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저녁 7시, 울릉도 문화청소년여성회관에서 열린 국내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금난새의 지휘와 그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 그리고 황세미의 '마림바' 협연은 울릉도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한국 사회의 문화체험 기회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가 갈수록 특히, 울릉도와 같은 도서지역에서 이같은 문화체험은 어쩌면 먼 꿈나라 이야기일지로 모른다.
수년 전부터 울릉도의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통해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해온 지휘자 금난새(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와 <머니투데이>가 뜻을 모아 울릉도에서 사랑의 음악회를 열었다.
울릉도문화청소년여성회관의 공연장 450석이 모자라 계단의 통로까지 가득 메운 이날 공연에서 주민들은 카메라 셔터소리가 미안할 정도로 연주에 심취했다. 금난새씨는 연주를 시작하기 전 주민들이 알아듣기 쉽게 클래식 해설을 곁들였다. 금난새씨의 특유의 익살에 주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 가끔은 웃음을 터트리며 2시간30분에 이르는 공연에 지루한 줄도 모르고 흠뻑 빠져들었다.
열광, 환호, 전율, 희망, 감동, 그리고 아쉬움. 이것이 문화적 소외계층인 울릉도주민들에게 가슴벅찬 클래식의 감동을 안겨주고 떠난 지휘자 금난새의 발자취다. 연주회를 끝마치고 돌아서는 금난새에게 던진 어느 여학생의 목소리가 아련하다.
"선생님… 또 언제와요?"
"음… 다음에…."
오늘 공연을 지켜본 필자에게도 그 감동이 아직 가시질 않는다. "그렇게 지루하다고만 느꼈었던 클래식이 이렇게 감동적일수도 있구나…." 금난새.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당신은 이 나라의 아니, 이 시대의 영웅이십니다.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의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