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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65*53 Oil on Canvas
강화 65*53 Oil on Canvas ⓒ 김기옥
물감이 화면 밖으로 튀어 나올 듯이 움직인다.

거친 붓놀림에 두툼한 입체감이 살아있는 특별한 풍경들이 좁은 화면 안에 머물지 못하고 갤러리 흰 공간을 숨 쉬는 자연으로, 우울한 부둣가로, 묵직한 삶의 공간으로 치환시켜 우리를 가두어 버린다.

동양적 서정에 살아 움직이는 자연의 힘을 불어넣는 김기옥 화가의 서양화전시회가(2007년 7월 20일~7월 27일, 미아 현대백화점 갤러리)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한여름, 우중충한 마음에 잠깐이나마 살아있는 자연의 공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수락산 자락 청학동(경기도 남양주)에서 자연을 가지고 놀며(?) 새로운 자연을 탄생시키는 맛에 푹 빠져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서양화가 김기옥 화가.

"물감이 그림 밖으로 넘칠 것 같네요"라고 말을 걸자, "제 그림의 붓놀림과 질감이 좀 두껍고 특이한 건 제 성격 탓인 것 같아요. 제가 복잡한 걸 싫어하고 캔바스 하나를 잡으면 어떻게든 작품으로 완성시켜 보려는 고집이 있습니다. 또 눈에 보이는 풍경들을 가져다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르고, 붙이고, 지우고, 이리 조리 옮기며 새로운 풍경 만들어 됩니다. 그냥 자연과 놀듯이 작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네요"라고 말한다.

한국미술협회, 동대문미술협회, 쇠귀골회를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주로 시골 풍경이나, 바닷가 풍경들을 자신의 독특한 붓놀림 안에 가두고 재해석한다. 너무나 일상적이며 평안한 풍경과 자연의 모습들을 둔탁한 붓 자국과 두꺼운 물감으로 감싼다. 그런 풍경들은 마치 엄마의 치마폭 안에 숨겨진 바람처럼 그녀의 물감 안에서 몸을 뒤척거리고 있는 것 같이 살아 움직인다.

강원도 53*45.5 Oil on Canvas
강원도 53*45.5 Oil on Canvas ⓒ 김기옥

'강원도'의 힘이 느껴지는 작가의 작품들은 조금도 지쳐있지 않다. 심지어 우울한 풍경 속에서도 당당하고 힘이 있다. 이것이 김기옥 화가의 작품을 설명하는 키워드일 것이다. 가냘픈 여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붓놀림이다. 그 붓놀림이 바로, 아름답고 아기자기하며, 장식적인 여타 작품들과 차별화 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결코 가볍지 않는 이 무게감이 쉽게 잊혀 지지 않는 묵직한 잔상들을 우리의 지친 마음 안에 고향처럼 남길 것 같다.

수차례 개인전과 국제전시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김기옥 화가의 이번 전시회에서 백화점의 화려한 불빛 아래에서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작가의 풍경들이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전시회: 2007년 7월 21일~ 7월 23일, 
미아 현대백화점 10층 갤러리, 02-2117-3110
김기옥, 031-848-4538(작업실)


#김기옥#미아 현대백화점#전시회#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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