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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의 백미인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가 6일 밤 개막행사로 열려 가을비가 내리는 서라벌 하늘을 빛의 향연으로 물들였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의 백미인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가 6일 밤 개막행사로 열려 가을비가 내리는 서라벌 하늘을 빛의 향연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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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문화박람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이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이란 주제로 천년고도, 경주에서 시공을 초월한 화려한 쇼로 시작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에서 6일 밤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김관용(경북도지사)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원장, 국내-외 귀빈, 사회 각계 인사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서는 세계적인 비보이(B-boy) 그룹 '갬블러'가 태권도와 흥에 넘치는 국악을 역동적으로 접목한 퓨전 비보잉 '더 베스트 오브 코리아(The Best of Korea)'를 선보였다.

김관용 조직위원장은 개막사에서 "21세기에는 첨단과학과 문화가 공존하고, 지식, 정보, 경제도 문화를 통해 볼 수 밖에 없다"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디지털 산업을 문화의 이미지로, 산업이 또 다른 문화콘텐츠로 큰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치사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행사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며 "그 동안 우리 역사와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와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해 문화산업의 새로운 비전과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고 지적했다.

36명 다국적 공연단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주공연단'의 축하공연은 실크로드에 있는 나라들이 주축이 됐다. 그들은 화려한 춤과 퍼포먼스를 통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감동을 자아냈다.

개막식 주공연으로 첨단 영상프로젝터인 PIGI 시스템, 레이저, 조명, 불꽃, 입체음향이 함께 어우러진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가 세계평화와 국민대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가을비가 내리는 천년고도 서라벌의 밤하늘을 빛의 향연으로 물들이자 관객들은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신라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한 82m 높이의 경주타워(좌)와 엑스포문화센터(우).
 신라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한 82m 높이의 경주타워(좌)와 엑스포문화센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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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원을 들여 4개월간 제작한 이 작품은 도입부와 천년을 지킨 사람들, 천년을 이어온 문화, 상실과 복원의 역사, 새로운 희망의 빛, 영원한 내일의 빛과 창, 종결 등 모두 7막으로 구성돼 있다.

경주엑스포 조직위는 높이 82m 규모로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형상화한 경주타워를 무대로 한 이 쇼를 7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매일 1회 야간에 선보인다.  이어 참석자들은 엑스포문화센터 메인홀에서 열린 3D입체영화 '토우대장 차차'를 관람했다. 

제5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7일부터 일반관람객을 맞으며 다음달 26일까지 50일간 영상, 체험-참여, 공연, 전시 등 4개 부문에서 30여개의 행사가 매일 펼쳐진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는 이번에 준공된 신라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한 경주타워와 엑스포문화센터, 신라 왕경숲 등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세계 72개국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 테마공원으로 거듭난 엑스포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82m짜리(아파트 30층 높이) 경주타워는 신라 삼보(三寶) 중 하나인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화했다. 직육면체로 지어진 경주타워는 앞뒷면을 탑 모양으로 터널처럼 뚫었고, 옆면은 유리와 알루미늄을 섞어 5대양 6대주를 상징했다. 높이 70m가 훨씬 넘는 2층에는 디지털문화전시관이, 맨 위층인 3층에는 사방이 훤히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이번 엑스포행사 최고의 야심작은 경주타워에서 벌어지는 멀티미디어쇼.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조명과 영상, 레이저그래픽 애니메이션, 불꽃, 소리, 특수효과 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신개념 비주얼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주타워 바로 옆 1만10㎡ 규모(지상 3층 지하 1층)의 엑스포문화센터는 돔 지붕으로 돼있다. 건물을 둘러싼 56개의 유리벽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에서부터 경순왕까지 56명의 왕을 나타냈다.

