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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9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연 '출마선언을 겸한 대한민국 비전선포식'에서 선진화, 사회통합, 평화체제 구축 등 3대 국가목표를 제시하면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선언을 마친 손 전 지사가 지지자들에게 선물받은 지구본을 들어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신창조국가'를 내걸고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손 전 지사는 9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연 '출마선언을 겸한 대한민국 비전선포식'에서 선진화·사회통합·평화체제 구축 등 3대 국가목표를 제시하면서 대선출사표를 던졌다.

2차 민심대장정 이후 유지했던 수염을 깎고 나온 손 전 지사는 "산업화세력은 빠른 근대화와 경제성장의 성과를 이루어냈고, 민주화세력은 이 땅에 민주주의와 평화를 꽃피웠다"면서 "하지만 산업화세력의 개발독재와 성장일변도 발전전략은 억압과 소외를 낳았고, 민주화세력의 개혁전략은 또다른 분열과 갈등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역사의 모든 것을 부정하려 해서도, 모든 것을 이어가려고 고집해서도 안 된다"면서 "성취는 성취대로 긍정하고 잘못은 잘못대로 바로잡아서, 새로운 역사창조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참여정부도 비판

▲ 정동영 전장관이 9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손학규 전 지사의 출마선언식에 참석해 박수를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손 전 지사는 계속해서 "21세기 글로벌경제 아래서는 성장일변도의 발전전략으로는 사회갈등도, 민생 고통도 해결하지 못하고 지식기반 첨단사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한편 "어떤 개혁정책도 민심과 유리되어서는 결코 성공을 거둘 수 없으며, 오히려 개혁진영의 쇠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낀 바 있다"고 참여정부를 겨냥했다.

한나라당과 노무현 정부를 모두 비판하면서 자신이 국민통합과 새로운 패러다임 실현의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이 내건 신창조국가를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이 창조적으로 융합된 나라' '일자리와 국부가 크게 늘어날 뿐 아니라, 성장의 과실이 모든 국민에게 공유되는 나라, 최소한의 인간적 삶과 재기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라고 설명하면서 "신창조국가는 선진경제·통합사회·평화체제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평화체제와 관련해 "남북 화해와 교류증대에 큰 기여를 해온 햇볕정책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대북정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조만간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만들어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마선언식에서는 일자리 창출 문제도 강조됐다. 지지자들이 보낸 편지로 구성한 '국민의 희망이 묻어나는 편지' 영상물에서도 일자리 문제가 주제였다.

손 전 지사는 출마연설에서도 "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때 114개에 이르는 해외첨단기업을 유치하고, 4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새로 만들어진 전체 일자리의 70%를 만들었다"면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이 5%였고 서울시가 2.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때, 경기도는 7.5%의 경제성장률을 이뤄냈다"고 자랑했다.

손 전 지사는 '세일즈맨 대통령' '민생대통령'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출마선언을 마쳤다.

친노 주자들 불참... 유시민 "나 혼자도 손학규 이긴다"

▲ 유시민 전 장관.
ⓒ 오마이뉴스 권우성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신당도 만들어졌고 공식 출마선언도 했지만 손 전 지사에게는 난제가 산적하다.

손 전 지사는 지난해 6월 경기지사 퇴임 전부터 이미 대선주자로 인식돼 온 인물이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범여권에서는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체 지지도에서는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범여권 내부에서 '짝퉁 한나라당' '한나라당 패잔병'이라는 비판도 극심해지고 있다. 이날 출마선언식에도 범여권 대선주자 중에서는 정동영 전 장관과 신기남 전 의장만 참석했을 뿐 친노 쪽인 이해찬 전 총리·한명숙 전 총리·김혁규 의원·김두관 전 장관·천정배 전 장관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대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유시민 전 장관은 이날 아침 기자들에게 "지금은 나 혼자서도 손 전 지사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유 전 장관은 한 전 총리가 제안한 친노주자 단일화 문제를 언급하면서 "일단 경선 레이스를 달려보고 유권자들이 내 비전을 알아주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게 낫겠다고 한다면 그 때 가서 고민해보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상호 의원 등 정치권의 386의원들이 손 전 지사 쪽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해 역풍이 일고 있는 것도, 손 전 지사에 대한 이른바 '민주개혁' 진영의 거부감이 뿌리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범여권으로 옮겨온 손 전 지사로서는 이제 본 게임에 나선 셈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오충일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등 두 당의 의원 30명 정도가 참석했다. 또 '손 전 지사의 대부'로 불리는 박형규 목사, 정성헌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 화가 임옥상씨 등도 함께했다.

태그:#손학규,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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