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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장례식을 치렀다.
ⓒ 윤근혁
"유세차…. 2007년 7월 3일 23시 55분 개정 사립학교법(사학법)이 미쳐 빛도 보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던 그날, 개혁과 참여민주주의라는 기치로 출발했던 열린우리당도 사망하였음을 선언하노라."

사학법 재개정 이틀 후인 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사 앞에서는 제문 읽는 소리가 들렸다.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사학국본) 임원들이 '사학법 야합에 함께 한 열린우리당은 죽었다'면서 장례식 형태의 기자회견을 벌인 것이다.

향과 흰색 국화 뒤에 선 참석자들은 '근조 사립학교법, 경축 닫힌딴나라당 창당'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조연희 사학국본 집행위원장은 "15년 동안 눈물과 피로 만든 사학법이 엊그제 개방이사를 친재단 측 인사로만 구성토록 하고 친인척 학교장에 의한 족벌운영, 종신교장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으로 1분 만에 개악되었다"면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 백기투항을 하고 스스로 사망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통합열린한나라당 신 3당 야합 탄생했다"

이날 열린우리당사 정문은 경찰 버스로 막혀 있었다. 당사 벽에는 '평화·개혁·미래세력 우리당, 대통합 신당의 밀알이 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정진후 수석부위원장은 규탄사에서 "80% 국민들의 여망을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호소했는데도 이들은 7월 3일 만행을 저질렀다"고 강하게 비판한 뒤, "국민들은 그들의 야합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참석자들은 제문에서 '신 3당 야합'을 규탄했다.
ⓒ 윤근혁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대표도 "1991년 3당 야합에 의해 창당한 민자당이 사학법을 개악시키더니 2007년 신3당 야합으로 또 사학법을 개악시켰다"면서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국민을 배신하고 교육을 흥정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통합민주당의 정치모리배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석자들의 표정은 날씨만큼이나 무척 흐려 있었다. 입에서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격한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유승봉 전교조 기획관리실장은 제문을 읽어내려갔다. 참석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열린우리당사 건물을 향해 흰색 국화를 던졌다.

"신 3당 야합에 의해 통합열린한나라당이 창당됨과 동시에 열린우리당은 이제 영원히 오욕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오늘 열린우리당을 장사지내는 이 자리 이 순간이야말로 새로운 사립학교 개혁 투쟁의 출발점이 될 것이며 사이비 개혁세력을 청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사학법 야합, #열린우리당, #사립학교법 재개정,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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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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