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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나리'가 만든 상처 아물기 태풍 '나리'가 할퀴고 간 여수시 율촌면 들녘에서 119대원들의 벼 세우기 복구활동을 촬영했습니다.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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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리'가 남기고 간 쓰러진 벼 세우기를 하기 위해 여수소방서 직원들이 20일 농촌 들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11호 태풍 '나리'의 길목에 있었던 전남 여수시에도 많은 태풍피해가 있었다. 곧 수확의 기쁨을 기대하고 있던 농민들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간 태풍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2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관들에게 휴식이 필요하겠지만 조금이나 농민들의 마음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하여 부족한 경험으로 벼 세우기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대원들은 발목까지 들어가는 벌논에서 맨발로 벼 세우기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농촌 농사 경험이 있는 대원들은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긴 장화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촌 일이 생각과 다른 모양이다.

 

허리를 굽히고 벼포기를 작은 아름으로 안아 볏짚으로 묶어야 하는 일이라 금방 허리가 아파온다. 누구보다도 사람을 구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일에는 자신감을 보이던 이들이지만 농사 일에는 서투르다. 오전과는 다르게 오후에는 허리를 펴고 서 있는 직원들이 더 눈에 많이 띈다.

 

김종태 연등안전센터장은 "농민들이 자식 같은 심정으로 농사를 지었는데 태풍으로 인해 가슴 아파한 농민들에게 조그마한 봉사활동이 다시 희망과 기쁨을 주었으면 한다"고 재해복구활동의 심정을 말한다.

 

여수시 재난관리과에 피해 집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 '나리'로 인하여 도로 117m, 가로수524주, 가로등 37개 등 공공시설과 250ha 벼가 쓰러지고 비닐하우스 14농가 22동, 가두리 양식장이 전파되는 등 총 803건 2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피해복구를 위해서 여수소방서에는 의용소방대원 및 비번 직원을 동원하여 이틀째 피해복구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u포터에 송고했습니다.

조도춘 기자는 여수소방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소방서, #태풍나리, #벼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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