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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건설된 삽량교가 양산천 제방을 완전히 막으면서 불가피하게 제방 아래로 산책로가 우회하게 됐다. 하지만 이편한세상 쪽으로 향하는 우회도로는 끊어진 채 보수공사가 늦어지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도로변 인도에서 제방으로 올라가는 길이 끊어져 있어 학생들이 건너기를 망설이고 있는 모습.
 2000년 건설된 삽량교가 양산천 제방을 완전히 막으면서 불가피하게 제방 아래로 산책로가 우회하게 됐다. 하지만 이편한세상 쪽으로 향하는 우회도로는 끊어진 채 보수공사가 늦어지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도로변 인도에서 제방으로 올라가는 길이 끊어져 있어 학생들이 건너기를 망설이고 있는 모습.
ⓒ 조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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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책코스로 사랑받고 있는 양산천 둑길이 토지공사의 무심한 교량설치에 이어 산책로 늑장 보수공사로 시민들의 불만을 높이고 있다.

양산 경남아너스빌 앞 남부공원을 중심으로 지하철 2호선 양산선 중부역 부근까지 이어져 있는 제방 산책로는 올해 초 음악이 나오는 가로등이 설치되면서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명소가 됐다. 특히 여름철에는 무더위를 피해 산책과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보건소와 이편한세상 사이를 가로지르는 삽량교 근처로 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2000년에 건설된 삽량교가 아예 둑길 자체를 막고 있는 것. 교량 주변에는 철조망까지 쳐져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하천 쪽으로는 우회로가 설치되어 있어 산책을 할 수 있지만 제방을 사이에 둔 반대편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우회로를 설치하다 멈춰 길이 중간에서 뚝 끊어져 있는 것. 양쪽 내리막길 중 종합운동장 을 향하는 쪽 내리막길은 길이 끝나는 부분에 아예 흙더미를 쌓고 철심을 박아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도로변 산책로에서 이쪽 내리막길로 연결된 도로도 1미터 정도의 여유를 남기고 공사가 중단돼 뛰어넘어야지만 건너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끊어진 산책로를 여중생이 혼자 걷고 있다.
 끊어진 산책로를 여중생이 혼자 걷고 있다.
ⓒ 조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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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뿐만이 아니다. 이 구간이 신도시조성단지 중에서 가장 지반이 낮아 지하수가 모두 이곳으로 모이고 있는 것. 토공 측에서 임시로 배수로를 만들어놨지만 비가 많이 올 때면 진흙탕이 돼 도저히 지나다닐 수가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말이다.

최아무개(37. 중부동)씨는 "산책로 조성이 시작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 구간만 이 모양이냐"며 "기분 좋게 산책하러 왔다가 진흙탕에 넘어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량 주위를 둘러싼 철조망과 쌓아둔 콘크리트 구조물 때문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특히 여고생들은 저녁이면 통행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임아무개(양산여고2) 학생은 "영대교를 건너면 바로 제방과 연결이 되어 있어 집에 갈 때 자주 이용하는 길인데 저녁이면 가로등도 없고 분위기도 스산해 겁이 많이 난다"며 "하지만 오랫동안 이 상태여서 이제 그러려니 하고 그냥 걸어다닌다"고 말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함을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양산천 제방 산책로를 비롯해 삽량교 주위 공사를 아직 토공 측으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며 "빨리 공사를 마무리 해달라고 독촉하는 것 외에는 아무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토공 측은 "인도 보수 공사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지반보강 작업과 배수대책을 함께 세우고 있는 중이다. 펌핑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장마철이라서 잠시 작업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늦어도 10월 안에는 보수공사가 완벽히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 197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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