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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참개구리를 먹고 있는 참개구리
ⓒ 손-상호
올챙이 시절을 벗어난 개구리들의 목숨앗이(천적)를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

먼저 중대백로, 해오라기, 청호반새, 붉은배새매 따위 새들을 떠올릴 수 있다. 올해 들어서는 알을 낳으러 온 북방산 개구리들의 머리를 찍어서 죽인 녀석이 있었다. 까마귀의 짓으로 짐작된다.

족제비, 너구리, 수달, 등줄쥐, 땃쥐도 개구리들을 잡아먹는다는 것을 이들이 남긴 개구리 주검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었다.

▲ 황소개구리를 먹고 있는 능구렁이
ⓒ 손-상호
무엇보다도 뱀들이 개구리의 목숨앗이란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많은 동물들이 개구리를 잡아먹는다. 거기에는 우리 사람도 딸려 있다. 요즘은 법으로 정해서 허락없이 개구리를 잡아먹어서는 안 되게 되었다.

나는 오늘 아침에 집 밖에서 작은 개구리의 소리를 몇 차례 들었다. 어디선가 개구리가 목숨앗이에게 잡아먹히면서 내는 소리로 판단했다. 참개구리는 작은 녀석조차도 소리를 낸다. 특히 목숨앗이의 위협을 받을 때 소리를 내고 달아나기도 하고 이처럼 붙잡힌 상태로 죽어가면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나는 녀석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녀석이 '뱀 종류가 아니겠나'하고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내가 본 것은 뱀이 아니었다. 작은 참개구리를 덩치 큰 참개구리가 잡아먹고 있었다.

내가 가진 일본 자료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참개구리만 같은 무리끼리 서로 잡아먹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개구리는 큰 개구리의 먹이가 됩니다.' (<개구리의 생활>, 학원출판사 펴냄, 30쪽에서 옮김)

▲ 사이 좋아 보이지만 언제든지 작은 개구리는 큰 개구리의 먹이가 될 수 있다.
ⓒ 손-상호

태그:#개구리, #목숨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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