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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날인 19일 '박사모'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공지글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날인 19일 '박사모'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공지글들. ⓒ 박사모

이 공방전은 그대로 인터넷으로 번졌다.

'박사모' 사이트 자유게시판에는 휴대전화로 표를 촬영했다가 적발된 이들이 이 후보 측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카페지기'는 "3·15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있다"며 박 후보 지지자들이 투표소로 몰려가 선거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사모'는 특히 "국민 부정선거 감시단 특별 작전에 돌입한다"며 '박사모' 회원들이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된 투표 과정을 감시하고 개인 차량을 이용해 투표함 이송에 문제는 없는지 감시하자는 내용이다.

MB연대에서도 '투표용지 촬영' 사건이 일으킨 파장은 컸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적발된 이들이 박 후보 측 사람이라고 주장하거나, 박 후보 측의 자작극이라는 이 후보 측의 주장을 지지하는 글들을 쏟아냈다.

MB연대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경기·호남 지역이 전체 투표율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 지역의 이 후보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날인 19일 MB연대에서 서울·경기·호남 지역 지지자들의 투표를 호소하며 올린 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날인 19일 MB연대에서 서울·경기·호남 지역 지지자들의 투표를 호소하며 올린 글. ⓒ MB연대

포털에서 대결 재연, "이제 아고라를 그대로 두세요"

두 지지자 집단의 대결은 각 단체 홈페이지를 벗어나 포털에서도 재연됐다. 경선 날 이전에도 두 단체 회원 간의 격론이 벌어졌던 '다음' 아고라 대선토론장은 어느 때보다도 격렬한 양상이 벌어졌다.

얼마나 많은 추천을 받느냐에 따라 '추천 베스트'글이 선정되는 이 게시판의 특성상, 두 후보 지지자들은 각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아고라'에 등록한 뒤 각자 속한 단체에 링크를 걸어 추천해줄 것을 요청하는 식으로 공방이 이어졌다.

이 후보 지지글이 추천베스트 1위에 오르면 박 후보 지지자들이 박사모 등에 '이 후보 지지글이 1위인 것을 가만히 놔둘 수 있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려 박 후보 지지글의 추천수를 집중해서 올리고, 반대로 박 후보 지지글이 1위에 오르면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이 후보 지지글의 추천수를 높여 1위를 탈환하는 일이 계속됐다.

따라서 <다음> 아고라 대선토론장에서는 이 후보 지지 글과 박 후보 지지 글이 추천수 1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선 마지막 날까지 과열양상이 벌어져 인터넷까지 번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누리꾼도 있었다.

아이디 '살균전문가'는 "제발 부탁입니다, 아고라는 그대로 남게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토론글을 올려 양측의 상호비방 자제를 당부했다.

'살균전문가'는 "저녁 퇴근시간에 포차에서 소주 한잔 기울이는 그런 맛처럼, 여기 아고라도 서민의 그런 광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의 정치 흑색선전들은 삼가 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디 'holic'도 "좋은 대통령을 내기 위한 한나라 당내 경선 이젠 아름답게 끝내야 할 때"라며 "더 이상 남을 비방하는 문자나 전화를 하시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경선#박사모#MB연대#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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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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