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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래경제사회포럼과 민생정치모임은 21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문국현 천정배 희망의 대화 두 번째 마당을 개최했다.
(사)미래경제사회포럼과 민생정치모임은 21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문국현 천정배 희망의 대화 두 번째 마당을 개최했다. ⓒ 천정배 의원 캠프
"한국 경제의 질적 도약을 위해선 높은 수준의 신뢰 사회 구축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체제 구축이 급선무다."(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과제는 '투명성'이다. 때문에 대기업의 순환 출자 금지 도입 및 기업 간 담함 행위 근절과 함께 정치권력과 재벌 간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


민생정치모임이 21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문국현·천정배 희망의 대화 두 번째 마당. '부패정치와 시장경제'란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은 한국경제의 지속가능 발전 조건으로 '투명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제로 21세기 진입과 동시에 출범한 유엔 글로벌 콤팩트, 프랑스의 경제·환경·사회 보고서 의무화 정책(Triple Bottom Lines), 유럽연합의 기업연례보고서 작성지침 등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투명성 구축을 위한 정책들이다.

때문에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선 이들 세계 각국의 흐름에 발맞춰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오는 23일 사실상 대통령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문국현 사장은 "21세기 메가트렌드는 투명윤리 경영"이라며 "이는 노사관계를 신뢰협력으로 유도하고, 경제적 부패를 척결하는 지름길이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도 투명 윤리경영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투명해지면 노사 간 신뢰가 쌓여 불필요한 갈등과 소모전이 사라져, 경제활동의 부가가치가 향상된다는 것이다.

문국현 "유한킴벌리가 사랑받는 비결은 투명성과 청렴성 때문"

문 사장은 신뢰와 창조를 바탕으로 경영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를 예로 들며,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가 국민과 국제사회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비결은 투명성과 청렴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3년간 사라진 기업과 IMF 당시 고통을 줬던 기업을 보면 하나같이 세계 표준에 맞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갖추지 못하고 비리에 휩싸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이런 기업들은 우리 주변을 맴돌며 국민을 불안케 하며, 비리로 문제가 불거지면 사회 환원의 방법을 쓰고 있을 뿐이다."

문 사장은 이날 기업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세계인권선언, 리오 선언, 유엔 반부패협약 등 국제협약 등을 기초로 한 10가지 원칙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10가지 원칙이란 기업은 ▲국제적으로 공표된 인권을 보호 및 존중한다 ▲인권 학대에 연루되지 않는다 ▲노조의 집단 교섭권을 인정한다 ▲강제 노동을 철폐한다 ▲아동 노동을 철폐한다 ▲고용과 직업에 관한 차별을 철폐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사전주의적 접근법을 지지한다 ▲환경 의무 장려 조치를 수행한다 ▲환경친화적 기술 개발과 확산을 촉진한다 ▲반부패 운동에 앞장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기업 위주서 벗어난 중소기업 육성 정책 펴야 할 때"

문 사장은 특히 대기업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소기업은 2천만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지난 10년간 100만명의 근로자를 해고해 각 가정에 피눈물을 뿌리게 한 대기업만 쳐다보고 있다"며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전체로 볼 때 비리에 휩싸인 지하경제 규모가 100조원에 이른다"며 "이런 부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정을 바로잡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며, 우리 현세대의 책임이다. 지도층의 부정을 용인하는 것은 관대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미국과 중국은 부패와의 전쟁을 통해 각국의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됐다"며 "투명성과 사회지도층의 책임성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적 요건이 됐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메가트렌드인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성 시행에 있어 7년 정도 늦었지만 2008년 새로운 정부에선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를 확보해야 한다."

문 사장에 이어 발제에 나선 천정배 의원도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선 투명성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천정배 "건설사 사장에게 국가 미래 맡길 수 없다"

천 의원은 재벌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규제하고 대기업과 하청 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를 척결하는 등의 대기업 개혁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력과 재벌 간 부정 부패 및 비리 척결과 모든 기업에 법의 칼날이 미칠 수 있도록 법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아울러 "낡은 불도저로 물길과 산을 파헤쳐 경제성장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20세기 토건국가식 발상은 국민을 불안하게만 할 뿐"이라며 "부패와 비리에 익숙한 건설사 사장 출신에게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국현 사장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희망제안 행사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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