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르...깔깔깔...어느곳에선가 익살스러운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세상 어느곳을 가도 아줌마, 아저씨가 한둘 모이게 되면 제일 재미난 얘기가 역시 음담패설인가 봅니다.
이곳이 어디냐고요? 제주도의 러브랜드라는 곳입니다. 뭐랄까. 남녀 간의 사랑얘기가 한가득인 곳. 아니, 더 쉽게말해 남녀간 성관계 모습들을 형상화한 말그대로 포르노 공원같은 곳입니다.
흔히 제주도 하면 신혼여행을 떠올리는게 되는데 그 이미지에 아주 딱 들어맞는, 그런 곳입니다.
관광버스 안에서 안내원의 설명 중에 '미성년자 입장불가'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는 공원이 있다해서 조금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와서보니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이곳저곳의 웃음소리와 조그맣게 소곤대는 소리를 뒤로 하고, 한쪽에 연인 한쌍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남자는 야릇한 눈빛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것 저것(?) 감상하고 옆에 팔짱을 낀 여자는 조금은 상기된 눈빛으로 어느 곳에 눈을 둬야 할지 조금은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이 어쩌면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남자마다 성에 대한, 아니 여자에 대한 취향이 조금씩 다르듯, 나신의 가슴보다 엉덩이에 자꾸만 눈이 가는 자신의 모습에 혼자 겸연쩍게 웃어보곤 합니다.
흔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가지 모습을 꼽으라면 아기, 꽃, 여자라고들 하지만 그 중 최고는 아무래도 여자의 나신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만 그런가? 풋. 제주도의 러브랜드를 견학(?)하고 돌아오면서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사실 우리나라 정서상 좀 이르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세계적인 관광지를 꿈꾸는 제주시 주민들의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가 한껏 스며있는 러브랜드를 보며 관광입도를 꿈구는 우리 울릉도에도 설렘과 호기심을 지극하는 이런 관광지도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창밖을 바라봅니다. 아주 가까이 풀을 뜯는 조랑말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주 묘한 느낌이 순간 스쳐갑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여인네의 둔부가 묘하게 매치되는걸 느끼며 말입니다. 풋. 저도 남자인가 봅니다.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안내사이트 <울릉도 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의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