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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오는 추석 기간 동안 합천에서 한 차례 더 상영될 것으로 보인다.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 이병하 공동대표는 “추석 때 출향인사들이 고향을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한 차례 더 합천에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인데, 그 시기는 추석 때가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와 구체적으로 상의해봐야 하겠지만, 지난 8월 23일 새천년생명의숲 야외공연장에서 성공적으로 영화를 상영했다. 당시부터 한 차례 더 상영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날짜는 좀 더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 조만간 관련 단체와 협의해서 구체화시켜나갈 것이다. 지난번에 한 차례 상영한 전례가 있기에 다시 상영하기는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려한 휴가>는 지난 8월 23일 저녁 새천년생명의숲 야외공연장에서 주최측 추산 4000여명(경찰 추산 15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상영되었다. 영화 상영 전 ‘전사모(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새천년생명의숲’ 안내간판 설치 문제로 마찰을 빚기는 했지만, 영화 상영에는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았다.

 

당초 합천군청에서도 경남대책위가 낸 장소사용 협조에 대해 불허 통보를 했지만, 영화 상영을 막지는 않았다. 당시 합천군청은 장소 사용을 강행할 경우 ‘공원법’ 등의 규정을 검토해 과태료 부과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상영 이후 보름이 훨씬 지났지만 합천군청은 과태료 부과 등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합천군민운동본부 배기남 사무국장은 “현재까지 합천군청에서 영화 상영과 관련해 과태료 부과를 포함해 아무런 조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화려한 휴가>를 공무원들이 보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거창지회 소속 조합원과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 저녁 거창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출신인 이병하 공동대표는 “다른 지역에서도 영화 상영에 대해 문의를 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민주공무원노조 조합원 등이 관람하는 영화 상영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사람들, 특히 공무원들이 이 영화를 더 많이 봐야 한다. 생각 같아서는 도민 80% 이상이 봤으면 한다. 경남에서는 단순히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진실된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기에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진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사모 회원들은 지난 8월 20일부터 새천년생명의숲 내 ‘3․1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일해공원 지키기’ 1인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9일까지 집회를 열겠다고 합천경찰서에 신고해 놓은 상태다.


#화려한 휴가#일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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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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