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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산 박지골에는 지난해 수해의 상처가 가시지 않았다. 금강송 한 그루 우뚝 솟아 그날의 피해를 증언하는 듯.
ⓒ 박상기
“여기가 아닌개비여!”
“뭔 소리여, 시방?”

“길이 어디로 없어져 버렸는디요.”
“아니, 여기 산다는 사람이 박지산 등산로를 모르단 말이야?”

“전에는 등산로가 있었는디 수해복구한다고 막 뚫어놔서 여긴지 저긴지 헷갈리는디라.”
“허어, 이 사람 좀 보게.”

“저기저기, 저 맷돼지 떼 좀 봐!.”
“어디, 어디?”

“벌써 사라졌지. 가만히 있겠나.”
“에이, 거짓말!”
“흐흐흐….”

전북민주동우회(전민동) 통일산악회 일행 36명은 산꼭대기까지 차로 올라와서 등산로를 찾았으나, 울울창창한 밀림만이 가로막고 있을 뿐 등산로 입구는 보이지 않았다. 꼬불꼬불한 비포장 산판도로를 얼마나 깊이 들어왔는지 천지분간이 안되었다. 가릉가릉거리며 아마 해발 1000미터는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 맹수만 나타났다 하면 영낙 없는 사파리 여행이다.

산도 사람도 깨어진 파편은 원형을 꿈꾼다

현지에서 길 안내자로 나선 이원섭씨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어색하게 웃는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50줄 초반 사람이다. 사람 좋아 보이는 화상이 웃음을 짓자, 더 순진해 보인다. 비록 길을 놓쳤다고 웃는 얼굴에 화를 내랴. 일단 실수를 했으면 웃고 볼 일인가 보다.

길은 진탕에다 한쪽은 계곡 절벽이 이어져 자칫하면 자동차가 넘어질 것 같다. 차량 다섯 대로 이동했는데, 승용차는 아예 오르기를 포기하고 중도에서 내려갔다고 한다. 이런 도로에서는 역시 지프나 트럭급 차량이 제격이다.

그럼 계속 산을 넘어가 정선 땅 구절리에 도착해서 장 구경이나 하든지,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아우라지를 보든지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아니다, 그냥 온 길로 되돌아서 하산하자"는 장인선 산행대장의 결정에 따라 차를 돌렸다.

짙은 수목 사이로 복구공사로 인해 누렇게 흐려진 물이 넘치는 계곡을 보니 지난해 수해가 얼마만 했는지 짐작이 갔다.

일년 동안 쉬지 않고 복구를 해도 저 모양이니...

▲ 보기 드문 노랑 산나리꽃.
ⓒ 박상기
파괴는 순간이요 복구는 하세월임을 다시 느끼게 된다. 깨진 그릇은 늘 원형(原型)을 꿈꾸건만, 상처가 선명한 파편만이 남아서 비극을 증언할 뿐 원형은 쉬 되찾아지지 않는다. 사랑도 그렇고 부부도 그렇거니, 평소에 깨지지 않게 잘 보살피는 게 상책이다.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너무 깊다. 어떤 독오른 여인의 날카로운 손톱에 박지산(博芝山, 1394m)이 피나게 할큄 당한 것 같다. 상대를 화나게 하거나 앙심 품게 만들면 그만큼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한다.

물은 음(陰)이요, 산은 양(陽)이니 평소에 음양이 조화롭게 지냈더라면 그런 횡액을 당했을까. 그렇잖아도 갈수록 기후변화가 불순해 지구촌 곳곳에 물난리와 가뭄, 혹서, 혹한이 빈발하는데, 조선땅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박지산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 돼지바비큐와 함께 비닐하우스 내에서 가진 전야제. 춤과 노래가 질펀했다.
ⓒ 박상기
숙소인 황토마을 팬션에 되돌아온 일행 일부는 아쉬움을 달래느라 뒷산에라도 오르자면서 행장을 다시 꾸렸다. 한두어 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인 것 같았다. 나는 김이 새버려 빠졌다.

마당에 뒹구는 뜰채를 보니, 오대천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소싯적에 고향 만경강이나 탑천강 물고기들은 내 허락 없이 살 수가 없었다. 특히 여름방학이면, 한 끼 매운탕 거리쯤 잡는 건 일이 아니었다.

