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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초등학교 학생 및 학부모와 주민들이 22일 강남구청 앞에서 논현초등학교 지하주차장과 복합화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논현초등학교 학생 및 학부모와 주민들이 22일 강남구청 앞에서 논현초등학교 지하주차장과 복합화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정수희
서울 강남구 논현초등학교에 지하주차장을 비롯한 지하 4층 복합화 사업 추진이 학부모와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강남구청와 강남교육청이 논현초등학교 운동장에 지하주차장 및 주민편익을 위한 문화센터 복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학부모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논현초등학교 복합화 사업에 반대하는 학부모·주민 일동은 22일 강남구청 앞에서 "논현초등학교 지하주차장 및 복합화 사업은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실천할 수 있는 학교운동장을 줄여 아이들의 교육환경과는 무관한 지하주차장 및 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것으로 백년지계인 교육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지하주차장 및 복합화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학부모와 주민들은 "지난 7월에 실시한 복합화 사업에 대한 학부모 의견 수렴 여론조사에서도 72.9%가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구청과 교육청은 말바꾸기와 확보된 예산낭비를 위해 학교 어린이들을 담보로 사업추진을 강행하려 한다"며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을 보류한 상태가 아닌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민호 논현초등학교 운동장 살리기운동본부 대표는 "학교 운동장에 주차장 및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센터 건립은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무시하는 비민주적인 행위로 아이들의 체육공간인 운동장을 줄여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사업이 시작되면 800여 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피해 등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고 복합화 사업에 반대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 지역은 강남 제일의 유흥주점 밀집지역이며 우범지역으로 주차장 완공 시 성폭행 등 청소년들에게 우범장소로 제공될 것이고 등·하교시 교통혼잡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하주차장 및 복합화 사업의 완전 중단을 요구했다.

논현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교 운동장에 왜 주차장이 들어서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주차장이 생기면 차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무섭다"며 "지금 운동장에서 편하게 뛰어놀고 싶다"고 말했다.

반대 주민들의 이 같은 주장에 학교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노상하씨는 "반대 주민들의 논리는 맞지 않는다"면서 "학교 운동장은 약 18%만 줄어들어 큰 문제는 없고 주차장 설치 시 우범장소로 변할 수 있는 것도 CCTV를 더 늘려 감시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노씨는 "또한 아이들의 안전 문제도 불법 주차로 인한 통학로 상의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 주차장을 건설해 이런 불법 주차를 막는 것이 아이들 안전에 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이 시설들은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설립을 반대하는 분들이 운동장이 절반으로 준다, 구청과 교육청이 수익사업을 하려 한다는 등 사실과 다른 왜곡된 부분으로 반대를 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많은 주민들이 반대를 한다면 교육청에서도 굳이 복합화 시설을 건립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이번 사업 실시와 관련해 이 지역 출신 구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해당 구의원은 "이번 복합화 사업은 지난 10년 전부터 학생과 학부모, 주민들을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혐오시설도 아니고 주민들을 위한 사업 추진에 주민들간의 갈등이 생기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찬성과 반대하는 분들을 만나 갈등 없이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설득하겠고 반대 주민들이 많다면 당연히 이 사업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논현초등학교 복합화 사업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입장이 팽배한 가운데 다음 주 주말에 각 대표자들이 만나 이 사업에 대한 논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남내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논현초등학교#지하주차장#강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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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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