2.2km인 세계 최장의 철로-도로 혼용 현수교이다. 배가 통과할 수 있는 최대높이를 의미하는 'Shipping Clearance'가 62m 고, 주탑의 최장 높이는 206m인데, 최악의 태풍에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 전장이 430m, 총 길이 820m이다.
▲ 캅쉬문교(Kap Shui Mun Bridge) 주 전장이 430m, 총 길이 820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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캅쉬문교(Kap Shui Mun Bridge)는 주 전장이 430m, 총 길이 820m인 세계 최장의 철로-도로 혼용 사장교이다. ‘Shipping Clearance’는 47m이고, 주탑의 최장 높이는 150m이다. 토목공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어렵지 않게 두 교량을 접함이 꽤 의미있는 일이었다.

홍콩 교량
 홍콩 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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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정도 달렸을 무렵 육지에 도착하여 첫 정거장을 밟은 후 몇 정류장에서 사람을 내려준뒤 15분 정도 더 달려 마침내 침사추이 정류장에 도착한다. 짧지만 긴 1박 3일간의 여행 중 머물 숙소는 침사추이 인근의 ‘Standford Hillview 호텔’이었다.

옥토퍼스 카드란?

 옥토퍼스 카드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 八達通)는 대한민국의 교통카드처럼 카드의 단말기 접촉을 통해 대금을 지급하는 카드이다. AEL(공항고속철도), MTR(지하철), 트램, 버스(공항버스 등 일부 제외)는 물론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오가는 페리까지 상당수의 대중교통수단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MTR은 옥토퍼스 카드로 탈 경우 할인 혜택이 있다.

여행객의 경우 첵랍콕국제공항 A출구 앞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옥토퍼스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편하다. 다만 공항에서 옥토퍼스 카드를 구입하지 못할 경우 지하철역에 있는 고객서비스센터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옥토퍼스카드는, 서울의 T머니와 같이, 지하철은 물론 일부 편의점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며 동시에 일부 편의점 및 슈퍼마켓에서는 물건 구입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옥토퍼스 카드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단기간 여행객의 경우 HK150$의 옥토퍼스 카드를 사는 것을 권한다. HK150$를 내면 HK50$은 보증금이며 HK100$가 실제 쓸 수 있는 금액인데, 3~4일 정도의 여행자일 경우 웬만한 경우(AEL을 타지 않는다는 전제) HK100$ 정도 선에서 홍콩에 있는 대부분의 대중교통수단 이용금액결제 해결이 가능하다.

출국할 때 카드 보증금 및 카드 사용잔액의 반환은 가능하다. 다만, 실 충전금액인 HK100$ 범위의 경우 사용금액을 제외한 잔액의 전액 반환이 가능하지만, 카드 보증금인 HK50$ 범위의 경우 카드 구입 3개월 이내에 반환할 경우 약 HK7$의 수수료가 붙는다. 자세한 사항은 홍콩 내 옥토퍼스카드 핫라인(홍콩 전화, 2266-2222) 및 공식 홈페이지(www.octopuscards.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20대를 위한 지식정보포털사이트 영삼성닷컴(www.youngsamsung.com) 및 내일여행 투어호스트 홈페이지(www.naeiltour.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홍콩, #첵랍콕, #캅쉬문교, #칭마교, #침사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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