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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공동취재단
▲ 9일 오전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안상수) 소속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을 방문한 가운데, 국세청 직원들이 기자들의 취재를 막아 나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졋다. 이 과정에서 한 국세청 직원이 승강기를 타려는 심재철 의원의 가슴을 손으로 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와 관련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두고, 한나라당과 국세청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4일에 이어 9일 오전 다시 국세청을 방문했다. 이번에도 이 후보 주변인사들의 부동산 거래 관련 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따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세청도 단호했다. 야당의 근거없는 의혹 제기 때문에 국세청의 신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또 언론에서 나온 부동산 자료와 국세청이 가지고 있는 자료가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연이은 한나라의 국세청 때리기... "부동산 자료 왜 나오나"

9일 오전 국세청을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은 모두 10명. 당내 공작정치저지범국민투쟁위원회 소속 의원들이다. 안상수 의원을 비롯해 박계동·송영선·심재철·이종구 등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청사 앞에서 "시중에 당사자나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부동산 거래 내역 등의 자료가 나돌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자료들이 나오게 됐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국세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안상수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주변 친인척들에 대한 각종 부동산 관련 거래 정보들은 행자부나 국세청이 아니면 유출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박계동 의원도 "이 후보의 형과 누나·조카·처남까지 친인척들의 70년대 부동산 거래 내역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개인들이 그 당시 거래내역까지 확인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의원은 "국세청에선 내부 감사를 통해 자료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국세청 스스로 이를 증명해야 한다"면서 "만약 증명하지 못할 경우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군표 국세청장 "신문 나온 투기의혹, 국세청 자료와 다르다"

국세청도 전군표 청장이 직접 나섰다. 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부 감사를 통해 알아보니, 국세청 자료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관련된 부동산 거래 내용과 국세청 자료와는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전 청장은 "국세청에선 1982년 이전 부동산거래와 관련된 자료는 파악할 수 없다"면서 "현재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70년대 내용은 국세청에서 나갈 수 없으며, 그 이후 부동산 거래내역과 국세청 자료는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내부감사 결과 자료를 공개하라'는 한나라당 요구에 대해서도 "개인 신상정보와 부동산 거래 내역이 담겨있기 때문에 현행법상 공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국세청은 이날 오후 야당의 잇단 과세자료 유출의혹에 대해 별도의 브리핑까지 열고, "근거 없는 사실관계에 따른 의혹제기로 국세청의 신뢰가 크게 손상됐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상률 차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어도 2003년 이후 국세청은 정치적 중립에 의심을 받을 만한 어떠한 일도 한 적이 없다"면서 "근거 없는 이야기로 자꾸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에서 보도된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부동산 거래 내용과 국세청 자료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언급 자체를 꺼렸다.

▲ 한 국세청 직원이 사진기자의 옷을 잡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국세청 직원들이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손으로 막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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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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