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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 공지 캡쳐
한국철도공사가 '누적 적자'를 이유로 255만 유료회원에게 제공하던 운임할인을 10일부터 폐지하기로해 유료회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기존 운임에서 KTX 6.5%, 새마을호 3.5%, 무궁화호 2.5%씩 대폭 인상한지 몇 일 되지않은 시점에서 운임할인서비스까지 폐지한 철도공사측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일색이다. 이번 운임할인폐지 결정은 명백히 철도공사측 경영부실의 책임을 엄한 유료회원에게 떠넘기는 행위다.

운임할인이라는 달콤한 미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해 큰 수익을 챙겨왔는데 이제와서 적자 경영이라 어쩔 도리가 없어 할인혜택을 줄 수 없다는건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격'이 아닐 수 없다.

작년 철도공사에서 기존 철도회원에게 전화를 걸어 "기존회원제는 없어지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종신회원으로 가입하라, 다만 보증금 2만원은 환급이 안 된다"고 유혹했는데, 그 말만 믿고 변경한 회원들은 실로 뒷통수 제대로 맞은게 돼버렸다.

부채규모가 10조6000억원에 달하고 지난해에만 5200억원의 적자를 본 부실 공기업인 철도공사는 공기업 중 가장 많은 1392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한다.이는 철도공사가 비정규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있어 생기는 손실을 회원들에게 전가하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철도공사직원은 무임승차권양식에 기재만 하면 무임으로 새마을호까지는 이용할 수 있다. 직원들은 공짜로 계속 태워주지만 유료회원들에게는 그나마 5% 밖에 되지않던 할인혜택도 빼앗아 버린 것이다. 이미 가입한 유료회원들이 공기업의 이같은 사기업보다 못한 말바꾸기 행태를 쉽게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운임할인 혜택이 없었다면 과연 255만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회원가입을 했을까? 회원정보가 곧 돈이되는 세상에 그만큼 정보를 얻고 고객유치로 인한 부차적인 이득을 취했다고 한다면 유료회원에 대한 서비스에 책임을 지고 끝까지 할인혜택을 유지했어야 마땅한 일이다.

운임인상이 계속됨과 동시에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고 혜택까지 사라진다면 그만큼 고객의 철도이용은 차츰 줄어들 것이고 철도공사의 적자경영은 이전보다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다. 부실경영으로 일관하며 국민들 등골 빼먹는데만 혈안인 철도공사는 즉각 할인제도 폐지를 철회하고, 부실경영의 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해 경영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 철도공사는 예약보관금회원의 보관금 반환 공지에서 회원이 사망한 경우 유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호적등본까지 제출해야지 예약보관금을 반환해준다고 밝혔다. 단돈 2만원 되돌려받을려고 고인의 호적등본까지 떼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하는 것이다.

번거롭게 하기보단 고인의 성명, 가입 아이디, 생전 주민등록번호 정도만 알려주면 반환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는게 현명한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철도공사#운임할인폐지#회원할인#유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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