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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면서도 강한 진보의 상을 만들고 싶다."

 

민주노동당 간판으로 세 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권영길 후보의 최근 고민이다. 권 후보는 20일 정오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민주노동당 경선 승리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였다.

 

이날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거창하고 총론적인 정책이 아닌 실제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진보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연하고 강한 진보 만들겠다"

 

권 후보는 "앞으로 유연하고 강한 진보의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다섯 가지 ‘생활 진보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 정책들은 민주노동당의 거대담론 성격의 정책과 ‘거리 투쟁’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신선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일명 ‘추석 민심잡기 5종 세트’로 불리는 이 정책의 첫 번째는 바로 명절 기간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추진이다.

 

권 후보는 "우리나라 고속도로 통행료 제도는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먼저 이번 추석부터 과감하게 통행료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후보는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법적 제도적 장치로 정착할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대학등록금 카드 납부 제도 실시다. 권 후보는 "아직도 등록금을 카드로 받지 않는 대학이 많다"며 "등록금을 안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카드로 분납해서 내겠다는 데, 왜 이것이 정착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세 번째는 명절을 앞두고 임금을 장기 체불하는 사업장에 대해서 국가가 대신 임금을 주자는 것이다.

 

권 후보는 "정부가 체불 임금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명절 때만이라도 먼저 국가가 임금이 체불된 노동자들에게 대신 임금을 지급하고, 나중에 사업장에게 그 비용을 받아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적의 이명박 대항마는 바로 나"

 

네 번째는 전국 6만여 어린이 놀이터 모래 6개월 마다 교체다. 권 후보는 "법적으로 놀이터 모래는 6개월 마다 교체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그러나 이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부모들이 오염된 놀이터에 아이들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마지막 정책은 바로 전국의 모든 보건소 야간 진료 실시다. 권 후보는 "최근 보건소의 인기가 높아졌는데, 야간 진료를 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 후보는 "일부 의사들이 자기들 밥그릇 챙기려고 보건소 야간진료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국민 건강을 위해서 보건소 야간 진료는 꼭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경선 승리 이후 권 후보는 현충원을 참배하는 등 ‘파격’을 선보였다. 그동안 민주노동당은 남북 대립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이유로 현충원 참배를 피해왔다. 권 후보의 현충원 참배는 민주노동당 주요 인사로서는 처음이었다.

 

이날 민심 잡기 정책 발표는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민주노동당의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한편 권 후보는 이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감세, 규제철폐, 대기업 중심 정책에 맞설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는 바로 본인"이라며 "민주노동당 대선 도전 역사 중에서 이번이 구조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라고 주장했다.

 

또 권 후보는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 "그 분이 주장하는 경제 정책이 과연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지 토론을 해봐야 한다"고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권영길#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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