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위에 GMO 콩식용유 선물하지 마세요~ * 촬영: 복진오 * 편집: 황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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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유통매장을 직접 뛰면서 콩, 콩나물, 옥수수, 감자를 원료로 만든 125개의 제품을 조사하여 업체에 유전자조작 원료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있는 '구분유통증명서'공개를 요구했다. 그 결과 82%에 해당하는 103개 제품이 유전자가 조작되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보물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런 정보를 알리는 것은 식품구매를 하는 소비자의 가장 기본적 선택권을 보장하고, 유전자조작식품이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정부 식품관계기관이 두 손 놓고 있는 것에 맞서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시민의 권리를 지켜나간다는 의미가 있다.

올해도 환경운동연합 생명안전본부에서는 지난 8~9월에 걸쳐 자원봉사자가 중심이 돼서 유통매장과 식품 업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는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1차 조사 당시 구분유통증명서를 공개 하지 않았던 샘표식품과 오뚜기가 전격적으로 구분유통증명서를 공개, 자사 제품에서 유전자 조작된 원료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밝혔다.

또한 1차 조사에서 유전자가 조작된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던 청정원햇살담은양조간장, 청정원햇살담은조림간장 같은 제품은 원료를 유전자가 조작되지 않은 원료로 바꿔서 생산하고 있다고 대상측에서 밝혔다. 이에 반해서 1차 조사에서 유전자 조작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몽고간장, 신송간장 등은 이번 2차 조사에서는 구분유통증명서 공개를 꺼렸다. 

한편 9월 22일 이후 간장을 포함한 자사에서 생산되는 모든 품목을 유전자가 조작되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서 제작할 것임을 강조한 업체도 있었다. 정보 공개와 안전한 먹을거리를 원하는 소비자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해표'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제품군을 생산하던 신동방은 현재 CJ와 사조O&F에 인수되었는데 해표식용유 등은 사조O&F에서 생산되고 있다. 1차 조사 때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해표' 생산업체는 2차 조사 때에도 현행법상 구비하는 것이 의무인 구분유통증명서를 구비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유전자조작식품이 우리 밥상 위를 위협한지도 벌써 10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시민들은 거대한 다국적 곡물회사와 수입 유전자조작식품의 파도를 시민의 힘으로 하나씩 하나씩 막아가고 있다.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는 정부 관련부처에 유전자조작식품 표시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해 기본적인 소비자 선택권을 확보하였고 표시대상 품목을 늘렸다. 또 식품제조회사에 'GMO-프리' 선언을 촉구하고 생산되는 제품의 유전자 조작 여부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게 만들었다.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지금의 성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생명공학 기술이 가지고 있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약(Biosafety Protocol)을 한국 정부는 아직 비준하지 않고 있고, 이 비준 후 발효되는 국내 이행법안들 역시 시민을 안심시키기에는 턱 없이 모자라다. 또한 유전자조작 농산물과 식품표시대상이 늘어나고 기준이 엄격해 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식용유와 즉석 가공식품은 유전자조작 여부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결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식품생산업체의 유전자 조작 원료 사용여부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그 내용을 알려나가는 한편, 정부 관련기관에 현행 법률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문제점을 밝혀 개선할 수 있게 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유전자 조작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구매하지 않고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는 길 만이 유전자조작식품으로부터 우리 식탁을 안전하게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