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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범여권을 비롯한 기존 정치 세력관 합류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500만개 창출과 관련, "빌 클린턴이 8년 만에 2500만개 일자리를 만들었던 것처럼 대기업에 의존치 않고 중소기업과 벤처를 활용하면 10년 내 1천만개 이상의 일자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코와 유한킴벌리는 이런 방법으로 일자리 창출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반의 반값 아파트 값 공약과 관련해서도, "현재 2-8차까지 이르는 외주화 방식과 수많은 로비 비용 등 연 50조원 이르는 건설 부정을 바로잡으면 반의 반값 아파트는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특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해 "개발독재 경제인을 21세기 경제인으로 부를 수 없다"며 "외환위기 때 기업을 살려달라고 국민들에게 손을 내밀었으면서도 땅투기에 여념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국가지도자가 되겠나. 왜 과거 20년 전으로 복귀하려고 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 범여권 본 경선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가
"현재 기존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줬다. 한 집단은 100만 실업과 외환위기를 일으켰으며, 다른 그룹은 양극화를 심화시켜 국민을 울린 책임이 있다. 그런 가치관과 실천력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민만 보고 갈 뿐이다."

"기존세력 아무리 통합해도 국민 지지 떨어질 것. 새 희망을 찾는 국민에게만 집중하겠다"

- 대선 준비에 뒤늦은 감도 있는데, 어떤 전략으로 자리 매김할 것인가
"아무리 기존 (정치) 세력을 통합해도 국민 지지는 점점 떨어져 갈 것이다. 국민은 기존세력에게 실망하고 있으며, 새 희망을 찾고 있다. 강자의 목소리에 눌려 있던 중소기업,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 200만 청년실업자 등에게 희망을 주는데 집중할 것이다."

-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보는가
"동북아 경제 CEO로 활동하며, 세계 각국의 많은 지도자를 만났다. 최근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러시아에 간 적이 있는데 푸틴 대통령은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톡 등을 개발할 파트너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북한 건너 연해주, 동러시아 등엔 가스, 철도, 관광의 이름으로 무한한 기회가 널려 있다. 그러나 이는 북미수교와 북한의 개방 없이는 소용없는 일이다. 남북을 경제적으로 연계하고 러시아를 활용하며, 개성공단 제품을 미국에서 국내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남북정상회담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 독자적으로 가겠다는 계획인데 9월 2일 발족하는 창조한국은 당으로 출범하는 것인가
"지역 활동가 및 전문가 그룹 등이 시민단체를 만든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 그분들은 저와 수십 년 동안 같이 활동해 오시던 분들이다. 학계 교수님 등을 비롯한 1천명이 새로운 국민운동기구 발족과 토론을 위하 워크숍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정당 단계는 아니지만 필요할 때는 정당을 만들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본다."

"중소기업과 벤처 활용 일자리 500만개 창출...반의 반값 아파트도 실현 가능"

- 일자리 500만개 창출과 반의 반값 아파트 구상을 내놨는데 구체적 실현 방법은
"창조적 방법 및 전문직 서비스를 현행 20%에서 선진국 수준인 48%로 올려야 한다. 빌 클린턴이 8년만에 2500만개 일자리를 만들었던 것처럼, 대기업에 의존치 않고 중소기업과 벤처를 활용하면 10년안에 1천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가능하다. 포스코와 유한킴벌리가 했던 것을 보면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반의 반값 아파트와 관련해선 현재 토지 불로소득은 부동산 값을 높이는 주범이다. 또, 건물을 지을 때 건설사업의 90% 이상이 2차부터 8차에 이르는 외주에 의한 건설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수많은 로비 비용 등 건설부정이 연 50조 이상 발생한다. 이를 바로잡으면 반의 반값 아파트 실현은 가능하다고 본다."

- 정책과 비전만으로 대통령이 될 순 없다. 문제는 조직인데 어떻게 구상할 것인가
"조직에 관해선 비로소 국민들이 마음을 둘 양심적 전문가 그룹이 생겼다. 수많은 양심적 기업인, 전문가, 학자, 시민지도자들이 함께 했다. 때문에 아직 마음을 두지 못한 3-40% 국민들이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 또, 비정규직, 실업자, 자영업자들의 꿈을 듣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아울러 창조한국 조직도 생길 것이다. 이러다 보면 기존 정치인 중에서도 훌륭한 분들이 저희와 함께 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23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가치에 대한 합의와 과거에 대한 반성 없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없다"

- 독자창당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향후 후보 단일화 방식을 염두한 것인가, 그럴 경우 시기와 방식은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 단일화를 배제할 분은 없다고 본다. 다만 저희처럼 제3의 길을 걸으며, 기존 범여권과 야권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국민과 함께 논의하며,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이냐에 초점을 맞춰 유연하게 대응 하려고 한다. 가치에 대한 합의와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세력만을 결집시키기 위한 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이다."

- 이명박 후보와 이번 한나라당 경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나라당 경선이 끝났지만 승자가 과연 승자인가. 정신적으론 패자다. 1-2주만 뒤늦게 경선을 했다면 (이 후보는) 낙선할 수밖에 없었다. 또, (그는) 정신적 패자일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업인들을 나쁘게 각인시킨 죄가 크다. 수많은 기업인들을 모욕시켰다.

외환위기 때 자기 기업을 살려달라며 국민들에게 구조조정 기금을 내달라고 한 재벌에 속했던 사람 아닌가. 그래서 160조원을 들이고 금을 모으며, 이 땅 수많은 젊은이들이 카드를 긁어서 채무불이행자가 되면서까지 사랑했던 재벌이 자신의 주변만 배 불리려고 땅투기까지했다.

이런 사람이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 개발 독재 경제인을 21세기 경제인으로 부르는 것은 틀리다. 21세기 기업인은 유능하다. 왜 과거 20년 전으로 복귀하려고 하는가. 환경재앙을 일으킬 대운하 건설과 땅투기를 벗어나 인도와 러시아 등 세계를 보여줄 깨끗하고 유능한 경제 지도자들이 많다."

"21세기 정부엔 양심적이고 따뜻한 경제가 반영돼야 한다"

- 경제대통령을 주창하는데 경제와 정치는 다르다. 공적인 부문에도 많은 할애를 했지만 어차피 사익을 추구했던 기업인 아닌가.
"90년대 이전 경제인들은 사익만을 추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변했다. 1999년 당시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글로벌 콤팩을 출범시켰다. 이는 21세기 지구 경제인 서약이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7월에 세계 경제인 1천명을 모아 놓고 21세기 지구경제인 서약을 재확인 바 있다. 여기서 경제인들은 기업이 인권 및 약자 보호에 앞장설 것과 환경보호에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 권익을 위한 노조 육성과 반부패 운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기업인들은 입을 모았다. 정부가 할 일을 기업인이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인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한국 언론도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 24년 간 기업 활동을 하며, 정부가 해야 될 일을 해왔고 정책을 개발해 왔다. 또,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도 일을 했다. 이제는 기업이 아닌 국가에서 이런 정책을 펼칠 것이다. 21세기 정부는 양심적인 경제, 따뜻한 경제가 반영돼야 한다. 즉, 정치는 경제와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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