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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뮤지컬 <결혼> 포스터
ⓒ 이민정
8월 3일부터 삼일로창고극장에서 뮤지컬 <결혼>의 6차 공연이 다시 진행된다.

1975년 개관한 삼일로창고극장의 재개관기념공연으로 기획된 뮤지컬 <결혼>은 지난 2005년에 초연된 이래 소리없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뮤지컬 <결혼>은 별다른 홍보없이 지난 3년간, 10개월가량 공연을 하고 올해까지 총 7,000여명의 관객을 만났다.

지난 달에는 제4회 부산국제연극제에 참가해 호평받기도 했다. 뮤지컬 <결혼>의 연출자 정대경씨는 흥행보다는 잊힌 삼일로창고극장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뮤지컬 <결혼>은 꽤 성공한 작품이다. 이 극장의 운영진과 서포터즈, 단원들의 일부는 이미 뮤지컬 <결혼>의 팬이었던 것. 박나연(삼일로창고극장 단원)씨는 단원이 되기 전 뮤지컬 <결혼>을 세 번이나 봤다고. 서포터즈 어경(직장인)씨와 공자영(직장인)씨는 지난 공연의 온라인 홍보와 사진촬영을 도맡아주기도 했다.

지난 5월 부산국제연극제에 참가하게 된 공연팀이 차량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배은성(자영업)씨는 차량을 지원하고 직접 공연팀의 운전사를 자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뮤지컬 <결혼>이 근래 드물게 좋은 공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달에 공연 4편 이상을 관람하는 공연 마니아 어경씨는 뮤지컬 <결혼>은 한국적 정서가 살아있는 맞춤형 음악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결혼>의 공연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도 극장과 공연의 재원은 정 대표의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공연이 올라갈 때마다 배우 캐스팅이 난항에 부딪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창고극장에 아주 반가운 사람들이 찾아왔다. 신인시절 정 대표와 코러스라인 등 뮤지컬 작품에서 함께 공연했던 조용수(뮤지컬 배우)씨가 동료들과 함께 삼일로창고극장을 찾은 것이다. 삼일로창고극장을 찾은 배우들은 그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했다.

이들은 현재 8월 공연을 앞두고 극장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이 배우들의 선택을 더욱 지지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팬들. 전작 콘보이쇼 때부터 열렬한 팬이었던 이들이 연습장에 방문했을 당시 때마침 창고극장 천정에서는 비마저 줄줄 새고 있었다고. 경제적으로 수입이 보장되는 공연을 마다하고 좋은 작품을 공연한다는 자부심만으로 작품을 선택한 이들의 연습장면이 공개되자 팬들은 아낌없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남자역을 맡은 조용수씨와 하인 역을 맡은 신선호(뮤지컬 배우)씨는 지난 5월 막을 내린 콘보이 쇼의 히로인이며 여자 역을 맡은 박영(뮤지컬 배우)씨도 이미 여러 편의 뮤지컬 작품을 통해 검증받은 배우다. 이들의 만남을 가장 반색한 것은 당연 정 대표.

항상 작품의 완성도에 목말라 한 정 대표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에 차 있다. 비록 비마저 새는 낡고 초라한 극장이지만 이 곳에서 한국연극의 역사가 시작되었듯이 그 시작의 역사를 지켜가는 것이 정 대표의 바람이라고. 이제 삼일로창고극장의 대표 레파토리가 된 뮤지컬 <결혼>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볼 때다.

덧붙이는 글 | 뮤지컬 결혼 6차 공연
일시 2007년 8월 3일 ~ 9월 22일
시간 평일 8시 토요일 4시 30분/8시 일요일 및 공휴일 3시/ 6시
출연 정대경, 조용수, 신선호, 박영
관람료 일반 3만원 대학생 2만원 청소년/경로 1만 5천원
공연문의 319 8020


태그:#뮤지컬, #<결혼>, #자원활동가, #정대경, #삼일로창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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