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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지난 6월 7일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자운용회사 BBK회사의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일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지난 6월 7일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자운용회사 BBK회사의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일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BBK 주가조작사건에 연루된 김경준씨가 "BBK의 투자 유치는 모두 이명박 후보가 한 것"이라고 주장해 BBK의 실소유주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다시 벌어질 조짐이다.

김씨는 시사주간지 <한겨레21>과의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함께 설립한) LKe뱅크는 BBK, e뱅크증권중개소의 지분을 100% 가진 지주회사였다"며 "대표이사(이명박 후보)가 회사자금이 어떻게 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즉 BBK의 창업과 소유·경영에 이명박 후보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 후보가 "BBK와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1999년 한국에서 살로먼스바니란 미국 투자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 이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씨가 연락을 해와 이 후보와 같이 일하게 됐다"며 "이 후보와 파트너이긴 했지만 내가 이 후보 아래서 일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BBK가 삼성생명·심텍 등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과 관련 "투자 유치는 모두 이명박 후보가 한 것"이라며 "내가 그 다양한 사람들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내가 대선 전에는 절대 (한국에) 못 간다고 하는데, 내가 미국에 있을 권리를 포기하면 미국정부는 나를 잡아둘 이유가 없다"며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이 마무리되는 9월이면 한국에 가서 검찰에 모든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BBK 주가조작이나 옵셔널벤처스 자금 384억원 횡령 혐의에 대해 "어느 것 하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한 뒤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한국 검찰에 출석한 뒤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6월 20일 국회 정무위에서 자료를 들어보이며 "이명박 후보는 BBK 주가조작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6월 20일 국회 정무위에서 자료를 들어보이며 "이명박 후보는 BBK 주가조작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1999년 4월 27일 김경준, 투자자문회사 BBK 설립(6월 1일부터 BK 영업 시작).

▲ 2000년 2월 2일 이명박·김경준, 30억씩 투자해 LKe뱅크 설립(사이버 종합금융회사). BBK는 LKe뱅크의 자산운용회사 됨.

▲ 2000년 2월 18일 이명박, LKe뱅크 대표이사직 맡음.

▲ 2000년 7월 김경준, 옵셔널벤처스 운영(2001년 12월까지). 나중에 22회에 걸쳐 회사 돈 384억원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음.

▲ 2000년 10월 13일 김백준, e뱅크증권중개 설립 예비허가 받음(발기인에 이명박·김경준 등 포함).

▲ 2001년 2월 2일 자본금 5000만원으로 e뱅크증권중개 설립 등기. 대표이사에 이명박·김백준, 이사 김경준.

▲ 2001년 4월 18일 이명박, LKe뱅크·e뱅크증권중개 대표이사직 사임.

▲ 2001년 4월 27일 김경준, 옵셔널벤처스 대표이사 취임. 본사를 e뱅크증권중개 사무실로 옮김.

▲ 2001년 4월 28일 금융감독원, BBK에 대표이사 해임권고 및 투자자문업 등록취소 결정. 김경준이 역외펀드 운용 보고서를 위·변조한 사실을 밝혀냄.

▲ 2001년 8월 23일 e뱅크증권중개 청산 종결.

▲ 2001년 10월 11일 심텍, 이명박 상대로 35억여원 청구금액으로 한 부동산 가압류 신청.

▲ 2001년 10월 31일 전세호 심텍 사장, BBK에 50억 투자했다가 30억원을 못 받았다며 이명박·김경준을 횡령 혐의로 고소.

▲ 2001년 11월 2일 이명박, 김경준에게 '(주)심텍의 가압류 조치'라는 제목의 서류 보냄. 김경준에게 대처 방안을 문의함.

▲ 2001년 12월 11일 김경준, 심텍에 미상환 원금 30억원과 수익금 5억950만원 등 총 35억950만원을 상환. 이날까지 31회에 걸쳐 384억 횡령(주가조작) 혐의.

▲ 2001년 12월 20일 김경준, 회사돈 190억원 빼돌려 부인 이보라와 함께 미국 LA로 도주. 총 384억원 횡령 혐의받고 있음. / 안윤학 기자
#BBK#김경준#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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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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