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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6월 항쟁은 호헌으로 독재를 연장하려던 5공을 무너뜨리고 '6·29'라는 항복선언을 받아낸 대한민국 민주역사에 길이 남을 대사건이었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에 이어 이한열 열사가 시위도중 '지랄탄'에 직격으로 맞아 사망한 사건으로 전국은 민주화의 열기로 가득 차게 됐고 5공 군부독재정권은 '6·29'라는 항복선언을 하게 이른다.

당시 연세대 2학년에 재학중이던 이한열 열사의 죽음으로 6월항쟁에 불이 붙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이한열 열사는 6월항쟁의 '슬픈 주역'이다. 그런데 손학규 캠프의 대변인으로 간 우상호 의원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의 직속선배였다.

그 인연으로 인해서 우상호 의원은 이한열 열사 추모제의 사회를 보기도 했고 '인간 우상호'는 물론이거니와 '정치인 우상호'를 만든 가장 큰 정신으로 '이한열 열사정신'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또 우상호 의원 뿐만 아니라 386세대를 국회로 보낼 때는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전대협의장님'처럼 열사정신을 계승해서 한국정치와 사회를 개혁해내라는 국민들의 지상명령이 있었다.

▲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는 우상호 의원
ⓒ 오마이뉴스

그러나 최근 손학규 전지사를 지지하려는 386의원들을 보고 '과연 저 행동이 열사정신계승이란 말인가' 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종철 열사를 대공분실에서 물고문 시켜 죽인사람들, 이한열 열사에게 '지랄탄'을 쏜 배후의 5공잔재 세력들은 한나라당 지도부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며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6월항쟁을 계승하겠다는 소위 '민주평화개혁세력'이 또 그 가운데서도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고 정치권에 들어간 386의원들이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를 죽인' 5공의 후예인 한나라당에서 14년간 3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한나라당의 중심인데 왜 탈당하느냐'며 '정권교체'를 부르짖던 손학규 전 지사를 지지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우상호 의원은 손학규 전지사와 4~5번 밥을 먹으면서 토론하고 지지를 결정했다고 한다. 지지하는 이유를 한 가지도 아니고 세 가지나 만들었다고 한다. 박종철, 이한열 열사를 비롯해 수많은 이름 없는 민주열사들의 피로 이뤄낸 민주주의를 지키고 확장해나가라는 국민들의 지상명령에 의해 정치권에 입문한 우상호 의원이 '4~5번에 밥과 토론'에 손학규 전 지사에게 넘어간 것을 보면서 '정치권에서 있으면 이렇게도 사람이 저렴해 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으로 '저렴해진 이한열 열사의 선배' 우상호 의원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받아가면서 지켜내려던 박종운씨는 한나라당에 입당해 공천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참으로 분노가 치밀었는데 이번에는 '이한열 열사의 선배' 우상호 의원의 '손학규 전 지사 지지'를 보고 지하에 있는 두 열사가 어떤 생각을 할지 안타까울 뿐이다.

덧붙이는 글 | 이한열 열사의 선배 우상호 의원의 저렴해진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필자는 한국정치와 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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