수문 밑이나 강물 속 땅굴에는 메기, 잉어, 붕어, 가물치 등이 득시글거렸다. 어른 키로 두어 길은 될 깊이인데, 잠수해서 들어가면 후다닥 튀는 물고기들이 임검 나온 순사를 보고 도망치는 불법 카바레 불륜남녀들 같았다.

흐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도망치는 놈들 가운데 한 놈의 멱살을 잡아들고 솟구쳐 나오면 그 쾌감을 무얼로 대신하리 싶다. 왜 올림픽 수영종목에는 잠수 수영이 없는지 이해가 안 간다. 물속에서 귀신같이 헤엄쳐 2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친구의 다리를 잡아서 불끈 들어올리면 얼마나 신이 났던지….

그런데 허탕이었다. 오대산에서 흘러오는 급류인 오대천이 누렇게 변해서 고기들이 다 피난을 간 모양이었다. 물풀 더미를 휘저으면서 눈치나 쏘가리를 잡아보려고 갖은 애를 써봤으나 매번 빈 뜰채였다. 열목어까지 산다는데 다 주민등록을 옮겨갔나 보다. 게다가 워낙 물길이 거세어 뜰채를 밀고 나가기가 힘겨웠다.

한번은 넘어져 바위에 부딪히는 바람에 무릎이 까졌다. 남의 고기 한 점을 먹으려다가 내 고기 두 점을 잃게 생겼다. 그러나 좋은 점도 있었다. 한 시간가량 찬 물 속을 헤매니 어젯밤에 진탕 마신 술독이 슬금슬금 다 빠져나갔다.

한밤에 남의 방 문짝을 부순 취객은 누구이던고

다시 펜션으로 들어와 찬 물에 식은 몸을 덥힐 겸 몇 사람과 소주를 깠다. 권희도 님도 보통 술꾼이 아닌가 보다. 펜션 주인 아주머니가 어젯밤에 우리 일행 가운데 누군가가 방 호수를 잘못 알았는지 남의 방을 두들겨 강제로 문을 여느라 문짝 나무 고리를 작신 분질러 놓았다고 했다.

▲ 오대천변에 지은 황토마을 팬션. 주인 내외가 무척 친절했다.
ⓒ 박상기
가서 보니까 중상은 아니지만 부서진 건 사실이었다. 그 방 숙박자에게 사과를 하려고 보니까 아침 일찍 퇴실해서 나갔다. 한밤중에 취객이 깨뜨려버린 휴가의 단꿈을 보상해줄 길이 없다.

이름 모를 투숙객이여, 하룻밤 단잠을 빼앗겼더라도 부디 나쁘게 생각을 말고 여름밤의 해프닝 삼아서 잊으시길 바란다. 살다 보면 불청객이 소란을 피우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

중앙지검보다 더 센 특수부를 조직해 엄밀 수사를 해서 무단주거 침입의 일탈자를 색출할까 했으나, 다 지난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해보아야 “새우젓 놓고 암놈 수놈 가리는 꼴”이라 그만두었다. 늘 디오게네스 축제 같은 통일산악회 술판은 일화도 많을 수밖에 없나 보다.

마음씨 착한 주인 아주머니는 "신경 쓰지 말라, 남편이 금방 고쳐놓을 거"라며 웃는다. 가무잡잡한 얼굴이 참 곱다. 인심도 후해서, 어제는 비닐하우스 내에 기르는 채소를 마음껏 뜯어다가 먹으라고 했다.

우리 일행 36명이 이틀 동안 실컷 먹을 만큼의 상추, 쑥갓, 배추, 풋고추 등을 잔뜩 장만했으니 고맙기 그지없다. 맛있는 된장도 거저 퍼주었다.

▲ 굴뚝과 장작이 부지런한 황토마을 주인의 성품을 보여주는 듯.
ⓒ 박상기
밖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점심용으로 들통에 가득 삶는 닭 국물 냄새였다. 열 마리가 넘는 것 같았다. 어젯밤은 돼지 바비큐이고, 오늘 점심은 삶은 닭 잔치이다. 산행에 나선 일행들이 돌아와 각기 구수한 국물에 한 그릇씩 뚝딱 해치웠다.

