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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그룹 소속으로 부산지역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S&T대우(옛 대우정밀, 부산 기장군 소재)가 노사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다. 노동조합은 산별이지만 회사는 산별중앙교섭에 불참한 가운데, 임단협 교섭을 놓고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사측은 직장폐쇄에 이어 S&T그룹 최평규 회장이 19일부터 임단협 조기 타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조합은 집회에 이어 37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지난 7월부터 S&T대우 노-사는 마찰을 빚었으며, 사측은 9월 3일 부산공장의 자동차부품사업부문과 양산공장에 대해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대우정밀지회는 지난 7월 20일 공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여 사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날 집회와 관련해 사측은 노조 지회 간부와 조합원 등 160여명에 대해 업무방해와 주거침입,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최평규 회장 18일 오후부터 사내 식당 건물 안에서 단식농성

 

S&T대우는 “최평규 회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S&T대우의 노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8일 오전 노동조합이 직장폐쇄 중 불법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S&T대우 사내 식당을 찾았다”면서 “이후 최평규 회장은 하루가 넘는 시간 동안 농성장을 떠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일체의 음식물 반입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T대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사내 식당을 점거하고 있는데, 최 회장은 18일 오후 식당으로 들어간 뒤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어젯밤에 밖으로 나오지 않고 계속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이같이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은 노사 갈등 상황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사측은 밝혔다.

 

최 회장은 “노동조합의 지속적인 불법행위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 조합 사무실 바로 아래에 있는 사내 식당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간 것”이며, “추석 전에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S&T대우의 모든 임직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고향에 갔으면 하는 것이 지금의 유일한 바람”이라고 밝혔다고 사측 관계자는 전했다.

 

37개 단체 “노조탄압 중단하라” 촉구

 

가톨릭노동상담소와 기독교노동상담소 등 37개 부산지역 단체는 19일 오전 S&T대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S&T대우는 노조와의 약속을 이행하고,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금속노조 240여개 사업장 중 전국에서 가장 악질적인 사용자로 손꼽히는 사람이 부산에서 나왔다. 바로 S&T그룹 최평규 회장”이라며 “S&T중공업에서는 노조에 대해 천문학적인 고소·고발, 강제휴직 실시, 대량해고 등의 악랄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대우정밀’에 대해서도 인수 하자마자 노조 탄압으로 일관해서 첫해부터 직장폐쇄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며 “올해 들어서도 최 회장은 노조와의 합의 사항인 금속노조 중앙교섭·지부집단교섭 참가를 거부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 단체는 “단체협약에 보장된 조합원 총회 시간을 이용한 집회에 대해 이러한 탄압을 저지르는 것은 ‘합법적인 행동에 대한 불법적인 탄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S&T대우는 즉각 노동조합과 약속한 중앙교섭과 지부집단교섭에 성실히 나서라”고 촉구했다.


태그:#S&T대우, #최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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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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