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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신당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30만 청년 해외인턴 파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신당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30만 청년 해외인턴 파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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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민주신당의 다른 후보들이 이 문제를 갖고  범여권 지지도 1위인 손 후보를 공격하던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가세하면서 불이 붙어, 민주신당 경선의 최대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합당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가서 요즘 줄서가지고  부채질하느라고 아주 바쁘다"며 "아주 가관이다, 왜 YS는 건너가면 안 되고 그 사람은 건너와도 괜찮으냐"는 비판했다.

다음 날 손 후보는 이에 대해 "만약 만의 하나라도 이번 대선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면 그건 사양한다"고 맞받아쳤다. 손 후보는 "열린우리당을 문 닫게 한 장본인이 누군가, 노 대통령 아닌가"며 "대통령이 끼면 낄수록 이명박 후보가 올라가고 우리 민주신당 후보들 표가 깎인다"고 정면 반박했다.

손학규 탈당을 'YS 3당합당' '이인제 경선불복'으로 인식하는 노 대통령

3일 오전 정책발표회에서도 손 후보는 이같은 비판을 재확인하면서 "대선에서 과거식으로 정부가 개입한다든지, 대통령이 도움을 주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공세를 강화했다.

또 노 대통령이 386정치인 등 자신의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을 겨냥한 것에 대해서도 "미래정치를 표방하는 만큼 결코 우리 스스로 미래를 폄하하는 발언이나 생각이 있어서는 안된다. 미래 동량들을 서로 키워주고 북돋워줄 때 미래가 있다"고 반박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8~30일 평양에서 개최된다. 8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여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건을 심의ㆍ의결하였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8~30일 평양에서 개최된다. 8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여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건을 심의ㆍ의결하였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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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손 후보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인식이 한나라당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천 대변인은  "민주신당 내에서 경선여론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남북정상회담 부분은 한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누구에게 정치적으로 도움 주겠다는 생각도 없고 도움이 될 것도 없다고 본다"면서 "손 후보의 '사양한다'는 말은 하지 말라는 뜻이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직접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 후보쪽도 "청와대 대변인까지 나서 경선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청와대가 경선 개입 의도를 갖고 특정 후보 공격을 반복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운동권 출신이면 다 오케이냐"

노무현 대통령쪽은 손 후보의 한나라당 탈당과 민주신당 합류를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합당과 이인제 의원의 경선불복과 민주당 입당과 같은 사안으로 보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가장 격하게 저항하고 비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그가 손 후보에 대한 비판을 멈출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같은 맥락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 집행위원장도 손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참평포럼 홈페이지에 올린 '되살아 난 YS망령, 운동권 출신이면 다 OK인가? 새로운 진보세력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함께 손 후보에게 맹공을 가했다.

그는 손 후보를 "10여 년 동안 몸담아 오던 자신의 당을 경선에 불리하다고 뛰쳐나온 그 분"이라고 칭하면서 "대북평화노선이라는 피켓만 들면 모두가 다 민주개혁세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비난했다.

또한 "과거에 운동권 출신이었으면 다 오케이입니까, 우리에게 유리하면 무조건 다 오케이 입니까"라며 "대북강경론자이든 대북평화론자이든 민주주의 대원칙, 사람과 사회의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누구나 다 과거를 반성하고 그 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도전의 기회는 주어져야 하지만, 그 분들이 무엇을 반성했고 그리고 그 반성은 무엇으로 증명되었느냐"면서, 손 후보쪽에 합류한 의원들을 향해 "그런데 왜 당신들은 거기에 줄을 서고 있느냐"고 물었다.

"국민들은 민주세력에게 일상생활 문제 해결을 요구"

지난달 27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손학규 후보가 목을 축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손학규 후보가 목을 축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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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판에 대한 손 후보쪽 386의원들의 반박은 이렇다.

손 후보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대변인을 맡기 전에 "손학규가 범여권지지 1위니까 간 것인가? 아니면 그와 정치적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도 되겠다는 어떤 동질성을 확인해서인가?"라는 질문에 "후자"라면서 "우리는 2002년에 이인제가 완전 대세론을 장악 했을 때에도 그 캠프로 가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노무현을 도왔던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또 "6%의 지지율을 달리고 있는 사람한테 무슨 대세론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민주세력에게 '나의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다음 정권을 잡을 사람은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 적임자가 손학규"라고 덧붙였다.

역시 대표적 368인 송영길 의원도 <오마이뉴스>에 보낸 "그늘 없는 사회 만들어갈 'DNA 대통령'"이라는 글에서 "그러면 탈당하지 않고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이전투구에 들러리 서는 것이 옳았다는 것이냐"면서  "손 후보가 탈당하여 대통합신당에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이라고 손 후보의 탈당을 변호했다.

또 "대통령과 측근 핵심세력도 겸손하고 자제해야 한다"면서 겸허하게 국민과 당원의 평가를 물어야지, 특정후보를 배제하고 민심과 당심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자세는 교만이자 월권이고, 결코 당원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로서는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움으로 '비노무현'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음에도, 논란 자체가 그에게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의 기본적인 약점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 쪽인 유시민 후보는 이 공방에 대해 손 후보에게 이렇게 충고성 비판을 날렸다. "노 대통령은 정치가치와 원칙을 말한 것인데, 손 후보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손 후보에게 큰 도전이 닥친 것인데, 국민들은 손 후보가 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유시민 민주신당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유시민 민주신당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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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무현, #손학규, #안희정,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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