엑스포공원내 올해 조성된 18만㎡의 '왕경숲'에는 5만여본의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고 음악분수와 신라 설화를 주제로 조성한 오솔길 등은 자연과 역사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신라 왕경숲 로하스 축제' 및 중국,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6개국의 전통 이색 퍼레이드와 소규모 음악회 등도 열린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주공연단'의 개막식 축하공연.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주공연단'의 개막식 축하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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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는 레이저(사진) 등과 함께 어우러져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는 레이저(사진) 등과 함께 어우러져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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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조직위가 추천한 프로그램 10선

1.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의 백미. 천년고도 경주에 어스름이 내리면 서라벌 5천년 역사상 가장 환상적인 쇼가 시작된다. 경주타워는 그 자체만으로도 거대한 볼거리. 하지만 멀티미디어 쇼는 PIGI, 영상, 조명, 레이저, 불꽃, 입체사운드가 한데 어우러져 황룡사 9층탑의 탄생과 소실, 그리고 환생을 소재로 자연, 인류, 문화, 역사의 순환까지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말 그대로 멀티 쇼다. 신라의 달밤을 환상적인 빛의 향연으로 물들일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기대해도 좋다.

2. 토우대장 차차

토우대장 '차차', 저승으로 붙잡혀간 신라왕과 유지를 구하라! 국보 제91호 '도제기마인물상'이 3차원 입체영화 속에서 토우(土偶) 군대의 대장 '차차'로 부활한다. 현재와 과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펼치는 차차와 도공 소녀 '유지'의 사랑과 모험. 그들의 사랑은 1000년이 지나 윤회의 길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번 문화엑스포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경주엑스포의 야심작, 3D입체영화 '토우대장 차차'
 경주엑스포의 야심작, 3D입체영화 '토우대장 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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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T(Culture Technology) 체험관

토우대장 차차의 판타지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신라시대에 와 있는 듯한 무대 세트,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계, 갑자기 무시무시한 '야샤'가 나타날 것 같은 마왕성, 마왕의 소굴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지옥세계 등이 실감나게 느껴지는 곳. 마치 놀이동산의 '귀신의 집'에 온 것 같은 분위기지만 마네킹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한국 디지털기술이 관람객을 몰입시킨다.

4. 세계공연예술축제

일본, 중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폴란드, 불가리아 등 15개국(18개팀)의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이 눈앞에 펼쳐진다. 국적과 인종은 다르지만 문화라는 언어로 하나가 되는 페스티벌. 남녀노소 누구나 어깨가 들썩이고, 장단이 절로 맞춰질 신명나는 시간이다.

5. 월드 B-boy 페스티벌

비보이, 신라를 춤춘다! 전 세계적인 문화코드로 자리 잡은 비보이들이 경주에 온다. 세계대회를 석권한 맥시멈 크루, 익스트림, 버스트 갬블러, T.I.P 등이 세계 최고 비보잉의 진수를 뽐낸다. 한국 최초로 시도되는 태권도와의 다이내믹 퍼포먼스, 전통악기인 가야금, 해금, 대금, 장구 등과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는 퓨전 비보잉이 압권.

 첨단 영상프로젝터인 PIGI 시스템, 레이저, 조명, 불꽃, 입체음향이 함께 한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첨단 영상프로젝터인 PIGI 시스템, 레이저, 조명, 불꽃, 입체음향이 함께 한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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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디지털문화원형전

한국디지털문화원형전은 문화원형체험관, 영상, 신라문화원형관으로 꾸며져 있다. 문화원형체험관에는 신의 아들 주몽 이야기, 고려복식, 조선의 궁중의례를 가상스튜디오에서 만나고, 기념사진도 출력할 수 있다. 영상은 200인치 대형 스크린에서 황룡사 9층탑의 디지털 복원과 함께 경주엑스포와 경주의 미래를 조망해 보는 프로그램. 신라문화원형관은 신라의 대표사찰과 석탑을 디지털로 감상하는 체험관이다. 어린이에게는 재미있는 역사문화교육의 장이되고, 어른들에게는 쉽게 한국 문화 재발견의 시간이 될 것이다.

7. 백남준 특별전

미디어 아트의 일인자 고 백남준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조직위가 소장하고 있는 '백팔번뇌'는 물론, 국내 콜렉터들의 수집품 106점이 전시될 이번 특별전에서는 세계 미술사에 기억될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값진 기회.

8. 디지털과 함께 하는 재미있는 미술여행

프랑스국립미술관연합이 인증한 명화 원본필름을 전사(轉寫)한 최고급 복제화와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자크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 밀레의 '이삭줍기' 등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 접한 서양미술사를 한자리에서 둘러보고 미술의 만찬을 즐겨보자.

