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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료를 정리하다 작년 9월에 찍은 청명한 가을 하늘 사진들을 발견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구름을 무척 좋아한다.
파란 하늘을 유유히 항해하며 구름들이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세상의 어느 화가도 흉내내지 못할 자연의 그 풍부한 상상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요즘 같은 장마철은 예외일 수밖에 없다. 집을 나서기 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눈치를 살피며 오늘은 우산을 가지고 나갈까 말까, 내일은 비가 올까 안 올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끔은 도시의 건물들도 구름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자아내곤 한다. 하지만 그 순간 작은 아쉬움도 함께 고개를 쳐든다. 만약 저 모습을 푸른 들판과 푸른 산들이 있는 곳에서 보았다면 얼마나 더 멋있었을까, 바다와 갈매기가 나는 곳에서 보았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까 하는.
그러고 보니 내일은 토요일인데 비가 오려나 안 오려나. 이 놈에 무더위야 어서 물러가거라. 날씨 걱정 안하고 구름 좀 감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