산행을 안 했으면 먹는 거라도 줄이든지 해야지, 먹기는 고봉밥을 먹고 술도 줄기차게 마셨으니 그만하면 누가 봐도 천하태평 꼭지딴들이요, 허울 좋은 산꾼들이다. 박지산에 왔으면 대못을 박든지 정상에 발자국을 남기든지 해야지, 박지도 못하고 그냥 가는 꼴이다. 나중에 알아보니까 수해복구 때문에 등산로를 일시 폐쇄했다고 한다.

박지산의 원래 이름은 두타산이었다(평창군에서 발행하는 홍보 팸플릿에도 두타산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일제가 삼척 두타산과 혼동이 된다며 박지산으로 바꿨다. 이름을 빼앗긴 것도 서운한데, 수마에 할큄을 당하지 않나 통일산악꾼들한테 괄시를 당하지 않나 이래저래 설움이 클 것 같았다. 점심을 먹으면서 고시래를 하고, 술 한잔을 박지산 산신령에게 헌작하여 화를 푸시라고 빌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이 차 저 차에 나눠 타고 떠났다. 나는 장인선 대장의 차에 올랐다. 무도관 관장이 운전하는 차량이다. 우리는 장대장의 평창 농원이 있는 데로 찾아가 다시 자리를 폈다. 언제 물 좋고 산 좋은 이 깊은 곳에 땅을 장만했는지 장대장의 눈썰미가 놀랍다.

그냥 가기 서운했던지, 여흥보따리가 덜 풀렸던지 또 한 판이 그럴싸하게 벌어졌다. 나무그늘에 질펀히 앉아 술잔을 돌렸고, 노래를 불렀다. 서울이 멀다고 하지만, 그까짓 거 좀 늦으면 어떠랴 싶었다. 이곳에서 사는 58년 개띠 이원섭 님이 강원도 사투리로 우스개를 해서 한참 배꼽을 잡았다.

막동계곡, 백석폭포도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풍경

이번 산행은 술 반 여흥 반이었다. 어제 토요일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한 선발대 여섯 명(구만국, 조용관, 박상기, 이상호, 최미자, 고진천 님)은 오다가 송어회로 한 잔하고, 비장의 경승지 막동계곡에도 들렀다. 내 친구인 조용관님과 조용관님의 후배인 고진천님은 오늘 산행이 처음이다.

합정동 선착장의 유람선에서 레스토랑을 하는 조용관님은 나중에 전민동 회원들을 레스토랑에 초청하겠단다. 서울에서 한강 야경이 가장 좋은 곳이다.

강 건너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불을 밝히고 있어 정치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 창가에 앉아서 의사당 입성의 뜻을 세우기 안성맞춤이다. 헤엄쳐 가면 금방인 곳인데 선량으로 입성하기가 그리 녹록지 않은 모양이다.

또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으면서 교육민주화에 앞장 서온 이상호님은 수상집 <거기 너 있었는가>를 열 권 가져와 일행에게 나눠주었다. 이 땅의 민주화 시련을 생생하게 체험한 고백서이기도 하다.

▲ 수해의 피해를 덜 입은 막동계곡에는 맑은 물이 철철.
ⓒ 박상기
막동계곡. 깊고 깊은 강원도 산골인데, 그것도 ‘마지막 동네’라는 뜻의 막동이면 얼마나 깊은 곳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막동계곡에 있는 펜션 ‘숲속 작은마을’은 참 아름다웠다.

이곳은 수해 피해가 적었던지 맑은 물이 철철 넘쳐 흐르고 있었다. 하늘에 유리창이 있어 밤이면 별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층방에도 올라가 보았다. 다음에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 사랑해도 좋을 사람과 나란히 누워 깨끗한 강원도 별을 헤아리고 싶다. 식물이나 사람이나 가장 살기 좋은 높이는 700m라고 하는데, 평창 땅은 90%가 700m 이상이다.

