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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도아쿠아환타지아 분수광장의 바닥분수
ⓒ 김정수
8월초 아들녀석과 처제의 딸 하나와 함께 경남 양산에 자리한 통도 아쿠아환타지아에 다녀왔다.

영화 <밀양>촬영지의 보충촬영을 위해 밀양의 용두교와 용두연유원지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 올랐다.

지난달 영화 <밀양> 촬영지 취재를 위해 부산에서 밀양으로 갈 때 이용한 후 두 번째로 오르는 길이다. 휴가철이지만 고가의 통행료로 인해 이용객이 적다보니 정체없이 빠르게 지난다. 하지만 중앙고속도로 지선과 만난 후로는 거북이 걸음이다.

할수없이 물금나들목을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해 아쿠아환타지아로 갔다. 지난 3월 통도사에 다녀온 후 올해에만 벌써 4번째 양산행이다. 필자가 경남권에서 잘 안가게 되는 곳이 양산인데 올해에는 인연이 많다.

아쿠아환타지아는 통도환타지아 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2003년 34일간의 전국일주 이후 처음인데, 물놀이 시설이 들어서면서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이미 오후 2시가 넘어선 시간이라 매표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점심부터 먹었다. 매표소에서 받은 열쇠에 비치코인을 충전한 후 식당으로 갔다. 아쿠아환타지아 내에서 모든 결재는 현금이 아닌 비치코인으로 이루어진다. 약간 불편한 것 갔지만 한번 충전해 놓으면 물놀이 도중 지갑을 뒤질 필요가 없이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해 편리하다. 퇴장시 남은 잔액은 바로 돌려받을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와 자장면을 시켜서 나눠먹고는 탈의실로 향했다.

병찬이와 하나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필자는 카메라가방을 메고 물놀이장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대여했다.

라커룸 바로 앞쪽에 자리한 분수광장에서는 바닥분수가 쏫아오르고 있다. 먼저 아이들에게 분수를 맞으며 물에 적응하도록 했다. 바로 찬물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분수를 맞으며 사진촬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 키디풀 앞에서 분수를 맞은 모습
ⓒ 김정수
▲ 하나와 병찬이가 해적선 슬라이드 앞에 서있다
ⓒ 김정수
이어서 그 뒤쪽에 자리한 키드풀 앞에 자리한 분수대로 이동했다.

파라솔 모양의 기둥 위에서 폭포수 같은 물이 아래로 쏟아져 내려온다. 분수를 맞으면서 기념촬영을 한후 해적선 슬라이드로 향했다.

해적의 망원경 구멍사이로 물이 쏫아져 내려오는가 하면 고릴아의 입에서도 폭포수 같은 물이 내려온다. 만화적 연출이 재미있는 공간이라 어린이들에게 기념촬영 장소로 인기 만점이다.

▲ 아쿠아환타지아 레저풀의 모습
ⓒ 김정수
레저풀에서는 통나무구조물을 타고 그물에 매달려 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곳 역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한번 타려면 제법 기다려야 한다. 그물에 매달려 이리저리 흔들리며 비명을 질러대기도 하지만 너무나 천진난만한 표정이 압권이다.
파도가 치는 비치풀로 이동해 사진 몇컷을 더 찍고는 필자 역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물놀이에 들어갔다.

튜브를 챙겨서 유수풀로 향했다. 튜브 위에 병찬이를 태우고 함께 이동했다. 중간에 파도가 치며 튜브가 높이 쏟구쳐 오른다. 몸이 공중으로 쏟구치다 내려오는 기분은 하늘 속 구름 위에 올라갔다 내려온듯 상쾌하다.

▲ 경주용 슬라이드를 내려오는 모습
ⓒ 김정수
튜브슬라이드를 타기 위해 슬라이드타워 B동으로 올라갔다. 터널형과 오픈형 두가지가 있는데, 오픈형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터널형으로 갔다. 튜브슬라이드는 2인용으로 어린이는 위험해서 혼자서 이용할 수 없다. 병찬이와 함께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내려갔다.

슬라이들 미끄러져 내려가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이 계속 이어져 스릴이 넘친다. 수영장 바닥에 도착할 때까지 암흑세계는 계속된다. 제법 무섭게 느껴질 텐데도 6살인 병찬이는 비명한번 지르지 않고 조용히 잘도 내려온다.

며칠 전 거제도해수온천에서 '겁을 잊어버렸다'고 하던 녀석답게 용감하다. 병찬이가 한번 더 타자고 해서 이번에는 오픈형 튜브슬라이드에 올랐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이 잘못 미는 바람에 180도 회전해서 뒤로 내려오게 되었다. 몸의 중심이 뒤로 쏠리면서 공포감은 한결 더 심하다.

“병찬이! 안 무서워?”
“겁을 잊어버렸다니까요!”

병찬이는 전혀 겁먹지 않은 담담한 표정이다. 그런데 병찬이가 잊어버렸다는 겁이 내게로 온것일까? 놀이기구를 타면서 공포감을 느낀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만큼은 무서워서 이를 꽉 다물었다.

▲ 파도풀과 슬라이드타워 전경
ⓒ 김정수
옆에 자리한 슬라이트타워 A동에는 스피드슬라이드, 바디슬라이드, 프로보울슬라이드, 경주용슬라이드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이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데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위험한 것도 있다.

다시 내려와서는 해적선슬라이드에서 물미끄럼틀도 타고, 주로 비치풀과 파도풀에서 놀았다. 입장료가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안전하고 재미있게 놀기에는 경남에서 이만한 곳이 또 없을 것이다.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 후 오후 7시쯤 그곳을 빠져나와 통도환타지아에 자리한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덧붙이는 글 | 문의 : 통도 아쿠아환타지아 055-370-3000~8, www.fantasia.co.kr. 이 기사는 뉴스큐,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통도아쿠아환타지아#테마파크#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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