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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신당에 입당, 대선후보 경선에 합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신당에 입당, 대선후보 경선에 합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김병만

염동연 "'추 캠프' 총책임 맡는다"

염동연 민주신당 의원(광주 서구)이 추미애 전 의원의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염 의원은 18일 추 전 의원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추 전 의원 대선 캠프에 결합해 총책임을 맡기로 했다"면서 "추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계승의 적임자"라고 추 전 의원 지지이유를 설명했했다.

염 의원은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던 광주경선 승리의 주역이다. '노 캠프'의 시니어 그룹 좌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도 광주호남지역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염 의원은 이미 그의 보좌진을 '추캠프'에 상주 파견했다.

추 전 의원은 염동연 의원이 합류를 계기로 본격적인 경선준비에 나서고 있다.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이 대통합민주신당 입당과 경선 참여를 공식선언했다. 추 전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대통합 깃발로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겠다"면서 "대통합 완성을 위해, 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추 전 의원은 "지난 4년은 분열로 희망이 없는 시계 제로의 상태였으나 이제 대통합으로 새로운 희망이 보이고 있다"면서 "분열에 대한 진정한 반성으로 대통합이라는,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를 승리의 전환점으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추 전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는 "대통합은 우리 모두의 길이고, 대통합의 바다에서 반드시 우리는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추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낸다.

"열린우리당 합당 결의가 정치적 해체 선언"

"분당이라는 역사적 과오 청산을 위해 열린우리당은 대통합에서 앞서 정치적 해체를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던 추 전 의원은, 전날 열린우리당이 민주신당과 합당을 결의한 것을 자신이 주장해온 '정치적 해체 선언'과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추 전 의원은 "어제 합당 결의가 정치적 해체선언과 같은 것이라고 본다"면서 "더 일찍 어제와 같은 선언이 있었더라면 더 큰 통합이 있었을 텐데,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이 같은 방식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됐던 사안이라는 점에서, 추 전 의원의 설명이 주관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기자회견에는 정대철 전 의원, 정균환 신당 최고위원, 이낙연 대변인, 염동연·신중식 의원, 배기운 전 의원, 엄대우 전 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 등 신당인사들이 나와 추 전 의원을 환영했다.

신당 주변에서 추미애 전 의원에 대해 예비경선을 면제하고 바로 본경선 티켓을 주자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균환 최고위원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추 전 의원은 22일 오후 3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공식적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2004년 5월 원내대표에 당선된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당시 당의장,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손을 들어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04년 5월 원내대표에 당선된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당시 당의장,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손을 들어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패기만만했던 추미애와 '천신정', 지금은...

이로써 천(정배)신(기남)정(동영)과 추미애는 민주신당에서 다시 한 배를 타게 됐다.

이들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함께 국회에 들어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젊은 피'들이었다. 추 전 의원과 천정배, 신기남 의원은 모두 변호사 출신이었고, 정동영 전 의장은 MBC 앵커 출신이었다.

이들은 능력을 인정받아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고, 정치적으로도 성장해나갔다. 2002년 민주당 경선 때는 천 의원이 홀로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해 주목받았고, 신기남 의원도 노 대통령 당선에 큰 기여를 했다. 정 전 의장은 노 대통령과 함께 경선을 완주하면서 정치적으로 약진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 전날인 12월 18일 마지막 유세에서 '정몽준'을 연호하는 사람들에게 "정동영, 추미애도 있다"고 하자, 정몽준 의원은 이를 핑계 삼아 '노-정' 단일화를 철회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의 주역이었던 이들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계기로 갈라졌다. 천신정은 신당 창당을 주도했고, 추 전 의원은 민주당에 남았다. 탄핵태풍 속에 치러진 2004년 총선에서 '천신정'의 열린우리당은 152석 확보라는 압승을 거뒀지만, 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나섰던 추 전 의원은 본인이 낙선한 것은 물론이고, 당도 궤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천신정은 위기상황이다. 천 의원은 지난 1월에, 사실상 참여정부의 2인자였던 정 전 의장은 6월에 탈당했고, 신기남 의원만 당에 남았으나 18일 열린우리당의 해체로 세 사람은 다시 민주신당에 모였다. 민주당에서 대통합을 추진하다가 오늘 막차로 민주신당에 합류한 추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실패책임론에서는 자유롭지만, 민주신당에서 정치적 입지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4명 모두 대선출마를 선언했지만 현재까지 정 전 의장은 3%대, 다른 세 사람은 1%안팎 수준의 지지도를 받고 있을 뿐이다.

11년 전 'DJ의 젊은 피'로 패기만만하게 현실정치에 등장했던 이들이 지금은 정치적 분기점에 서 있다.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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