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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고 용감한 사람은 자신의 행운의 건축가이다
<T. 타소>
 
굴러 온 복은 없다
 
복권을 사는 사람이 많을까. 복권을 사지 않는 사람이 많을까. 통계를 내지 않았겠지만, 복권을 사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복권은 누가 살까. 돈이 많은 사람보다는 돈이 없는 서민들이 사지 않을까. 복권에 대한 구구한 말이 많다.
 
그러나 일주일에 천원짜리 복권 한장 사는 것을 사행심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그래서 정부에서 로또복권으로 장사를 시작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복권은 분명 허가 받은 장사이지만 복권방을 들락이는 사람들을 좋게만 해석치 않는 것은 왜일까.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 되어 있는 복권문화,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복권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의의가 있지 않을까.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처럼 행운이나 한문의 '福'를 그릇이나 옷이나 도자기 등 여러가지 생활용품에 넣을 정도로 '복'을 사랑하고 복을 짓는 데 심혈을 기우리는 민족이 있을까.
 
 
 
행운은 흥부처럼 착한 사람의 것
 
복은 어디서 올까. 복은 복을 짓는 데서 온다고들 한다. 그러나 대부분 복은 호박처럼 굴러온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아무튼 우리 동네 복권방은 복을 짓는 복권방이다. 다른 복권방에서 찾아볼 수 없는 풍경들이 많다.

지나가다가 목이 마르면 물은 그냥 공짜. 커피 한잔에 백원하는데, 말만 잘하면 공짜, 그리고 다양한 꿈해석에 대한 자료도 제공한다. 복권 숫자와 18번 노래 부르는 숫자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노래방 책도 볼 수 있다. 마이크는 없지만 낡은 노래기기가 있어서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은 노래를 불러도 좋다고, 우리 동네 복권방의 마음씨 좋은 아저씨는 이를 허락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실직자 아저씨와 갈 곳 없는 노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해 주고, 야구 축구 경기 등을 볼 수 있게 텔레비전까지 구비 해 놓은 우리 동네 사랑방에서 자장면을 시켜 먹으며, 세상이야기 정치 이야기 등 복권방이 아닌 만남의 장소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복(福)자 새긴 옷을 입고, '복 많이 받으세요' 덕담을 주고 받는 후덕한 민족성 
 
우리나라의 뜨거운 복권의 열풍은 '복'을 좋아하고, '복'을 짓는 것을 덕으로 삼는 우리나라의 미덕과 관련이 있다 하겠다. 새해 정초 복조리를 사고 새배를 하면서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덕담을 비록, 복에 대한 착하게 살아야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이러한 복에 대한 개념은 결코 '복'은 허황된 것이 아닌 노력의 결과에서 찾아오는 것이다.
 
흥부의 '박'에서 터져나온  '복'은 착한 데서 찾아온 행운이며, 전설 속의 많은 인물과 주위의 선행의 인물들에게 뜻하지 않는 행운이 오는 것은 다 복을 지은 인연 때문이었다.
 
풀밭에 피어 있는 행운의 네잎 클로버에 대해 '히엔슨'은 이렇게 말한다. "첫째는 희망, 둘째는 믿음, 세째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느님은 행운을 끼워 두신 겁니다." 또
'클레망소'는 행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행운은 눈먼 장님이 아니다. 대개는 부지런한 사람을 찾아가고 있다.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행운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걷는 자만이 앞으로 갈 수 있다"고.
 
 
행운은 '네잎 클로버'처럼 찾아야 하는 노력에 의해
 
행복과 행운은 이웃사촌이나 마찬가지다. 아라비아 속담에 "행복할 수 있지만 행복하지 못한 사람과,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처럼 행운 역시 행운을 찾기 위해, 성실하게 부단히 노력한 결과물, 행운은 스스로의 노력의 결과에서 찾아진다 하겠다.
 
행운의 네잎 클로버는 진정 넓은 들판을 헤매면서 자신이 찾을 때 찾아지는 것처럼. 행운이나 행복을 만나기 위해서는, 늘 부단히 행복해지기 위해 선행을 쌓고 많은 것을 베풀고 남의 행복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할때, 그 때 행운은 호박처럼 굴러오지 않을까. 
 
흥부 역시 착하고 선하게 선행으로 복을 짓은 결과 멀고 먼 남쪽 나라 제비들이 '박씨'를 물어다 준 것이다.
 
우리 동네 복권방은 복권을 팔지만 복권을 파는 것이 아니라, 복을 짓기 위해 복권방을 차린 것 같다. 필요 이상으로 보이는 복권을 사면, 제지(?) 하기도 한다. '복권은 재미로 해야 한다고.' 그런 탓에 우리 동네 사람들만 찾는 허름한 복권방이지만, 언젠가 호박같은 행운이 터질지 모를 일. 여기다가 복권방 아저씨는 한 말씀 덧붙인다.
 
복권방은 행운을 건네주는 중개자 역할이지 행운을 누리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남이 행운을 받게 되면 이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처럼 행복한 덕업이라고.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자만이
또한 행복을 얻는다
<법률>-'플라톤'
 

태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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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곧 인간이다고 한다. 지식은 곧 마음이라고 한다. 인간의 모두는 이러한 마음에 따라 그 지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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