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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의 농성에 대한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경찰들이 진입해 점거 농성을 펼친 노조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의 농성에 대한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경찰들이 진입해 점거 농성을 펼친 노조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의 농성에 대한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경찰들이 진입해 점거 농성을 펼친 노조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의 농성에 대한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경찰들이 진입해 점거 농성을 펼친 노조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의 농성에 대한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경찰들이 진입해 점거 농성을 펼친 노조원들을 연행하려하자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민노총 지도부가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의 농성에 대한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경찰들이 진입해 점거 농성을 펼친 노조원들을 연행하려하자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민노총 지도부가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의 농성에 대한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경찰들이 진입해 점거 농성을 펼친 노조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의 농성에 대한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경찰들이 진입해 점거 농성을 펼친 노조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4신 : 20일 오전 9시 40분]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경찰병력이 투입됐다. 9시 30분 현재 경찰은 홈에버 월드컵몰점 밖에 설치돼 있던 게시물을 다 철거하고 매장 안에 진입해, 조합원들이 쌓아둔 카트를 모두 철거하고 있다.

이랜드 일반조합 간부들에게는 이미 "10시에 진입시도하겠다"는 경찰측 입장이 전달된 상태.

아침식사를 하던 농성 조합원들은 식사를 중단하고 한 곳에 모여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어젯밤부터 줄곧 현장에서 함께 농성을 벌인 천영세 권영길 심상정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과 문성현 당 대표가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3신 : 20일 오전 7시 30분]

점거 21일째 맞은 노조원..."밤새 안녕하네"

홈에버 월드컵몰점(서울 성산동)은 20일 차분한 아침을 맞았다.

점거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 해산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밤새 공권력 투입은 없었다. 매장 점거 농성 21일째를 맞은 셈.

이 곳에는 대량 해고에 반발한 비정규직 노동자 50여명이 매장을 지키고 있다. 현재 매장 앞 주차장에는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소속 대학생 300여명이 이들을 지지하기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밤새 공권력이 투입될 것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새벽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해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천영세 의원 등이 경찰의 강제 해산에 대비해 매장에 진입했고, 경찰쪽은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20분께 경찰 병력 100여명이 헬멧과 방패를 착용한 채 매장 출입구 앞으로 바싹 다가와 긴장감이 돌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 병력 700여명이 매장 주변에 배치된 가운데, 전경버스가 이중으로 매장을 둘러싸고 있다.

20일 새벽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농성중인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을 방문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일 새벽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농성중인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을 방문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0일 새벽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농성중인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병력이 헬맷을 착용한 채 매장입구에 배치돼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20일 새벽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농성중인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병력이 헬맷을 착용한 채 매장입구에 배치돼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편 새로운 하루를 맞은 노조원들은 때아닌 '생필품 부족'에 곤란을 겪었다. 전날 경찰의 강제 해산이 있을 것이라 믿고, 비누나 샴푸 등 점거 20일간 아껴뒀던 생필품을 모두 써버린 것. 한 여성 노조원은 세면장에서 "빨래 비누로 머리를 감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잠에서 깨어난 일부 노조원들은 서로 마주칠 때마다 밤새 안부를 물었다. 계산대 5년차 출신인 김금덕(49)씨는 "우리의 투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밤새 매장 앞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지지해준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대로 끝마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장 밖에서는 지난 밤 문화제를 열었던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행사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매장 주변에 머물렀다.

한편 김씨는 "밤새 자고 있는데,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 한 방송사 카메라에게는 '가달라'고 (촬영을) 거부했다"며 일부 기자들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공권력 투입을 예상해 언론사 기자 30여명이 매장 바닥에 자리를 펴고 밤을 보냈다.


[2신 : 20일 새벽 2시 20분]

문성현 민노당 대표 "같이 연행되겠다"
민노당 의원들, 홈에버 월드컵몰점 방문


20일 새벽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농성중인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을 방문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권영길 노회찬 의원이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일 새벽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농성중인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을 방문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권영길 노회찬 의원이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0일 새벽 1시 5분 권영길·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문성현 대표가 홈에버 월드컵몰점을 방문했다. 이들은 매장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이들은 노동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매장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공권력 투입은 안 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문성현 대표는 "만약 경찰이 투입돼 홈에버 노동자들을 연행한다면 같이 연행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무현 정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진압한다면 다른 정권처럼 그 말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언한 권영길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지난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야합해 물리력으로 비정규직법을 통과시킨 것을 막지 못했다"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한 "비정규직법은 폐지되고 새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법에 대한 책임은 노 대통령과 열리우리당, 한나라당에 있다"며 "(이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왔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의원은 노동부의 중재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 의원은 "노동부의 태도가 사태를 원만하고 신속하게 해결하려는 게 아니었다"며 "노사 교섭을 보면 사용자 교섭 대표 같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농성을 풀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노동부의 발언은 사용자의 요구에 강력히 호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부 장관이 언제 이랜드 그룹의 부사장이 됐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 의원은 또한 경찰과 회사의 출입구 봉쇄에 대해 "사실상의 감금이다"며 "재소자들이 이들보다 더 많은 인권이 누린다"고 말했다.