2018년 백두산 동계올림픽은 헛꿈이련가

그러니 밥 먹고 일하며 사는 게 웰빙인 천혜의 건강지이다. 고구마, 감자, 옥수수를 빼고는 먹을 게 적던 옛날은 좀 고달팠겠지만 지금은 세월이 갈수록 빛이 나는 고을이 되고 있다. 그까짓 동계올림픽을 푸틴의 소치에 빼앗겼다고 해서 풀이 죽을 까닭이 없다. 땅 대박을 터뜨리려고 사재기를 한 투기꾼들이 좀 속이 쓰리겠지만 일반 사람들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이지만, 한반도에서 동계올림픽을 하기 가장 좋은 곳은 백두산 산록이 아니겠는가. 남측에서 돈을 대고, 북측에서 땅을 대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그거야말로 올림픽 정신인 평화와 화합을 구현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지금 한창 대선가도를 뛰는 후보 가운데 "2018년 동계올림픽을 백두산에 유치하겠다"고 공약하는 통 큰 사람은 없는가. 신이 나지 않는가. 서울에서 기차 타고 평양에 가고, 백두산 산록에서 등산과 함께 동계올림픽 구경을 하다 보면, 남과 북이 급속도로 친해질 기회가 될 터이다.

▲ 막동계곡 팬션 마당에는 물맛이 좋은 약수가 솟았다.
ⓒ 박상기
후발대가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다. 내친김에 평창군 진부면에서 오대천을 따라 내려가니까 정선군에 들어서게 되고, 갑자기 산정에서 쏟아지는 폭포가 나왔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전혀 폭포가 있을 자리가 아닌데, 신기했다.

116m 높이의 인공폭포인 백석폭포였다. 풍경에 취해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람이 드문 철에는 이곳에서 누드사진 촬영도 한다고 그런다. 폭포수와 미인은 잘 어울리는 궁합인가보다.

알통 굵은 남자 구만국님은 전에 직장동료들과 함께 이곳에 와서 숲속 작은마을에서 잤다고 했다. 그래서 그랬는지, 바우식당에서 송어회로 점심을 먹다가 직장동료를 우연히 만났다. 그 젊은이도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 장인, 장모를 모시고 다시 찾은 모양이었다.

숙소인 황토마을 펜션에 도착한 다음, 일부는 남아서 채소를 뜯고 나와 구만국, 최미자님은 장인선 대장과의 핸드폰 연락을 하고 나서 진부 면소재지 농협 하나로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쌀과 수박, 라면 한 박스, 소주 등을 사들고 돌아왔다.

나머지는 후발대에서 다 준비해 가지고 온다고 했다. 저녁에나 도착할 후발대를 맨숭맨숭한 채 기다리면 뭐하나, 입이 심심하지. 간단한 술판이 가볍게 벌어졌다. 구만국님도 마라톤 완주를 거뜬히 해내는 대단한 체력만큼이나 술발이 센 것 같다.

박지산. 오르지 못했지만 다음을 위해서라도 소개는 해야 도리이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첩첩협곡을 누비며 정선 조양강에 합류하는 길목인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와 수항리 부근 오대천 동쪽에 불끈 솟은 산이다.

▲ 오대천으로 떨어지는 백석폭포에서 물받이 포즈.
ⓒ 박상기
오소리 너구리 노루 멧돼지 등 산짐승이 많고 각종 약초, 산삼이 자주 발견되어 심마니들이 아끼는 곳으로 특히 말복 때까지 얼음을 볼 수 있는 박지골과 경치가 수려한 아차골은 된 땀을 흘리며 오른 산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인적 드문 산행을 하기에 좋다.

정상에는 북두칠성의 일곱성군을 말하는 칠원성군을 모셔 칠성대라고도 하며, 크고 작은 돌탑들이 많다. 보통 산행코스는 신기리-봉산천-박지골-너덜지대-정상-안부봉-아차골-오대천잠수교로 이어지며 6시간쯤 걸린다.

박지산이여, 다친 몸을 빨리 추스르고 건강하게 산꾼들을 맞기 바란다. 몸은 존재의 역사를 말한다. 왼손잡이는 왼쪽 팔뚝이 굵고 축구선수는 허벅지가 강하다. 쌈꾼은 칼 맞은 상처를 지닌 채 살아야 하고, 게으른 잠꾼은 허리가 아프다.

산꾼의 몸은 고된 산행을 원한다. 조선 산야의 정기가 온몸에 배기를 원한다. 장가든 신랑이 깊은 밤을 원하듯 산꾼일수록 깊은 산을 원하기 마련이다. 수해복구가 끝나 오대천 박지천의 물이 맑아지면 다시 찾아와 그대의 깊은 숲길을 오르며 못다 한 정을 듬뿍 나누리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국정브리핑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두타산#백석폭포#박지산#오대천#막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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