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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는 분석 기준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음. 이러고도 개방이사가 전교조의 사학 장악음모라고 우기는 한나라당과 사학재단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수치는 분석 기준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음. 이러고도 개방이사가 전교조의 사학 장악음모라고 우기는 한나라당과 사학재단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 최순영의원실, 사학개혁국본
사학재단과 한나라당은 개정 사학법과 개방이사를 '전교조에게 모든 것을 주자는 것'이라면서 전교조의 학교 장악 음모라고 했다. 그런데 2007년 4월 현재 교육부 자료를 최순영 의원실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전국 초중등사학에 선임된 650명의 개방이사 중에서 전교조 소속이거나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

전교조가 단 한 명도 없는데 전교조가 이사회를 장악한다고 하면 도대체 그 이사회를 장악한 사람은 유령인가, 신인가? 이런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한나라당과 사학재단은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는다.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냥 허공에 대고 '내 귀는 소귀요'만 외치고 있는 것이다.

사학법 재개정에 거의 모든 것을 걸었던 정당 한나라당에서도, 가장 앞장선 인물 중의 하나가 한나라당 대변인 나경원 의원이다. 그 자신도 서울 H학원의 이사이며, 그의 아버지는 5개 법인 17개교의 이사 또는 감사인데 우습게도 그는 인천 S학원의 개방이사다.

그렇게 개방이사를 전교조의 학교장악 음모라고 하던 한나라당 대변인의 아버지가 개방이사인 것을 그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리고 개정 사학법을 가장 반대하는 집단이었던 한기총의 전 대표회장이자 현 명예회장인 최성규 목사 역시 인천 S학원의 개방이사이다. 한나라당 대변인의 아버지도, 한기총 명예회장인 목사도 전교조가 학교를 장악하기 위하여 파견한 사람이라고 우길 건가?

이사장도, 교장도, 교감도, 행정실장도, 목사도 개방이사다. 이사회를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도입된 개방이사에 이런 사람들이 들어갔다. 그러고는 개방이사가 사학의 건학이념을 해친다고 죽는 소리를 한다. 그렇게 국민을 협박하고는 기어이 개방이사를 이름만 남기고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금도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은 반한나라당 대통합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가장 바라는 사학법 재개정에 합의해서 직권상정으로 통과시켰다. 반한나라당 대통합이 아니라 한나라당 중심 대연정이 성사된 것이다. 이제 다시 3당이 합당하여 통합열린한나라당을 창당하든지 한나라당에 입당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해야 할 것 같다.

뉴스에는 사학법의 진실이 안 나온다?

적어도 사학법에 대해서 우리 언론은 세상을 비추는 창이 아니었다. 고려대학과 <동아일보>, 연세대학과 <조선일보>, 성균관대와 <중앙일보> 등 메이저 언론사와 메이저 사립대학의 직간접적 연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언론에는 사학법 재개정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사학법이 개정되는 그 순간까지 우리 국민에게는 종교계의 요구를 수용하여 개방이사, 특히 종교 사학의 개방이사만 수정하는 것으로 보도했다. 이러고도 제대로 된 언론인가? 이러고도 세상을 비추는 유리창인가? 이런저런 이유로 언론에 나오지 않은, 사학법을 둘러싼 행태를 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망설여진다.

덧붙이는 글 | 김행수 기자는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던 시기의 사학국본의 전 사무국장이었고 현재는 사립고등학교의 교사입니다. 이 기사는 민중의 소리에도 송고하였습니다.


#사학법#개방이사#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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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한국 사회와 민족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끔씩은 세상 사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어 글도 써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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