[1신 : 19일 밤 11시 20분]

19일 밤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공권력 투입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20일째 점거 농성중인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매장 밖으로 속속들이 배치되는 경찰병력을 다소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19일 밤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공권력 투입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20일째 점거 농성중인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매장 밖으로 속속들이 배치되는 경찰병력을 다소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공권력 투입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20일째 점거중인 농성장에서 동료들이 보내온 격려편지 낭독을 들으며 젖은 눈가를 닦고 있다.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공권력 투입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20일째 점거중인 농성장에서 동료들이 보내온 격려편지 낭독을 들으며 젖은 눈가를 닦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오늘 밤이 마지막일까?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20일째 점거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이랜드 일반노조 소속) 50여명은 삼삼오오 마주앉아 '최후의 만찬'을 즐겼다.

19일 밤에서 20일 새벽 사이 점거를 강제로 해제하기 위해 경찰 병력이 투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기정 사실'처럼 떠돌았지만, 노조원들은 애써 웃음을 보였다.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위원장은 오후 10시께 조합원들을 불러모아 공권력 투입시 대응책에 대해 '즉석 강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경찰이 들어오면, 여경들과 몸싸움을 하지 말고, 경찰의 방패를 강제로 뺏으려 하지 말라"며 물리적 충돌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연행되면 변호사의 지침을 따라달라, 경찰이 연행시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등의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옆 사람과 팔짱을 끼며 '스크럼'을 대비하면서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격려하자 노조원들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10시 30분께 김 위원장의 발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매장 밖에서는 "여러분의 파업은 불법"이라며 해산을 촉구하는 경찰의 방송이 반복됐다.

노조 집행부 "오늘 공권력 투입은 시간 문제"

노조 집행부가 "공권력 투입은 시간 문제"라며 이날 강제 점거 해제를 기정 사실화한 이유는 두 가지.

노조가 21일 점거 투쟁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천명한데다 다음날(20일) 상암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 축구팀)와 FC서울의 친선 경기가 있어 경찰의 강제 점거 해제는 불가피하다는 것.

오후 9시께 매장 밖에서 전날에는 보이지 않았던 여경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주차장에는 방송사 중계차 2~3대가 대기중이었다. 이경옥 부위원장은 "나중에 연행될 때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이름을 써달라"며 조합원들에게 A4 용지를 나눠줬다.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은 "최소한 이번 주말 전까지는 공권력이 투입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기 투쟁을 방치했다'는 정치적 부담과 함께 '21일 홈에버 전매장 투쟁' 계획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공권력이 투입돼도 순순히 끌려만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고 방송을 하면 매장 안은 '눈물바다'가 될테지만 스크럼을 짜서 마지막까지 버티겠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힘을 싣기 위해 매장에 진입한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에 경찰이 들어올 것"이라며 "내일(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 축구팀)와의 친선 경기 때문에라도 (정부가) 시위 현장을 빨리 접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공권력 투입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20일째 점거중인 농성장에서 동료들이 보내온 격려편지 낭독을 들으며 젖은 눈가를 닦고 있다.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매장에 공권력 투입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20일째 점거중인 농성장에서 동료들이 보내온 격려편지 낭독을 들으며 젖은 눈가를 닦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매장 점거농성 19일째를 맞은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농성장으로 통하는 입구를 집기를 이용해 봉쇄해 놓았다.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매장 점거농성 19일째를 맞은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농성장으로 통하는 입구를 집기를 이용해 봉쇄해 놓았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매장 내 감도는 긴장감... "오늘 정말 끌려갈까"

조합원들은 대부분 "긴장은 되지만 무덤덤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순흥(44) 서울남부지부장은 "주부들이 대부분이라 걱정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황은영(44)씨는 "오늘 노조 지도부가 심각하게 말해 긴장했다"면서 "언론이 되레 '공권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떠들어대서 우리를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고 언론 보도에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권영길·노회찬·심상정 등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들과 천영세 의원단 대표가 노조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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