9. 러시아 아이스 발레&쇼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을 초청, 주옥같은 클래식 명작과 함께 풀어놓는 고품격 프로그램. 호두까기 인형, 치폴리노 등의 클래식 아이스 발레와 오즈의 마법사, 왕자와 거지, 피노키오를 각색한 아이스 동화 발레, 역동적인 연출로 구성되는 아이스 오페라, 아이스 탱고로 구성된다. 평일 2회(13시, 15시), 토, 일, 공휴일 3회(12시, 14시, 16시) 공연이 잡혀있다.

10. 뷰티EXPO

화장은 누가 맨 처음 했을까. 문신은 어떻게 시작됐으며, 헤어스타일은 어떤 유행을 거쳐 왔을까. 인류의 화장 문화의 역사, 화장기술의 변천사에 대한 전시도 보고, 아로마 미스트와 인디안 헤드 마사지를 체험한 후 메이크업, 페이스 페인팅, 타투, 네일아트 무료 이벤트에 참여해 아름답게 변신해 보자.

 경주타워 보랏빛 조명.
 경주타워 보랏빛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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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가 소개한 엑스포 시설

▲ 경주타워=황룡사 9층탑을 음각으로 형상화한 높이 82미터의 경주타워는 1층 로비와 지상 74m 높이에 2층, 78m 높이에 3층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바로 가서 경주의 비경을 잠시 감상한 후에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내려와 '한국디지털문화관'을 관람하면 일단 경주타워는 정복한 것.

▲ 엑스포문화센터=입구 왼쪽에 전시된 '백남준 특별전'의 백팔번뇌가 관람객의 시선을 먼저 사로잡게 되는데 백남준의 작품을 따라 1층에서 2층까지 관람한 후 1층으로 내려와 '디지털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미술여행'을 떠나자. 시대별 사조별 서양미술사의 주요 명작을 감상한 뒤 메인 홀에서 상영되는 3D입체영화 '토우대장 차차'를 관람하면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 신라 왕경숲='신라-숲-문화'를 주제로 신화적인 숲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18만㎡(5만5천평)의 울창한 '신라 왕경숲'은 역사와 문화적 이야기를 체험하고,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공간이다. 2만 그루의 나무와 2만 송이의 꽃으로 가꿔진 왕경숲에는 신라 육부촌을 형상화 한 육부림, 야외공연장인 선덕광장, 소규모 공연이 펼쳐지는 하늘마당,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는 천마광장, 전통 문화이벤트와 퍼레이드가 열리는 천년의 길, 천년의 시공을 아우르는 주작대로, 포석정 모양의 놀이분수 곡수원 등이 아기자기하게 자리한다.

▲ 화랑극장 = 호주, 러시아, 덴마크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재미있는 설화와 소설을 인형극으로 만나는 '세계꼭두극축제'가 열린다. 통역 없이도 세계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

▲ 천마의 궁전 = 유명 캐릭터들이 꾸미는 꿈과 환상의 세상인 '캐릭터 판타지 월드'에 들렀다가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의 감동을 재구성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특별기획전’에서 한국과 캄보디아의 전통문화를 비교 체험해 볼 수 있다.

▲ 첨성대영상관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매 행사 때마다 선보여 최고로 히트한 입체영화 '서라벌의 숨결 속으로',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 '위대한 황제'를 비롯해 미국의 '폴라 익스프레스', 벨기에 '에일리언 어드벤처', 일본의 '더 박스' 등 유명 입체영화들이 6~10일씩 교체 상영된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날짜를 맞춰가야 한다.

▲ 백결공연장 =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메인 공연단의 '실크웨이(Silky way)' 공연과 15개국이 펼치는 세계공연예술축제, 월드 B-boy 페스티벌이 관람객을 유혹하는 곳.

▲ 처용의 집 = 국립경주박물관 등 경상북도박물관협의회 소장품 246점이 전시되는 '민중의 삶 그 파노라마', 신라염궁발전연구원이 마련한 '천년의 비밀 그 신비한 색깔 속으로' 등 유물, 사진, 현대미술, 민화, 서예, 전통석조각 등 14개 단체가 참여한 15개의 전시가 기간별로 펼쳐진다.

덧붙이는 글 | 이성원 기자는 경북일보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현재 칠곡신문 편집국장입니다.



#경주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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